발견 : 하늘에서 본 지구 366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지음, 정영문.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베르트랑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먼저 접했었다. 자연이 빚어낸 엄청난 광경들...
한 달치 살 책의 돈을 책하나에 쓰긴 했지만 그만큼 그 멋진 사진들을 볼 수 있으리란 생각에
주저없이 사기로 했다.
역시 예의 그 멋진 사진들이 날 사로잡았는데 처음 받아 봤을 때 아쉬웠던 게 있다면
웹에서 봤던 그 사진의 질이 아니었다는 거다. 좀 더 웹쪽이 선명했던 거지.
이 가격에 맞추냐고 그런건가...
사실 사기 전까진 부담스러웠던 가격이지만 사고 나서 보니 좀 더 비싸더라도 더 나은 품질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담아낸 것도 있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풍경도 있는데 분명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지금은 남아 있을 거란 생각을 하기가 어려웠다.
원래 보자마자 언젠가 여기에 찍힌 곳들을 돌아다녀 보고 싶단 생각을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게 뒤이어 떠오르더라. 책의 앞머리에도 그런 내용이 쓰여져 있다.
우린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빌려 쓰는 처지라는 것이다. 최대한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베르트랑의 다른 책들도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얼마 전에 서울의 모습을 찍어갔다니까 이 책에서 한국이 나오지 않은 아쉬움을 조만간 달랠 수 있으리라. 게다가 4월에 서울에서 야외 전시도 한다니까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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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소수의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하나라도 배워놔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무렵 이 책이 알라딘의 메인에 떴다. 우연의 일치일까? 당연히? 샀다. 지금도 소수, 아니 단 한명만이 지켜내고 있는 언어가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책의 초반에는 그런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그 언어가 품고 있던 문화를 언어를 쓰는 사람이 죽어버리므로서 영영 잃게 되는 것이다. 고대의 문자들을 해독하는 것만큼이나 현재의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어를 배운다고 혀 수술을 한다던지 조기유학을 보낸다던지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럼 언제 한글을 배우는 걸지... 어쩌면 그들은 그냥 영어만 유창하다면 관계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외계어라는 것들로 인해서 한글이 많이 파괴되고 있다. 정말 한 4년 전의 웹페이지들과 비교해 봐도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외계어 번역기라는 것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거의 새로운 언어로까지 분류되는 듯 하다.

영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를 보면 주인공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온 유학생들이 스페인에서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교수밑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들은 스페인어로 말해주길 바라지만 교수는 카탈루냐에서 카탈루냐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니냐고 말한다. 그곳의 문화를 익히려면 그 나라 말을 배워서 익히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외국서적을 번역한 책들을 보면 깔끔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뭔가 느낌이 전달이 안되는 것이다. 그걸 원서로 보면 금새 이해가 되는 것인데 말이다.

언어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담겨있다. 웨일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언어 없는 땅, 심장 없는 땅'

참,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의 겉표지를 유심히 살펴보시길. 글자들도 뒤로 갈수록 흐려지게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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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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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유명사 대신 자신의 이름이 붙는다. 얼마나 큰 영광인가. 라울 따뷔랭도 자전거를 지칭하는 말이 된다. 정작 라울 따뷔랭은 따뷔랭을 타지 못한다. 따뷔랭을 타지는 못하는 대신 따뷔랭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따뷔랭. 연애박사가 결혼을 늦게 가거나 못가는 것도 이와 같을까?:) 못탈 수도 있지 뭐. 꽉찬것 보다는 살짝 모자르는 게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계속 노력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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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찰스 다윈의 비글 호 항해 이야기
정순근 지음 / 가람기획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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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말 그대로 삽화가 깃들여진 항해이야기. 곤충, 식물, 동물, 지도, 환경... 화가는 누구였을까? 다윈자신? 다윈의 집안은 다윈이 지질학이나 박물관학을 하기엔 상당히 좋은 환경이었다. 남아메리카와 갈라파고스 제도, 타히티,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에 관해서
상세히 기록했던 다윈. 다윈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렸을 아프리카에 대해선 기록이 없는 듯 하다. 아무래도 그 당시엔 아프리카는 알려진지 오래라 그다지 조사할 만한 것이 안됐나보다. 남아메리카가 아무래도 영국보다는 에스파냐와 포루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영국의 비글호가 움직이려면 이런 저런 상황이 많이 일어난 듯 싶다. 항해기에 그 당시의 영국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상세한 기록...기억력은 언젠가 잊혀지게 마련이다. 표본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분류하고 기록해야할지 다윈은 친절히 설명한다.

종의 기원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지만 본인은 병으로 활발히 논쟁에 참여하지 않은 채
저술활동에만 힘을 다한다. 뭐 그런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것 같다. 그 대신 그의 지지자들이 논쟁을 해줬으니까^^;

학교 다닐 때의 다윈을 설명하는 그림은 침팬지의 몸에 다윈의 얼굴을 갖다 붙인 그 그림이다. 그건 진화론을 설명하는 그림이 되긴 하겠지만 역시 진화론을 비웃는 사람들의 생각을 더 잘나타낸거라고 생각된다. 정상적인 다윈의 노년의 초상화는 좀 더 기품이 엿보였으니까...분명 그게 다윈이었을테고.

얼마 전까지 국사교과서에 명성황후의 초상화라고 실렸던 그림이 생각난다. 확실치 않았던 그런 그림. 실제인양 여겨지는 그런 것들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은 굳어져 간다. 다윈의 그 침팬지 그림은 위대한 박물관학자이자 지질학자인 다윈을 약간 우스개거리로 만든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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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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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두시간이면 읽을정도로 장수는 물론이고 흡입력도 상당하다.

자신을 낳고 죽은 엄마처럼 자신도 아이를 낳고 죽어버리려고 했던 주인공[역시 이름 어려워.플렉트뤼드] 역시 예상대로 살아남고,어릴 때 뿅 갔던 남자친구를 만나 잘 살게 된다? 그 친구도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아왔더군. 그런데! 왜 막판에 아멜리 노통이 나와야 하는거지? 작가면 마구 등장해도 되는건가.[내 책이니 당신이 왈가왈부할게 아니야.라고 하면 역시 할 말 없지.그래도 말하고 싶어.] 뭐 시간의 옷에선 그렇다 쳐도 이책에선 너무 뜬금없었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어. 또는 아빠처럼 안살아' 그렇게 말하고 왠지 같은 절차를 밟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티비 드라마의 영향일지도 모르지] 이어받는 걸까...좋던 안좋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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