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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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라 , 『퇴계의 사람 공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빼앗을 수 없는 뜻과 꺾이지 않는 기상과 흐르지 않는 앎을 늘 지니도록 하라

 

6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황은 아버지가 일찍 여의게 되고 그 후, 어머니로부터 엄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일까. 이황은 어려서부터 올바르고 사람다운 삶의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퇴계의 사람 공부』, 개인적으로 1장이 크게 와닿았다.

 

젊은 시절의 퇴계는 1만 권의 책 속에 파묻혀 지냈다고 한다. 퇴계는 '1만 권의 책'을 그의 시뿐만 아니라 도장에까지 새겼다고 하니 스스로 얼마나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獨愛林廬萬卷書     유독 숲속 오두막의 만권 책을 사랑하여
一般心事十年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십여 년을 보냈더니
邇來似與源頭會     근래에는 근원을 깨달은 듯하여
道把吾心看太虛     내 마음 전체를 태허로 여기네

 

이 시를 19살에 지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적어도 10살 때부터 홀로 독서와 사색에 정진하는 삶을 살았기에 19살이라는 나이에 깨달음을 얻은 이러한 시를 지을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퇴계의 학문과 인생에 끈기와 집념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나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날이 와도 공부라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 것 같아."

어찌보면 넓고 어찌보면 좁은 것이 세상인데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넘치고 넘친다.

쉬는 날인 주말에도 나는 뭔가를 하고 있다.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워 그 시간에는 뭔가를 채워넣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항상 뭔가를 배우고 습득하는 행동과 습관은 어린 시절 「퇴계 이황」같은 위인전을 보고 느껴서인 것 같다.

퇴계 또한 공부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항상 배움의 자세를 취했다고 한다.

힘들지만 보람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부, 퇴계는 이를 알기에 꾸준히 공부했다고 한다.

 

요즘은 말그대로 말을 막 내뱉는 세상이다. 지키지도, 행하지도 못할 말을 일단 내뱉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실행하지 못할 말은 함부로 내뱉지 않았다. 왜일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自省錄(자성록)을 보면 퇴계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의 초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자신을 성찰하는 데에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준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는 신중하게 쓰고, 또 그것을 잘 간수하고 틈틈이 읽어 자신을 돌아보는 정신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도 꼭 배워야 할 덕목이다.

 

퇴계는 책을 사랑했고 자연을 사랑했다.

그가 도산서당 건물을 완공하고 난 뒤에 지은 기문만 봐도 단순히 자연에 대한 감상이 아닌 지리학자 못지않게 산수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퇴계는 정치에서 물러나 향촌에 서당을 짓고 살았는데 변화없는 임금의 모습, 편을 갈라 자신의 이득만 챙기려는 정치판을 보며 올바른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당을 세워 자신의 깊이있는 학문을 완성시키고 인재를 길러 정치를 바꾸고, 조선을 바꾸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정직하고 바른 삶을 사셨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퇴계 이황이야말로 딱 이런 표본이 아닐까싶다.

이이 또한 퇴계를 '성품과 도량이 따뜻하고 순수하기가 옥과 같았으며 선생님의 학문은 의리가 깊으신 분'이라고 평가하였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었던 퇴계 이황, 그가 가진 신념과 덕목 그리고 한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의 글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사람이라면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퇴계 이황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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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 내 감정을 똑바로 보기 위한 신경인류학 에세이
박한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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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하고 우울한 내 마음을 돌볼 준비되었나요?,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하나, 책과 마주하다』

 

현재 당신은 행복한가요? 즐거운가요? 슬픈가요? 불안한가요? 초조한가요? 두려운가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너무 삭막하게 흘러가서 우리는 종종 우울함과 외로움이란 틀 안에서 길을 잃고 만다.

넓은 세상 속, 어딘지도 모르는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에 톡 떨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이 참 많다. 중요한 건 육체적인 질병이 아니라 생각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요즘 사건, 사고들을 보면 조현병이란 단어를 흔치않게 보고 들었을 것이다.

발병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마음의 병인 조현병을 방치하게 되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기에 이른다.

그렇다고 조현병이란 이유로 용서할 순 없다. 병이 심해지기 이전에 몸을 돌보지 않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음의 병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내가 왜 마음의 병이 생겼는지 원인을 찾아 어떤 방법으로든 치유해줘야 한다.

친구를 만나 털어놓든, 여행을 떠나든,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든 혹은 책을 읽든.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신경과학, 인류학의 관점에서 탐구하는 신경 인류학자로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40여 편의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담았는데 크게 4장으로 나뉘어 감정, 이성, 공감, 삶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무엇일까?

바로 불안이다. 태초에 인간이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바로 '불안'이다.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원인을 살펴보면 불안한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불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안하기에 미리 준비하고, 불안하기에 미리 대비한다.

원시인들은 해가 지면 짐승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을 피웠다. 공격당할까 불안하기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시험이 코앞에 닥치면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밤샘 공부를 강행한다. 점수를 망칠까 불안하기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만약 불안한 감정이 없었다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었을까? 즉, 우리는 불안을 적당한 경계에 위치시켜야 한다.

일단 건강하지 못한 불안의 원인과 그 반응의 수준을 스스로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불안장애 시 흔히 하는 인지행동요법은 불안에 압도되지 않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이다. 불안을 느끼지 않게 하는 치료가 아니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는, 운전을 하는 내내 전방주시하는 이러한 것들이 '적절한 불안'의 수준인데 우리는 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삶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어렸을 적부터 약해보이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그저 강인하고 단단하게 보이기 위해 그런 '척'을 하며 살아왔다.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 주변 환경때문에 그런 것 같다.

문제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혼자서 끙끙 앓는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어서였다.

내 나이에 맞게 동화책, 청소년책도 물론 읽었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대지'라는 책을 읽고선 그 때부터 어른들이 읽는 책의 매력에 빠져 어른들이 읽는 소설·시부터 인문·철학서를 읽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아이가 어떻게 그런 책들을 읽고 이해했을까 싶다.)

암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고 내 자신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잡아준 건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내 속내를 조금씩 털어놓을 수 있는 한 사건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 누구에게도 속내를 내비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그런 말을 했다.

"왜 그렇게 강한 척을 하는거야? 내가 보기에도, 남들이 보기에도 약하기만 한데 왜 그렇게 강한 척을 하는거야? 약한 게 꼭 밉보이는 게 아니야. 울고싶을 때는 울고 기대고 싶을 때는 기대는 게 맞는 거야. 너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너무 슬프면 슬프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거야. 그래도 되는 게 아니고 그래야 하는 거야."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냥, 별 말 아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있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리는지.

그 때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입을 열었다. 물론 지금도 아무리 슬프고 우울한 일이 있어도 다 말하진 못한다. 그래도 조금씩 속내를 털어놓으며 위로와 격려, 조언을 받곤 한다.

 

과외할 때 가르치던 학생들이 너무 우울하거나 힘들어할 때면 아낌없는 위로와 조언을 해주었다.

마음의 병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보고 그 고민을 믿을 만한 친구나 지인에게 조금씩, 조금씩 털어놓는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에게 털어놓자니 좀 그렇고 친구에게 털어놓자니 다들 다 친한 친구라... 너무 친해서 고민을 못 털어놓겠어요."

"그럼 나한테 털어놔. 나는 너의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나는 너의 이야기를 듣는 이 순간에는 경청하겠지만 이 방을 나가는 순간 다 잊어버릴 거니깐. 내가 살면서 지키는 덕목 중 하나가 '신뢰'야. 그러니깐 믿어도 돼."

가르치던 학생 중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못 털어놓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럴 경우에는 나의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모르지만 믿을 만한 이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간의 정신은 '완성형'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미성숙한 우리이기에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누군가와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처음이 언제나 어려운 법인데 그 과정만 지나가면 나중은 수월해질 것이다.

그렇게 내가 누군가를, 누군가가 나를 보듬고 보듬어주다 보면 아무리 넘어져도 다시금 일어나고 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감정을 똑바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인문·심리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신경인류학의 관점으로 살펴본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당신도 이 책을 읽고 뭔가를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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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도 - 우리의 습관과 의지를 결정하는 마음의 법칙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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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과 의지를 결정짓는 마음의 법칙, 『마음의 지도』

 

 

 

 

 

『하나, 책과 마주하다』

 

광활한 우주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임은 분명하다.

우주만큼이나 깊은 영역이 있다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이 책은 크게 5부 17장으로 나뉜다.

1부는 보통 사람, 특별한 사람의 마음가짐과 행복한 마음의 비결을 담아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다루었으며

2부는 사회적 마음, 남을 돕는 마음, 폭력적 마음, 사랑하는 마음의 사례들을 담아 사회생활을 지배하는 마음에 대해 다루었으며

3부는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적, 정치적, 집단적 마음의 사례들에 대해 다루었다.

4부는 심령현상, 죽음, 종교 생활 등 우리가 모르는 불가사의한 마음에 대해 다루었으며

5부는 미래의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다루었다.

총 123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연구한 내용을 통해 그간 우리가 인간의 마음에 대해 품었던 궁금증을 책을 통해 다소 풀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행복한 마음과 성격에 대해 짤막하게 얘기해보자.

 

새해가 시작되면 너도 나도 한마음으로 한 해동안 행복하라며 덕담 한 마디씩 건네곤 한다.

그렇게 한 마디씩 주거니 받거니 하고나면 마음 속 잔잔하게 행복감이 남는다.

행복은 심리학에서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즉,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지금 행복한 상태라면 긍정적인 정서만이 자신을 감싸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부정적 정서가 꼭 나쁜 것일까? 분노는 적과 싸울 준비를 할 수 있게 하고, 공포는 위험으로부터 생존할 수 있게 만드는 감정이기에 부정적 정서가 꼭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이렇듯 행복과 같은 긍정적 정서가 진화된 이유를 '확장 및 구축 이론'이 가장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기분이 좋아지면 뇌가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폭 또한 넓어진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무엇보다 행복과 같은 긍정적 정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원활하게 구축해 준다고 한다.

긍정적 정서가 지나치면 경솔하게 행동할 가능성도 크니 삶의 만족도가 10점 만점이라면 7-8점 정도의 행복을 누리는 게 알맞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이 성격에 차이를 부여하는 5가지 특성이 있는데 바로 지적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정서 안정성이다.

즉, 새로운 성각에 개방적인가 무관심한가, 원칙을 준수하는가 제멋대로인가, 사교적인가 내성적인가, 우호적인가 적대적인가, 신경이 과민한가 안정적인가 하는 기준이 있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서 항상 유리한 성격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성격이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에 모든 이들이 자신의 성격을 일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최소 한 두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환경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모난 부분을 고친다해도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던 그 환경이 변하지 않는 이상 또 그 성격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 동감하는 게 어렸을 때 형성되는 성격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프거나 힘든 일이 생겨도 내색하지 않고 참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래왔기에 주변에서는 참지 말고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며칠 전에도 참다가 결국 응급실까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집안 어른들과 함께 살았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솔직히 엄마께서 시집살이를 너무 고되게 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어린 내 두눈으로 봐도 참 힘들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아니, 엄마를 대신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집안일은 다했던 것 같다. 그렇게나마 도우면 엄마의 짐을 덜 수 있겠구나 싶었다.

집안 어른들 성격이 둥글둥글하지 못한데다 은근히 눈치를 줘서 애초에 흠 잡히지 않도록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했고 참고 참는 게 버릇이 되었던 것 같다.​ 아마 책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예의와 예절을 중시해서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릇된 것을 그릇되었다고 어른들께 말하는 것도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거라 생각해 그저 어른들께는 고분고분한 게 맞다고 생각하여 참고 참았다.

이야기가 길지만 이런 저런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참는 게 버릇이 된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옳은 것은 옳다고, 그릇된 것은 그릇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주제와 관련된 연구들을 읽다보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격, 습관부터 사고방식이나 의지는 다 우리 마음에서 만들어진 거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것 또한 마음인 것 같다.

인간이라면 끊임없이 겪어야 하는 것이 바로 내적갈등이다. 학교, 직장, 사회에서.

그런 갈등으로 인해 앞서 말했듯이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성격의 모난 부분을 드러나게 하는 환경을 바꾸는 조언도 새겨듣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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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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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삶에 큰 이득을 줄 수 있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누차 강조하지만 철학이 가지는 힘은 실로 위대하다.

저자는 경영학을 제대로 배워보지 않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임원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철학'을 꼽는다.

오롯이 철학이 그의 무기가 되어주었으며 경영학 지식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컨설팅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고 현실의 쓸모에 기초하며 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루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영국 경험론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철학자 존 로크는 태어날 때 사람의 심성은 타불라 라사와 같다고 말했다.

타불라 라사는 라틴어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석판'이라는 의미로 타불라는 태블릿, 즉 판이라는 단어가 그 어원이다.

존 로크는 현실 세계에 관한 이해는 직접 감각을 통해 얻은 경험에 의해 이끌리든가 아니면 간접 경험으로부터 도출된 요소가 바탕이 된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소양은 태어난 후에 어떤 경험을 접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이는 교육에 의해 인간이 만들어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사람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라는 핵심 주제를 인생의 어느 시점에나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다.

 

빌게이츠의 명언 중 '매일 아침 눈 뜨는 순간 혁신을 생각하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경영에서 혁신이라는 요소는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쿠르트 레빈은 조직 내에서 '개인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의해 사람의 행동이 규정된다는 가설을 세워 광범위한 영역에서 연구를 실시하였다.

그는 총 3단계인 해동-혼란-재동결이란 모델을 만들었는데 조직이 이 과정을 거쳐 변화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첫 단계가 해동인데 해동은 일이 끝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우리는 무언가 일을 새로 시작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데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레빈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의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 경제에 빗대어 말했지만 모든 나라에도 속하기에 언급한다.) 오늘날 청년층에서 물욕을 부정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며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거품 경제 시기를 끝낼 필요가 없는 세대에 의해 견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가 아닌 다른 산을 올라가야 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본질적인 의미에서 지난 시절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끝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렇게 사람, 조직, 사회, 사고에 관한 핵심 콘셉트를 사상가들의 말을 빌려 총 50가지의 철학·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생각의 깊이감이 달라졌다고 생각한 건 대학교 때부터인 것 같다.

물론 학창시절에 소설, 시, 에세이 위주로 꾸준히 독서를 하긴했지만 입시 위주의 생활을 하다보니 고전소설과 시조를 제일 많이 접했던 것 같다.

그러다 대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인문서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철학이란 매력에 푹 빠져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달에 인문서는 최소 7-8권 이상씩 읽고 있고 철학과 관련된 강의도 찾아서 종종 듣고있다.

어떠한 상황이든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서 철학적 사고법이 필요한 것이다.

경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결국은 우리 삶의 문제에 관해 철학적으로 다룬 책이기에 오늘도 나는 당신에게 인문서 한 권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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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글쓰기
최병관 지음 / 지식여행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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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글쓰기도 쉽게 쉽게, 『과학자의 글쓰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과학이라고 하면 천체 분야외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아 등한시했던 것이 사실인데 요즘은 기본적인 과학상식이 교양상식에 포함되기 때문에 일부러 기본 개념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다.

눈 한 번 깜빡하면 변하는 게 세상이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에 우리 또한 급변하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에 맞게 알고 이해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갖고있기에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과학이다.

어느새 AI시대가 도래하였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세상 또한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의 역할에 대해 잘 알지 않던 이들도 과학기술의 발전,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있다.

 

그런 말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기 전 문과, 이과 선택을 할 때 우스갯소리로 과학과 수학을 좋아하면 이과를 선택하면 되고 사회와 국어를 좋아하면 문과를 선택하면 된다고.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이공계열이나 과학자들은 글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결국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 사회는 글 쓰는 과학자를 찾고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글 쓰는 과학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두려움과 공포를 겪은 과학자에게 '힘이 되는 '책'을 전해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공부는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것일까?

글쓰기 실력을 키우려면 우선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글쓰기 공부를 20시간 한다면, 1년에 걸쳐서 조금씩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실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두달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글쓰기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게 된다.

지금은 어떤 교육방식으로 가르치는지 잘 모르겠지만 학교다닐 때 방과 후 특강으로 논술 수업만 있었지 따로 글쓰기 교육은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저자가 말하는 단기 집중 연습에 동감하는 게 실제로 내가 어렸을 때 공부했던 방법이다.

어렸을 때도 독서하는 것을 좋아해서 무작정 동화책을 써보고싶다는 생각에 선생님께 찾아가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방법을 물었더니 지금처럼 책을 많이 읽고 2시간씩 글쓰기 연습을 하면 실력이 늘 것이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해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 때 고작 7살이였는데 무슨 오기인지 하루에 2시간씩 꼬박 앉아서 글을 썼는데 지금까지도 평일 밤이나 주말에 글을 쓰는 걸 보면 좋은 버릇이 된 것 같다.

단, 주의할 점은 과학 글쓰기는 인문적 글쓰기와는 다르다. 과학 글쓰기에 인문적 글쓰기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실패할 수 있다.

글쓰기의 목적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접근 방법을 달리해 차이점을 인지하고 글쓰기 공부를 해야한다.

또한, 과학 글쓰기는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객관적 사실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며 글을 쓰는 최종적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한 나라의 두드러진 경제적 성장을 얻고자 한다면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다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과학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학기술이 한 나라의 존망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요인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미래 또한 과학기술에 달려있다. 과학 글쓰기 역시 미래를 만드는 하나의 요소이다.

더 나아가 말하자면 글쓰기는 미래가 될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바로 '읽기'와 '쓰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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