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여러 차례 선을 넘은 나지만 그녀가 내 잘못을 뒤집어쓰고 닉에게 체포되는 것을 두고만 본다면 나야말로 괴물이 되는 거 아닐까?여기까지.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여기까지였다. 죽은 해리스를 살려낼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이 대가를 치르는 건 막을 수 있었다.
봤어요." 그녀는 계단을 올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텅 빈 화면 앞에 앉은 나는 아주 오랜만에 나 혼자 그것을 마주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우리 엄마도 싱글맘이었어요. 기지와 배짱이 넘치는 분이었죠…… 당신처럼. 만약 내 미래의 수입과 자유를 베팅할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녀가 쓴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당신한테 거는 게 안전한 도박이라고 봤어요." 그녀는 계단을 올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텅 빈 화면 앞에 앉은 나는 아주 오랜만에 나 혼자 그것을 마주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다음에는 초인종 누르시고요." 베로가 뒤통수에 대고 외쳤다.그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었다. 무엇보다 베로를 무시하는 그 모습에 나는 꼭지가 돌았다.
"두 권이죠." 베로가 덧붙였다. 그녀의 매섭고 까만 눈에 드러난 자부심을 보자 나는 목이 메었다. 내 직업을…… 음…… 직업으로 취급해준 사람은 여태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내가 하는 일을 감싸주거나 뿌듯해 하거나 자랑하지 않았다. 책상 뒤에서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