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 시간에서 살아남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 책문화교양 4
김민주 지음 / 카모마일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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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가지의 상식이 한 권에,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

서초동에 있을 때 자주 가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국립중앙도서관'이다. 도서관에서 파묻혀 지냈다는 말이 가장 정확하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보이는 책들에 둘러 싸여,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었다.
항상 생각하곤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집근처였으면 하고.
 

그래서 저자가 참 부러웠다. 저자는 집근처에 있는 남산도서관과 서울도서관을 이용하며 책을 가까이 했다고 한다.

 

교양(敎養), 학문과 지식 그리고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뜻하며, 인간의 정신능력을 일정한 문화이상에 입각, 개발하여 원만한 인격을 배양해 가는 노력과 그 성과를 의미한다.
괴테의 명언 중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란 무언가를 이루려면 우선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무언가 위대한 것을 이루려면, 그 전에 자신의 교양을 높이 쌓아야 하는 법이고, 그 길을 가는 데 빠른 길이 바로 독서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독서는 필수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 이외의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 상식부터 역사, 법, 음악, 미술 등 모든 지식은 책에서 얻었다.

 

이렇듯 여러 분야의 책 읽기가 정말 중요한데 그 중 빼먹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고전'이다.
허나 고전 읽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왜 그럴까?
저자가 말하는 고전이 읽기 힘든 이유는 이렇다.
첫째, 고전은 과거의 사람이 쓴 책이다.
둘째, 과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던 문체는 현재와 사뭇 다르다.
셋째, 고전 번역에 문제가 있어서다.
넷째, 아주 유명한 고전이라면 다르지만 어느 정도 유명한 고전이라면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가 번역본을 새로 번역해 더 이상 출간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전을 멀리할 수는 없다. 과거의 모든 것이 담긴 게 고전이기에.

그렇다고 고전을 다 찾아볼 수는 없기에, 저자는 추리고 추려 16가지의 교양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철학자 볼테르, 작가 에밀 졸라, 유토피아 문학, 우화문학의 기원과 진화, 셰익스피어의 가장 짧은 비극, 한국의 국민소설 ‘춘향전’의 패러디, 경제사상가 세속의 철학자들, 컬처 코드와 글로벌 코드, 플루타크 영웅전, 장 자크 루소의 창의적인 혁명 사상, 인포그래픽 세계사,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책 제목에 ‘부인’이 들어간 소설, 존 스튜어트 밀과 페미니즘, 박식가 폴리매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존 스튜어트 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영국의 정치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알다시피 대표작인 <자유론>이 있다.
밀은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했는데, 자유당 소속으로서 여성 참정권을 선구적으로 외친 최초 영국 하원의원이기도 했다.
그가 이토록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친구이자 부인인 해리엇 테일러 때문이었다.
다른 남자의 부인이었던 해리엇은 두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해리엇 남편의 허락으로 무려 20여년 간 서로 우정을 나누었다고 한다.
그 후, 해리엇의 남편이 죽고 둘은 결혼하였고 해리엇이 사망하기까지 7년간의 결혼생활을 하였다.
해리엇은 페미니스트였는데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직업을 가져야 하며 남성과 분리된 영역 내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해리엇의 사망 이후 해리엇의 막내딸인 헬렌 테일러 또한 페미니스트였는데 15년간 밀의 최측근으로서 보필했다고 알려진다.
이후, 밀이 숨을 거두면서 헬렌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내 일을 다 끝마쳤다."
실상 지금도 남녀차별이 분명 존재하는데 과거는 얼마나 더 심했겠는가.
과거 여권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낸 밀 같은 위인들이 없었다면 좀처럼 달라진 게 없었을 것이다.
이전부터 여러 사건들로 인해 페미니즘, 여혐, 남혐 등 극단적인 성차별적인 단어들이 나오면서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남녀평등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여권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게 맞다고는 생각하는데, 상식적인 페미니즘에 동의하는 것이지 비상식적인, 극단적인 페미니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전에 과외수업을 하면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나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게 있는데 페미니즘 도서 리뷰를 올리며 같이 올려볼까 한다.)
실은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몇 권 읽었는데 아무래도 SNS에 못 올리게 되는 것 같다. 이전에 한번 올렸다가 (비상식적인) 어떤 사람에게 욕을 먹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긴한데 (비공 계정이라)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읽고나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몰상식한 말을 나에게 쏟아냈었다.
그런 적이 처음이라 무서운 마음에 페미니즘 관련 도서 리뷰는 아예 안 올리게 되었는데 아마 당시 시기가 여혐, 남혐이라는 단어로 들끓을 때라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휴, 그 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무섭다. 이제는 올려도 되겠지? 이제는 올려도 될 것 같다.

 

알면 도움이 되는 16가지의 교양이 담겨있어 '알참'을 담고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서 머릿속에 쏙 쏙 들어올 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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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삶의 서재 - 인간의 부서진 마음에 전하는 위안
캐서린 루이스 지음, 홍승훈 옮김 / 젤리판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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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미완성의 존재로 과거속의 자신을 더욱 완성해 나가야 한다.
부자가 되었다고 반드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성공을 일군 사람이 올바른 됨됨이를 갖추었다고도 할 수 없다.
따라서 결코 쉽지 않더라도 과거 속 자신을 완성하여 사회적 성공을 조화롭게 이루는 것이 인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지금의 내가 완수해야 할 숙명일 것이다. _영국 비디아다르 네이폴 Vidiadhar Naipa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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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 그림이 있는 옛이야기 2
김원익 지음 / 지식서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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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물의 근간이 되는,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린 시절, 상상력을 최고조로 이끌게 한 만화가 있었으니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동화책으로 된 '신들의 탄생'과 '황금사과 이야기'를 읽었을 때 나에게 꽤나 충격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접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비행기를 타고 저 먼 나라에 실존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 너무 어렸을 때 처음 접하는 판타지물이라 그랬던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을 만화책 「그리스 로마신화」는 십 몇 권부터 그림체가 바뀌어서 실망감에 만화책은 딱 거기까지밖에 보지 않았었다.
그 후, 토머스 불핀치 작가가 지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게 전부였다.
기회가 생기면 또 읽어야지 했다가 이참에 폭넓게 읽고싶어 선택한 책이 바로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이다.
잠자는 시간도 잊은 채 푹 빠져 읽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리스 신화에서 세상은 카오스(혼돈)라는 씨앗에서 시작되는데 이 혼돈에서 세상 모든 만물과 신들이 태어난다.
허나 그리스 신화에서 티탄족을 제압하고 올림푸스 신족이 조직적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혼돈에서 시작하지만 세상은 점차 질서가 잡혀간다.
북유럽 신화 또한 어둠(혼돈)에서 시작된다.
이 어둠이라는 말은 "땅도 바다도 공기도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_p.15
어둠에서 무스펠헤임(불의 나라)과 니플헤임(얼음의 나라)이라는 두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리스 신화와는 달리 북유럽 신화는 무스펠헤임과 니플헤임의 충돌과 갈등으로 만물과 신들이 태어난다.
알다시피 불과 물은 공존할 수 없는 상극이다. 즉, 겉으론 드러나지 않아도 내부에서는 엄청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북유럽 신화의 최초 생명체는 서리 거인인 이미르와 거대한 암소인 우둠라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티타족보다 훨씬 큰 이미르는 태어나자마자 우둠라의 젖을 먹으며 살았다.
우둠라의 젖을 먹으며 거인 자식들을 만들어 낸 이미르.
분명 생명체라곤 이미르와 우둠라뿐인데 이미르가 어떻게 자식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일까?
바로 잠든 이미르의 흘린 땀에서 자식들이 만들어졌다.
왼쪽 겨드랑이에 고인 땀으로 남자, 여자거인 하나씩 만들었고 자신의 한쪽 다리로는 다른 쪽 다리와 짝을 이루어 머리가 6개 달린 거인을 만들어 냈다.
이 세 명의 거인들이 바로 북유럽 신화의 모든 거인들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물론 가이아가 우라노스를 (추측이긴 하지만) 땅으로 만들어냈다는 추측이 있는데 땀으로 생명체가 만들어지다니!

어벤져스 시리즈 그리고 이번 마지막 시즌으로 끝이 난 왕좌의 게임은 모두 북유럽 신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 중 '토르'를 가장 좋아하는데 책에서도 토르와 로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오딘이 애꾸눈이 된 이유를 알고 있는가?

오딘은 세상을 만든 뒤 여기저기 살펴보다 요툰헤임 쪽으로 뻗은 이그드라실의 뿌리에서 지혜의 샘을 발견하게 된다.

엄청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그 샘물은 미미르가 지키고 있어 미미르의 허락이 떨어져야만 마실 수 있다.

신들의 왕인 오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미미르가 그에게 눈 하나를 요구하자 오딘은 망설임없이 자신의 눈 하나를 빼 그에게 주고 곧바로 샘물을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오딘이 한쪽 눈을 잃게 된 것이다.

어벤져스 중 '토르'를 좋아한다면 북유럽 신화를 푹 빠져 읽을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랬으니깐.

 

읽다보면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를 토해내기도 한다. 근데 이 또한 신화의 묘미인 것 같다.

신화이기에, 신화니깐 나올 법한, 상상 속 스토리가 전개되어 읽는 내내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또한 책 곳곳에 삽화가 있어 보는 재미도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책은 동화책으로도 만화책으로도 소설로도 접했지만 북유럽 신화를 이렇게 통째로 읽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왕좌의 게임, 토르부터 어벤져스까지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더 몰입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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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 시간에서 살아남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 책문화교양 4
김민주 지음 / 카모마일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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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충족 이유가 있고, 신의 예정된 조화에의해 ‘원인과 결과‘를 따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볼테르는 펜을 무기로 하여 당시 유럽을 휘저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였던 루소만큼 과격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프랑스 전제왕정의 모순을 통렬히 비판하여 체제 동요의 원인 제공자였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그 후 속속 등장했다. ......
‘태양‘ 이라고 불리는 군주와 세 명의 고관(권력, 지식, 사랑)이 다스리는 이 나라에서는, 노예가 없이 모든 주민이 겨우 네시간만 일하며 되고 생산물은 필요에 따라 분배된다. 일부일처가 사유재산을 형성하는 원인이라고 보아 가족제도를 아예 없애고국가가 아이들의 출산을 관장하고 교육을 담당한다.

컬처 코드는 각국의 문화에 기반을 둔 접근 방법이다. 하지만 이제 글로벌화가 폭넓게 진행되면서 기업은 컬처 코드를 넘어서 글로벌 부족의 컬처 코드인 글로벌 코드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클로테르 라파이유의 책 《글로벌 코드》는 많은 정보와 통찰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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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는 19세기 후반에 자본주의 산업사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여실히 목격하고 고발하는 자연주의 소설로 명성을 떨쳤다. 이 소설은 세탁공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세탁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솝 본인은 많은 이야기를 말로 남겼는데, 서기 1세기 그리스 철학자인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가 그 이야기들을 문자로 기록했다. 그 후 여러 필사본들이 나오다가 비잔틴제국 콘스탄티노플의 박식한 수도승인 막시무스 플라누데스가 이솝우화 선집을 14세기에 라틴어로 펴냈는데, 이것이 1479년에 인쇄되어 근대 유럽에 널리 퍼졌다.

1793년 프랑스 왕 루이 16세가 콩코드 광장에서 군중에 둘러싸인 채 단두대로 처형당했다. 단두대 위에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왔을까? 그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는 후문이 있다. ‘아, 나는 루소 때문에 죽는구나.’ 이 짤막한 이야기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루소가 프랑스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권 신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영국인이 있었다. 바로 정치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다. 동인도회사를 오래 다니면서 《논리학 체계》 《정지경제학 원론》책을 썼던 그는 점차 시민의 자유, 특히 여성의 자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져 《자유론》 《여성의 종속》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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