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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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들은 다들 엄청 발칙하다. 그리고 당당하다. 착한여자 컴플렉스라고는 요만침도 없다. 어쩜 이런 글이 있을 수 있을까... 하다가도 그녀들의 쿨함에 혀를 내두르며 오히려 내심으로는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한심한 세태를 너무나 건조하게 그려냄으로써 그것이 아무일도 아닌양... 게다가 가끔씩 멋을 부린 문장을 발견할 때면 아주 소설 읽는 맛이 새록새록 느껴지는 책이다. 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주인공들로 가득찬 이 소설을 아주 재밌게 읽었다고 추천해 주고 싶다. 남자들이 보면 가슴이 아주 서늘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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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밥해먹기
김혜경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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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7일에 언론인 주부께서 쓰신 서평에 깊이깊이 동감한다. 읽으면서 감탄을 했다. 과연 이게 현실적일까... 본인은 돌도 안된 아이를 맬 마다 운반(?)하면서 키우는 사서직 여성이다. 언론인들보다야 퇴근시간 정확하고 솔직히 머리복잡한 일은 아니다. 하루 아이 봐주시는 시어머니를 위해서 밥을 하는 편이지 우리를 위해서는 별로 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장을 보면서 냉장고에는 김치 이외에 남는건 별로 없을 정도로 다. 그래도 먹는 것에 관심은 많아서 주말에 어쩌다 별식을 해먹는 걸 즐기는 편이다. 사실 저자처럼 해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요리에 자신은 없지만 관심은 많아서 이책에서 권하는거 다해보고 싶기도 하다. 사실 이책보고 평생 첨 써보는 굴소스도 사보고 냉동새우도 사봤다. 백화점에 가서 김치냉장고니 명품그릇들도 구경해 보았다. 구경만 했다^^; 하지만 일하는 주부에겐,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은 주부에겐 별로 실효성이 없는 제안이었다. 그게 좀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살림하는 지혜는 많이 있다. 간단하게 하는 음식들 몇가지는 꼭 해보고 싶다.(김국,새우찌개 등) 이 책으로 인해 좀더 즐겁게 요리를 즐겨 볼 수 있는기회가 되어서 그런 면에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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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냐 아기냐 아무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여자
베티나 뮌히 지음, 이홍경 옮김 / 글담출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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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면서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이 어렵기는 독일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우리가 생각할때는 독일같은 나라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고, 여성의 인권이 한국보다 열 배는 높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도, 일하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 비슷하다. 아이를 맡기고 나가면 혹시나 아이가 삐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아이만 키우면 지금보다는 훨씬 행복할거 같다는 기대감 등 여성의 감정적 문제뿐만 아니라, 남편의 협조, 사회에서 보는 이상한 시각과 같은 외적인 문제들이 다 비슷하다는 것이 정말 의외일 정도였다.

제일 나에게 힘이 되었던 한마디는 이것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알아들을지 못 알아들을지 모르는 10개월된 우리 아기를 안고 이 말을 이야기 해 주었다. 엄마가 또 아빠가 널 좀더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서 지금 엄마는 힘이 들어도 일을 해야 한다고...

이건 비단 경제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내가 생활이 좀 바쁘고 지치더라도 일을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걸 아기한테 잘 설명해주고 엄마는 우리 아기가 잘 커 주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마 내 말을 잘 알아들었겠지... 엄마인 여성이라는게 처음으로 뼈져리게 느껴졌던 올 가을.. 위로받고 싶어서 선택한 이 책을 통해서 지구에 살고 있는 많은 일하는 여성들과 함께 동병상련을 느끼며, 현실을 위무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걸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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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을 부탁해
황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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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서 항상 깔끔한 모습만을 보던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본다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좀 성공한 사람들이 그 사람의 명성에 기대어 낸 책들을 가끔 읽어보면 대필해준 흔적이 남아 있어서 영 탐탁지 않았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정말 본인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꼭 일기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황정민씨나 나나 비슷한 환경과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사회적으로는 황정민씨보다 좀 덜 이루었지만.... 하나 더 이룬것이 있다면 결혼이라는 과정을 넘어 왔다는 것 밖에 없다.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은 안정된 울타리인 동시에 엄청난 제약이 된다. 나는 결혼을 통해 내 늙은 모습을 함께할 사람을 찾았다는 안도감이 있지만, 아직도 사랑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황정민씨가 또 부럽기도 했다. 자신의 위치보다는 반대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인가보다....

어쨌든 영화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화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정민씨의 글쓰기가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주었던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꽃피는 삼십대인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여성이 있다는 것에 나 또한 자부심을 더하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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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암사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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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알라딘서점의 매니아인지라 추천메일은 빠지지 않고 열심히 보는 편이다. 이 책도 그 추천을 기초로 해서 구입하게 된 꽤 많은 책들중의 하나이다. 원래 외국소설 번역본은 잘 안보는 편인데, 어릴때 좋아하던 셜록 홈즈와 루팡 시리즈의 기억때문에 최근에 몇권의 추리소설을 사게 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일까.... 이책을 읽는건 상당한 인내심의 시험이 되었다.

스케일도 크고,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발란더도 상당히 인간적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추리소설로서의 박진감은 좀 떨어진다. 우선 분량이 650페이지나 된다. 시시콜콜 너무 많은 묘사를 해서 사건의 진행이 너무 느리다. 에드가 앨런 포우의 <단편소설 예찬론 : 소설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앉아서 읽을 분량이어야 한다...>을 대지 않는다 할지라도, 많지도 않은 사건이 너무 많은 분량으로 씌여 있어서 읽는 내내 좀 괴로웠다. 내 생각엔 250-300페이지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첫번째 서평자가 지적했듯이 오타가 너무 많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기 보다는 교정이 좀 덜된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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