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서비스의 등장에 대해서 동료들과 스터디를 한 덕분에 페이스북 창업자인 주커버그같은 사람들에 대해 심층적인 내용을 조사하고 토론해볼 기회가 있었다. 어느정도는 알고 있던 내용, 어느정도는 짐작만했던 내용 그리고 약간은 새로운 관점으로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개인과 기업들의 남다름을 바라볼수 있는 기회였는데 최종적으로 나온 이런 결론은 좀 기운 빠지는 것이었다. 

창의성을 발휘하기엔 우리 세대는 이미 늦었다! 

결론이 이게 뭐야? 진짜?   물론... 진짜 이걸 결론이라고 낸 것은 아니고 무엇이 우리에게 없는 점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정리를 했는데 단시일에 효과를 볼수 있는 것들은 아니어서 막막하기는 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갖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로 했다.  아마도 아이 교육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게 솔직한 결론일수도...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건 다 MB때문이다. 엊그제 MB가 "한국의 주커버그가 나올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그랬다는데  취임하자마자 한 일이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일이고 IT산업이 일자리를 줄인다며 임기 내내 삽질 공사만 벌이는 사람이 뚱딴지같이 한국판 주커버그를 만들겠다고 나서니 ... 헐... 난 그의 말에서 진정성을 단 0.1%도 느낄수 없다. 

그래도 나쁜걸 하겠다는 건 아니니 관두라고 할수는 없는데, 정말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내세운 것을 보니....  아! 마음 깊은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이 짜증과 조소라니...

1인창조기업을 지원하여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앱창작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지재권과 컨설팅을 지원한다는게 핵심 내용인데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소리.  한마디로 쥐뿔도 모르고 하는 정책이라는게 나를 포함한 주변사람들의 평가다. 

 페이스북은 혼자 만든 회사도 아니고 하버드 출신이라고 해서 한 번에 성공한 작품도 아니다. 주커버그가 대학중퇴라는 건 알고는 있을지..  우리나라에 주커버그같은 사례가 없는 것은 대졸 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 학벌과 혈연 지연 지상주의, 한 번 밀리면 평생 낙인이 찍히는 구조, 대기업이 돈된다면 호떡장사까지 싹쓸이 할 판이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면 쓸데없는 짓이라며 억누르는 분위기 등이 근본원인이다. 정부가 저런 것 만들어봐야 못하면 쪽박, 잘해봐야 대기업 특채정도 밖에 더 되겠는가? 

진실성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면 약올리지 말고 가만히나 있었으면 좋겠다.  정 건설산업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그러나 결국은 해로운) 인위적 경제부양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4대강 훼손하지 말고 전국 방방곡곡에 도서관을 지어주는게 차라리 어떤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건설업도 도와주고 도서관 유지운영으로 고용도 증가하고 마을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이 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도 할텐데 말이다.  책이 흘러넘치는 사회, 이게 진짜 국격을 높이는 일 아닌가? (이 놈의 국격이란 말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 건지 모르겠지만  안썼으면 좋겠다. 대체 어느 고매하신 인물이나 나라가 스스로 품격 높이자는 소리를 하는지... 내가 다 창피하다.)

눈 앞의 위기만 해결하면 그만이고 당장의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는 정치로는 국민의 고통만 연장시킬뿐이다. 정치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나와 공감하는 분들의 댓글이 많았는데 하나 옮겨 놓는걸로 페이퍼를 마무리 한다. 

   
  한국판 닌텐도를 만들겠다는 전의 주장이 좀 더 현실적이지만...중요한건 닌텐도 기기는 명박옹에게 천리 밖에 있다는 것과 페이스북은 안드로메다에 있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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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1-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인드일지도 모릅니다. 삽질하다가 유물 발굴하듯 땅속에서 닌텐도도 나오고...
주커버그도 나오고....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튀어 나오고.... 놀부가 박을 탈때 그 심정이랑 똑같겠죠.

귀를기울이면 2011-01-16 16:28   좋아요 0 | URL
연세가 일흔이시라니 좋게 말하면 그 나이세대에선 아주 노멀한 생각이죠. 대통령만 그만둬 준다면 별 유감은 없는데.. 하긴 검찰이 가만둘지 모르겠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