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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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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앞으로 20년 뒤 당신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배를 묶은 밧줄을 풀어라. 안전한 부두를 떠나 항해하라. 무역풍을 타라.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의 말인데, 이런저런 자기관리나 성공을 위한 처세술 서적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이다. 이번에 읽은 자기계발서 <원씽 THE ONE THING: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에서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오래된 미래가 건네는 조언'으로 내걸고 있다. 뭔가 가슴이 탁~ 열리고 도전적 마인드가  마구마구 솟아 넘치는 듯 하지 않는가. 아마도 많은 멘토들이 젊은이들에게 던져주고 싶은 알짜배기 금언(金言)은 결국 트웨인의 말처럼 현존에 머물지 마라는 걸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면 도전이란 큰 그림은 그려지는데 그 속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남아있다. 여기서 잠깐 이 책의 앞부분에서 인용한 대화 하나를 들여다보자. 영화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에서 카우보이 '컬리'와 도시남자 '미치'가 나누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인데, 두 사람이 주고받는 내용에서 저자가 풀어나가고자 하는 줄거리의 맥이 얼핏~ 잡힌다.


컬리: 자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뭔지 아나?
미지: 아니요, 모르겠는데요. 뭔데요?
컬리: 바로 이거지(손가락을 하나 들어 올린다).
미치: 손가락이요?
컬리: 하나. 단 하나(One thing. Just one thing). 그 하나만 끈질기게 해나가면 다른 모든 일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거든.
미치: 그거 참 대단하군요. 근데 그 '단 하나'가 대체 뭔데요?
컬리 : 그건 자네가 직접 알아내야지.


ㅎㅎ~ 어째 견지망월(見指望月, 달을 가리키는 데 정작 보라는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본다)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알아내야 한다. 이런 책은 바로 스스로의 한 가지 목표와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총 3부로 되어 있는 내용을 간략이 바라보면, 설계가 아주 잘 되어있음을 느낀다.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에 관한 일반적인 믿음 여섯 가지를 일단 의심의 눈으로 들여다보도록 유도한다(거짓말 편). 정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는가? 멀티태스킹은 유능함의 지표가 맞는가?  성공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온다고? 정말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을까? 균형 잡힌 삶이 아름답다는데?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그렇다! "우리가 잘못된 길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는 트웨인의 말이 여기서 그대로 저자가 하고픈 말이 된다. 여기서 눈이 가는 대목은 멀티태스킹 이거 별로 도움 안 되는 허상에 불과한 능력이라는 것과, 성공한 사람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삶'을 사는 '자신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자기관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습관을 들이되, 습관 하나에 충분한 시간(습관이 만들어지기까지 평균 66일 걸린단다)을 들여라는 대목에 공감을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 책이 조금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 것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헛된 믿음에서 깨어나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부분부터였다. "훌륭한 삶이란 무게를 맞추는 삶이다."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친다. 저자의 색깔이 선명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무게를 맞추는 삶!  "중요한 일을 맨 앞에 두고, 나머지 부분은 기회가 닿는 대로 관심을 쏟아라."는 말이 '균형'과는 조금 다른 어감으로 가슴에 들어온다.


잘못된 통념(허상)이 우리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걸 한껏 경계한 후, 저자는 이제 복잡한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법(진실 편)에 대해 풀어나간다. 먼저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것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들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하는 초점 탐색의 질문(Focusing question)으로 당신이 남다른 성과를 꿈꿀 수 있도록 살짝 끌어당긴다. 책 제목처럼 "Stop everything, Do one thing."이다. 당신만의 도미노, 즉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큰 그림 질문)'와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인가?(작은 초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 큰 그림? 작은 초점? 여기서부터는 이 책의 그림 설명이 매우 직관적이고 심플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서 '단 하나(The One Thing)'를 실행에 옮기고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데 필요한 간단한 공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 아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널브러진 생각들을 잘 갈무리할 수 있는 공부가 된 부분이다. 우리의 목적의식('큰 단 하나 big One Thing'가 여기에 해당)'이 우선순위(작은 단 하나 small One Thing)'를 정하고, 우선순위가 행동의 생산성을 결정한다는 건데, 이 세 요소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성공을 결정한다는 거다. 살짝 결론이 엿보인다. 목적의식을 갖고(with purpose), 우선순위에 따라(by priority), 생산성을 위해(for productivity) 살아가라는 이야기로 귀결되어진다. 여기서 생산성을 높이는 상관변수로 '시간 확보'에 방점을 찍은 다음, 세 가지 약속을 이끌어 낸다. 1. 전문가의 길을 향해 걸어라. 2. 도전에서 목적의식으로 이동하라. 3. 책임감을 갖고 살아라...


이제 마무리를 해 보자.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목적의식, 우선순위,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고, 후회를 반드시 피해야 함과 동시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모든 일 중 단 하나의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든 시간에서 단 하나를 위한 시간을 맨 위에 두고, 그리고 이 모두를 한 걸음부터 시작하라는 게 이 책의 골자가 되겠다. 좀 더 단순화하여 한 문장으로 집약하면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거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鑿井鑿一井 착정착일정)'는 선인들의 지혜가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이런 단순한 진리가 인생의 반전을 불러오는 위대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저자는 참 잘 풀어내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런 자기계발서들이 일관되게 한 가지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바로 모든 성공은 당신 내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거다. 스스로를 바로 세워, '내 인생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를 찾았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는 거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당신이 바로 첫 번째 도미노'다.
사실 요즘의 나에겐 이런 '~하라'류의 자기관리 서적은 조금 식상하고 먼 나라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의 새내기들에겐 제법 권해볼만한 책이라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아마존,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등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했다는 카피가 새삼 도드라져 보인다. 어쨌거나 제법 공부가 되었다는 점에서 나에겐 별 넷, 새내기들에겐 별 넷 반의 책이라 평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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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확인하였습니다 ^^
 
[왜 팔리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팔리는가 - 뇌과학이 들려주는 소비자 행동의 3가지 비밀
조현준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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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학문간의 통섭(consilience, 統攝)이 회자되고 융합과학이 새로운 지식생산 모델로 등장하면서 과학과 인문사회의 영역을 넘나드는 여러 책들을 보게 된다. 뇌과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복잡계……. 하긴 얼마 전 서울대 대출 도서 1위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 균, 쇠>라는 소식이나, 교육부가 대입제도 개편안으로 수능에서 문과·이과 구분을 폐지하겠다는 발표를 들어보면 '융합형 통합'이란 프레임이 앞으로도 사회·기술 시스템의 모토(Motto)로 이어질 듯하다. 융·복합 연구와 교육은 단일 학문분야로 이해할 수 없는 복합적 사회문제의 해결 접점이 되기도 하거니와, '디지털 컨버전스'를 뛰어넘어 인간의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창조 경제'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왜 팔리는가? Why They Buy? : 뇌과학이 들려주는 소비자 행동의 3가지 비밀>은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뇌과학과 소비마케팅과의 상관성을 폭넓게 알아볼 수 있는 복잡계의 책이었다. 뇌과학, 행동경제학을 밑천으로 적용하는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는지라 그닥 기본 얼개가 어렵지는 않았다. 뇌는 진화과정에 따라 안쪽으로부터 파충류의 뇌(뇌간), 포유류의 뇌(변연계), 인간의 뇌(대뇌피질) 이렇게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간의 행동은 이성적 '인간다움'을 만드는 대뇌피질의 전두엽과 '감정의 뇌'인 변연계와의 투쟁에서 파생된 결과물이란 것이다. 이 책의 근저는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법칙은 감정의 뇌가 더 빨리 작동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의사결정에서 대부분의 행동이 감정의 뇌에 의해 영향을 받아 나도 모르게 이루어지고, 이성의 뇌는 구매 후에 작동한다는 것인데, 이는 '시장조사에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부어도 신제품 중 80%는 결국 실패'하고 마는 이유가 되겠다.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감정의 뇌가 선택했지만, 막상 구매하고 나면 자신이 이성적인 구매를 했다고 생각한다. (171쪽) 

 

일찍이 하버드대의 제럴드 잘트만 교수는 인간의 사고, 감정, 학습의 95%는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여, 소비자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무의식적 반응을 분석해 마케팅에 접목하는 뉴로 마케팅(Neuro Marketing)의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 바 있다. 뉴 코크(New Coke)의 실패나 펩시콜라의 블라인드 테스팅의 한계가 바로 말과 행동이 다른 소비자의 이중적 태도를 아주 잘 설명해 준다 하겠다. 이 책은 이렇게 기업에서 마케팅을 속이는 소비자의 두 얼굴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착각을 부르는 판단의 지름길 '휴리스틱(heuristic)', 비합리적 판단을 계속하는 이유,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 진화의 법칙까지 수많은 한국적 사례를 흥미롭게 소개하면서 풀어나가고 있다. 여기서 기억해둬야할 내용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감정의 뇌는 '경쟁 승리', '새로움 추구', '위험 회피'라는 세 가지 절대동기 유형인데, 이 절대동기가 사람마다 다르게 코딩되어 있어 있다는 것이 저자가 풀어나가고자 하는 뉴로마케팅의 요인이라 하겠다.

 

모든 상품은 감정의 뇌를 자극하는 세 가지 에지(경쟁 승리를 자극하는 power edge, 새로움 추구를 깨우는 new edge, 위험 회피를 자극하는 risk edge)를 가지고 있는데, 소비자는 이 세 가지 에지의 임팩트가 가장 큰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 소비행동의 본질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절대동기에 임팩트를 가하여 뇌를 즐겁게 하여야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어떻게 해야 팔리는가)이 된다. 만약 여기서 끝났더라면 이 책이 기존 출간 관련 책들의 짜깁기에 불과하다고 탐탁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책의 가치를 살리는 건 PART 6의 "감정의 뇌를 유혹하는 10가지 전략"이라 생각한다. 감정의 뇌에 상품의 에지를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지름길(브랜드, 시각적 실체, 사람의 말)로 풀어내는 10가지 전략이 제법 잘 정리되어 있고 흥미로워 읽을 만했다. 기업 마케터의 입장에서도 꽤 유용하게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한다.

 

 

상품이 왜 팔리는지 기획자도 마케터도 심지어 소비자도 모르고, 오직 뇌만 그 답을 알고 있다는 이 책!  처음 서점에서 휘리릭~ 훑어볼 땐 그닥 끌리지 않았는데, 실제 읽어보니 알차게 엮었다는 느낌(앞부분은 기존에 출간되었던 서적에서 보던 내용인지라 '엮었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과 함께 현재 매스컴에서 쏟아지는 광고들의 전략이 대충 이해가 되었다. 스무 개의 Episode도 쏠쏠한 읽을거리가 되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비즈니스마케팅 시장에서 실제적으로 일어났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뇌과학적 접근으로 분석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기억은 90%가 사실과 다르며, 심지어 기억을 왜곡하기까지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불완전한 기억이 착각을 부르고, 비합리적이며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원인이 된다(123쪽)."고 하는데, 마케터는 이런 직관적 판단오류를 집중 활용하는 전략을 펼쳐야 하겠지만, 소비자인 우리는? 감정의 뇌에 호소하는 마케팅의 제물이 되지 않기위해 이성의 힘을 기르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잠시 멍~해졌다가 곧 생각을 포기하고 만다. 그저 평범한 소비자로 존재해야 이런 책의 가치가 살아날 것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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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09-2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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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그 전개 방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하라'로 도배하거나,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여러 사례를 들어 이를 입증해 나가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전자의 책은 옳은 말씀으로 너무 가득하여 꼭 바른생활 책이나 약장수 같아 머릿속만 어질어질 거려 건질게 하나도 없고, 후자는 그 한마디를 위해 긴 시간을 들여 꼭 책을 읽어야만 하는가?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제 웬만하면 자기 계발서는 읽지 않으려 하였는데, 어찌어찌하여 이렇게 또 읽고 말았네요. 일본인이 쓴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Stop Doing List!>이란 책인데, 책을 관통하는 흐름은 '해야 할 일(to do)'에서 허덕거리지 말고 '안 해도 될 일(stop doing)'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일단 이래라 저래라는 일반적 계발서 와는 다른 관점에서 출발하니 '읽어나 보자'는 마음이 살짝 살아나더군요.

 

 약간은 시니컬하게 읽어 내리다가 Part 4. "스마트한 사람은 화를 내지 않는다."에서 많은 공감을 합니다. 실은 며칠 전 직장의 어린 여직원에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지요. 들어온 지 1년이 안된 다른 부서의 직원인데 일이 버겁고 힘에 부치나 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사라지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게 평소에 마땅찮았는데, 직접 일로 부딪히면서 고만 열통이 열리고 말았습니다. 눈물 흘리는 게 안쓰럽고, 내가 이 나이에 뭐하나~ 싶어 그냥 먼저 메신저를 보내었습니다. 물론 사과의 답신을 받긴 했는데 영~ 찜찜함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이 장(章)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화를 풀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내용들이 더러 있네요. 회사는 서로의 신뢰로 성립되는데 그 목적이나 신뢰를 어기는 행동이 보일 때 분노라는 감정이 생긴답니다. "화가 상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인지 자각하라"는 말을 기억해 보며, 어쨌거나 업무상 생기는 화를 다른 에너지로 바꿔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봤습니다.

 

조직이 분노에 의해 지배되고 자유가 적어지면 인재는 떠나기 마련이다.(113쪽)

 

 아무래도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으로  Part 4. "스마트한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를 꼽아야겠습니다. 누군가의 뜻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를 물으면서 '나만의 답'을 찾으라는 말에 공감을 합니다. "오로지 남에게만 해답을 구하려다가는 결국 자기자신이 사라지고 만다.(175쪽)"거나 "타인의 판단에만 따르는 한 자신이 원하는 답은 절대로 얻을 수 없다.(153쪽)"는 말이 제가 평소 자기계발서에 가지고 있는 생각인지라 피식~ 웃고 맙니다. 직장의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의 생각과 뚝심이 중요함을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자기계발서에 자꾸 의존하면 자아는 없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허탈함만 남을 듯합니다. 결국은 타인의 생각에 얽매이면 나를 잃게 되겠지요. 법구경의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씀이 가슴에 깊이 자리 잡습니다. 항심(恒心)이랄까요. 이 장은 그렇게 받아드렸습니다.

 

문제는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회사에 어떤 규정이 있는지가 아니라, 하느냐 안 하느냐이다. (171쪽)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그만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목표나 위대한 이념을 세우려 애쓰지 마라.'거나 '상식 깨기를 두려워 마라.' 등등…….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다스려 역량으로 승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곰곰 더듬어보면 이 역시 또 다른 '~하라'인 것만 같아 불편해 집니다. 그래서 하나만 건지고 다 놓아버릴려고 합니다. 많고 많은 내용 중 무엇을 건질까 다시 갈무리해 보다가 한 구절에 밑줄을 그어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일에 대해 품고 있는 바로 그 '생각'이다.(193쪽)"…….

평소 제 가치관에 딱 들어맞다고 느껴져 이걸 이 책의 핵심으로 가슴에 담으면서 책을 책장으로 보냅니다.
(번역, 편집은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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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09-1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치유의 책이 되신거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한상복 지음 / 예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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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제각각의 '섬'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만다. 나는 이쪽 편에서, 그는 저쪽 편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데만 집중하다가, 그 사이에 심연의 바다가 놓여 있음을 까맣게 망각해버리는 것이다... 생략 ... 상대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가 바로 눈앞에 있는 듯 느껴지므로, 두 섬의 어딘가가 서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생략 ... 사랑에 빠진 남녀의 눈에는 상대방 외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연인을 제외한 모든 나머지가 '흐린 배경'으로 취급된다. 그의 부모나 친구, 신념, 환경 같은 것들이 전부 뭉뚱그려진 채 흐린 배경으로 처리되어 멀찍이 물러나 보이는 셈이다. 그가 도드라져 보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처럼 '연인만이 눈에 들어오는' 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이 바로 결혼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우리는 연애와 결혼 사이에 튼튼한 다리가 놓여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건너면 그만이라고 믿는다.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사랑이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로맨틱한 기대를 품으며 어딘가에 있을 다리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다리가 없다.

그제야 알게 된다. 결혼이란 누군가가 놓아둔 다리를 통해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나'와 '그 사람'이라는 서로 다른 섬에서 제각각 다리를 놓아 양쪽을 연결시키는 일이라는 진실을. (서문 4~5쪽)

 

 

결혼을 해보니 알겠더라, 위 글이 얼마나 진실인지를...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책 제목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용은 참 공감과 끌림이 있다. 결혼을 앞 둔 젊은 청춘 남녀, 아니 결혼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연애를 하고 있는 연인들의 필독서라고 해도 좋을 내용이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양 결혼 초기에 겪었던 우리 부부의 시행착오를 이 책에서 그대로 찾아낸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하나의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결혼할 때에야 아내의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겠다는 마음이지만 그게 어디 그렇나. 집안일은 아무래도 여자가 더 많이(어쩌면 전적으로) 해야 하는데도 여성들은 이 달달한 거짓말에 그냥 넘어가 준다. 어쩌면 사랑하는 남자가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결혼 후 남자는 곧 바로 잊어버리는 게 현실 아닐까? (아니다. 고무장갑 하나 사주고 말에 책임을 다했다는 남자도 있을 것이다 ^^*).
남자들끼리 있을 때 하는 말이 있다. 잡은 고기에 미끼 주는 낚시꾼 있느냐고. 이 말 들으면 여성분들 분노하리라. 그만큼 남자와 여자는 생각의 차이가 다르다. 특히 결혼 전과 결혼 후의 남자들 마음은 너무나 다르다. 일상생활 속에서 남녀 간의 각기 다른 심리와 행동은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같은 TV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겠지만, 직접 겪어보면 서로에 대한 환상은 곧 깨어지게 된다.

 

 

정말 연애할 때의 사랑과 결혼 후의 사랑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애할 때야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치장하고 꾸미고, 그렇게 만나서는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게 된다. 사랑과 생활이 각각 따로따로이니 밝음 뒤에 감춰진 일상의 결점을 보지 못한다. 또한 두 사람의 감정이 중요할 뿐 주변 사람들의 눈치에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이면 누가 뭐래도 자기 눈엔 상대방이 멋져 보이니 그 어느 누구의 조언도 '비방과 질투'로 여겨진다. 하지만 결혼은 다르다.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나면 사랑도 중요하지만 생활이 먼저다. 그 생활은 두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삶이다. 오죽하면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35세 이하 부부의 이혼사유 가운데 1순위라고 했겠는가. 결혼 후의 사랑은 '생활과 결합된 사랑'인 것이다. 이걸 모르니 연애의 환상은 깨어지고 갈라서게 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유교문화에 젖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여성에게 많은 짐을 지운다. 그러니 무엇보다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결혼이 두려운 것일 수도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과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그녀는 불안한 것이다. 사랑의 최종 목적지처럼 여겨지는 결혼이, 특히 상대의 겉모습만 보고 결정하는 결혼이. 정말로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겠다고 그는 비로소 인정한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지만 보이는 것은 대개 '보여주려는 것들' 뿐이니까.(14쪽)"
두 사람이 사랑한다지만 보이는 것은 대개 '보여주려는 것들' 뿐이었으니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게 되는 현실이 곧 다가온다. 결혼은 일생을 건 도박이라는 말이 남의 말이 아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알 수없는 미래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말 그렇다. 그러고 보면 Wedding이란 단어가 '경마에 돈을 건다'는 뜻에서 그 어원을 찾는다 했던가. 도박이란 결국 몽탕 털리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짜릿함 속에 허탈함이 있다는 걸 알기나 할까.

 

 

사랑에는 수명이 있다고 했던가. 상대의 어떤 단점도 좋아 보이는 게 호르몬(페닐에틸아민)의 영향 때문이라는 기사를 본 적 있다. 마법 같은 사랑의 봄날은 유효기간이 있어 길어야 3년 정도라고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설렘과 흥분은 쉬이 사라지고 상대의 결점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은 깊어질수록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점을 끊임없이 확인하게 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거야. 사랑하기 때문에 둘이 같기를 원하지만 달라서 서로를 이해할 수 없으니까 힘겹다는 거지(169쪽)". 그래서 이 시기에 헤어짐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하지만 모든 부부가 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과학적으로 보면 페닐에틸아민이 끝나게 되면 몸에서는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활발하게 활동한다는데, 이 호르몬은 서로에게 편안함과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거다. 좋은 사랑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발견해야 나의 일상 속에서 나의만족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나와의 좋은 관계'의 출발점이다(199쪽)". 잭 캔필드라는 작가는 사랑을 '손에 쥔 모래'에 비유했다고 한다. 모래는 손바닥을 편 채 가만히 있으면 흘러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더 꽉 잡으려고 손을 움켜쥐는 순간,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만다. 사랑도 그렇다는 것이다(245쪽). 책의 여러 곳에서 좋은 문구를 빼어 엮어봤지만 사랑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기에 속내를 제대로 풀어내기는 힘들어진다.

 

 

딸아이가 자랄수록 걱정도 마음속에 조금씩 자리 잡는다.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건 모든 부모의 바램이리라. 하지만 아이의 이성 사귐에 대해 오래 말하기 힘들다. 조금만 말이 길거나 감정이 깊어지면 그건 그냥 잔소리에 불과할 뿐일 테니까. 그렇다고 그냥 아이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믿어버리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동료의 똑똑한 아이가 역시 똑똑한 남성을 만나 같이 유학을 떠났지만, 남자가 정착할 때쯤 갈라서고 말았다. 안쓰러운 일이지만 이런 일을 보게 되면 괜히 마음이 쓰인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남녀가 하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다툼과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저 슬기롭게 상대를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가길 원하지만 이게 어렵다. 옛사람은 그래도 인내라는 것이 미덕으로 몸에 배여 있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성급하고 충동적이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간단하게 보인다. 알고 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실마리는 원인을 바라볼 수 있어야만 그 끝이 보이는 법인데, 이 책은 그 원인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우는 책 같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 후, 그 다름에 대한 서로의 이해를 유도하고 그 접점을 찾아가는 책이다. 조금 획일적 멘토성 글인지라 연애 초입의 콩깍지들에겐 조금 웃기는(?) 책 일 수도 있겠으나, 부모가 되어보면 이 책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딸에게 강추!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버지로서 직접 조언하기 힘든 내용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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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 인간관계의 갈등과 오해를 없애주는 소통의 기술
앤드류 뉴버그 & 마크 로버트 월드먼 지음, 권오열 옮김 / 알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참으로 어려운 게 팀원 간의 소통이다. 조금만 일이 어려우면 그냥 부정적으로 분위기 흐린다. 어려울수록 도전적으로 부딪혀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면 영락없이 꼰대 취급하고, 부드럽게 달래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인 것처럼 대충대충 넘기려 한다. 마음속에서는 연봉 받으면서 이러면 안 되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의 진행을 위해 꿀꺽 삼기고 만다. 나름 직장에서 아래 위로 신뢰를 받는다고는 생각하지만 내 속마음에는 이런 이중적 생각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퇴근 후 한 잔 술로 서로를 위안하고 다시 직장 일에 몰입하곤 했지만 요즘의 신세대는 많이 달라 술자리 문화를 배격할 줄 안다. 힘들어도 노력하는 직원은 그저 아껴주고 싶은데 뺀질이하고는 어떻게 말이 잘 안 섞인다. 그러니 갈등과 앙금만 쌓인다. 어렵다.


인간관계의 갈등과 오해를 없애주는 소통의 기술을 익힐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드럽게 설득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화가 나면 말에 조리가 없어지고 버벅거리기만 한다. 화는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는 정도는 이제 알 나이인지라 요즘은 이 점을 매우 조심한다. 하지만 그래도 뜻대로 안될 때가 있다. 그저 수양이 부족한 내 탓이라 여기기는 하나 뭔가 해결의 스킬이 필요하긴 하다. <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인간관계의 갈등과 오해를 없애주는 소통의 기술>은 이런 나의 니즈에 부합하는 책이다. 이 책은 말하기에 서툰 이에게 꼭 필요한 힐링 스피치를 다루고 있다. 읽어보니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관련된 실제적 증거를 제시하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인 책이란 것은 알겠다. 공감 안가는 자기계발서의 주요 특징인 '~하라'만 넘치는 그런 책은 아니구나.


이 책의 전제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언어 능력이 있지만 타인과 소통하는 데에는 놀라울 정도로 미숙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대화(심지어는 낯선 사람과 나누는 대화)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12가지 전략(이를 연민소통 Compassionate Communication 이라 정의한다)을 확인하고, 이를 사용하면 대화하는 두 사람의 뇌가 서로 공조하기 시작하는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한다. 이 특별한 유대와 공조는 이른바 '신경 공명 neural resonance'이라는 현상이라는데, 이 고조된 상호조화 상태에서 듣는 이의 뇌에 깊은 공감과 신뢰감을 자극하여 부정적인 사고패턴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단 몇 분이라도 이 전략들을 연습한다면 더 명확하게 생각하고, 창의력을 높이며 타인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어찌 관심가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연민 소통이 무언지 잠깐 나열해 보자.


1단계 : 긴장을 푼다. 2단계 : 현재에 머문다. 3단계 : 내면의 침묵을 강화한다. 4단계 : 긍정성을 높인다. 5단계 :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숙고한다. 6단계 : 즐거운 기억에 접속한다.(여기까지가 일종의 준비운동 단계이다). 7단계 : 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한다.(이 다음 단계부터 대화를 시작한 후의 과정이므로 일관성을 가지고 충실하게 전략을 펼쳐야 한다). 8단계 : 감사를 표현한다. 9단계 : 따뜻하게 말한다. 10단계 : 천천히 말한다. 11단계 : 간단히 말한다. 12단계 : 깊이 듣는다.


이후부터는 단계마다의 멘토성 조언이 이어진다. 말하기만큼이나 중요한 '듣기'부분에서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화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꼭 기억하라는 4가지에 포스트잇을 붙여본다. 1) 개인적인 의사소통 방식의 한계를 인지한다. 2) 습관이 된 이전의 대화패턴을 털어낸다. 3) 새로운 신경회로와 행동이 자리를 잡을 정도로 충분히 오랫동안 새로운 소통전략을 실험한다. 4) 타인과 대화할 때 의식적으로 이 전략들을 적용한다. 이 4가지의 의미는 기존에서 벗어나 부단히 연습 노력하라는 거겠지. 그런데 놀라운 게 이 새로운 소통 전략들의 유익한 효과를 체험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하면 1시간이 채 안된다는데 잠시 놀란다. 10분 동안 이 연민소통을 연습한 사람들의 사회적 친밀감과 공감 수준이 11% 증가했다고 주장하니 정말 흥미가 일기 시작한다.


긍정적인 말과 생각은 뇌의 동기부여 중추를 활성화시키며 수많은 삶의 문제와 부딪쳤을 때 필요한 회복력을 키워준다는 정도야 여러 책에서도 볼 수 있는데, 긍정적 생각이 지나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여하간 이런저런 설명이 주욱~ 이어지다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대목에서 조금 정독을 한다. 부정적인 내적 언어를 긍정적인 혼잣말로 바꾸기 위한 방법 제시 등은 말이 쉽지 실제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대로만 할 수 있다면 성과, 만족도, 직업적 성공에 큰 보탬이 되리라는 데에는 동의한다. 또 흥미로운 테마는 "서로의 목소리로 연인 찾기"이다. 가장 최근의 연구는 상대방의 소통방식을 더 많이 모방하거나 반영할수록 둘 사이의 신경 공명이 증가하며 이것이 공감, 협력, 신뢰를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데 이거 한번 제대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지 싶다. "파트너들이 서로 소통할 때, 일이 잘 풀리려면 그들의 언어 사이클이 서로에게 맞춰져야 한다"고 하니, 이런 언어적 조화는 데이트에 아주 유용하겠다.^^


또 하나의 중요한 흥미꺼리는 '관대함'이었다. 관대함은 상대방의 뇌에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 우리가 그들을 해롭게 할 의사가 없음을 말해주며, 이런 태도는 의견차이가 있을 때도 격한 말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여주고 협력적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문을 열어놓는다는 것이다. 결국 여유와 연민이 핵심이 된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으면서 언젠가 유사한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맞다. 마셜 B.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와 많이 비슷하다. 이 책도 ‘연민’으로 풀어나갔던거 같다. 제법 인기가 있었던 책이라 읽어본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책은 2장으로 넘어가면서 12단계의 연민소통 기술을 풀어내고 있는데, 결론은 12가지 단계와 전략이 신경 공명 과정을 통해 신뢰, 공감, 협력을 촉진하여서 어떤 대화든 놀라운 사건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익숙한 대화 패턴을 바꾸려면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고...

 

연습 이후는 실생활에의 적용이다. 3장은 사랑하는 사람, 직장, 소중한 자녀와의 연민소통에 대하여 풀어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트러블은 '상상의 싸움'을 먼저 하라는 조언이 괜찮았고, 비즈니스맨을 위한 맞춤형 연민 소통도 기억해 둘만 했다. 자녀와의 갈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어릴 때부터 대화의 양과 질에 달려있다는 상식을 재확인한다. 연민 소통의 원칙을 가정에 적용하면 자녀의 공격적인 행동은 줄어들고 형제들과도 더 사이좋게 지낸다고 한다. 어쨌거나 연민 소통을 실천한다는 것은 다양한 환경 속의 다양한 인간들 사이에 더 많은 공감과 교감을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하겠다. 아주 감명 깊게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내용은 아니지만 하버드대 교수들이 추천의 글을 보더라도 '기본' 이상의 수준은 되는 듯하다. 실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읽어서 손해 보는 책은 아니라 위안하면서...

 

이 책은 신경과학과 심리학 그리고 명상에서 찾아낸 소통 전략으로 평범한 대화를 비범한 사건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아주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 스리니바산 필레이, 하버드 대학교 의대 정신의학과 임상조교수 (이 분의 책, 읽은 적이 있다. <두려움 :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이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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