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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사회 -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평점 :
최근 엘리트 세습이나 공정하다는 착각 같은 사회의 불공정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이와 관련된 우리나라 사건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함께 공정함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는 책이다. 공정함에 대한 논의 자체는 다른 책이나 기존의 언론 등에서 이야기된 것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우리사회의 공정함에 대한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조국 민정수석과 관련된 이슈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사회적, 역사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한 측의 생각에 기반하여 우리사회의 공정함에 대해 이야기하여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다소 있었다. 솔직히 이 책이 과연 공정함에 대해 논하고 싶은 것인지, 공정함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쓴 책이라고 볼 수도 있어 가능하면 책 속의 정치적인 이슈와 관계된 부분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하였다.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이진우 교수의 인품을 무척 좋아했었기에 아쉬운 느낌이 더 강하다)
저자의 의도와는 다를 것 같지만 저자가 한 측의 기준을 이용하여 공정함을 논하는 다소 이상한 모습에서 공정함에 대한 판단을 내릴 떄 다양한 입장을 고려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예를 든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인력의 정규직화에 관련한 공정함에 대해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공정함에 대한 판단이나 기준이 무척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공정함에 대해 자신의 시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자을 고려해서 판단해야한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느꼈다. 사실, 공정함이라는 것 자체가 다양한 입장을 고려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