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던 귀공자와 귀부인 들도 어느새 증발해버리고 없었다. 그대신 모자를 눌러쓴 검은 형체가 최선길 앞에 서 있었다. 검은형체가 억센 팔로 그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때가 되었다.
‘선길도 더이상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꾹 감고 모든것을 그의 뜻에 맡겼다. 그러자 갑자기 내부에서 믿을 수 없을정도로 행복한 기분이, 마치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나오듯 세차게 분출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황홀경이, 극치의 만족감이 그를흔들었다. 이대로라면 죽어도 좋다, 최선길은 생각했다. 게다가이 쾌감은 마치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졌다. 아아아. 그는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