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을 부탁해
황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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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서 항상 깔끔한 모습만을 보던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본다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좀 성공한 사람들이 그 사람의 명성에 기대어 낸 책들을 가끔 읽어보면 대필해준 흔적이 남아 있어서 영 탐탁지 않았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정말 본인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꼭 일기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황정민씨나 나나 비슷한 환경과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사회적으로는 황정민씨보다 좀 덜 이루었지만.... 하나 더 이룬것이 있다면 결혼이라는 과정을 넘어 왔다는 것 밖에 없다.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은 안정된 울타리인 동시에 엄청난 제약이 된다. 나는 결혼을 통해 내 늙은 모습을 함께할 사람을 찾았다는 안도감이 있지만, 아직도 사랑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황정민씨가 또 부럽기도 했다. 자신의 위치보다는 반대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인가보다....

어쨌든 영화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화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정민씨의 글쓰기가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주었던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꽃피는 삼십대인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여성이 있다는 것에 나 또한 자부심을 더하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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