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이죠." 베로가 덧붙였다. 그녀의 매섭고 까만 눈에 드러난 자부심을 보자 나는 목이 메었다. 내 직업을…… 음…… 직업으로 취급해준 사람은 여태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내가 하는 일을 감싸주거나 뿌듯해 하거나 자랑하지 않았다. 책상 뒤에서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