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앨런 그린스펀.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김태훈 옮김, 장경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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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 경제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으로 페이지마다 빼곡빼곡하게 정보가 엄청나게 많이 담겨있는 책이다. 제목은 자본주의 역사라고 되어있지만 정책이나 이데올로기보다는 미국 내 산업 또는 기업의 역사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 같고, 최근에 많이 출간된 대공황,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이 기대보다 자세히 설명되지 않아 무척 아쉬운 점이 있는 책이다. 저자가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준회장인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나의 경우 미국의 대공황을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으로 극복했다고 학생시절 배운 것 같은데, 이 책에 따르면 거의 효과가 없었고 그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통해 극복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비슷한 내용을 경제 팟캐스트에서도 접한 바 있었지만 그 내용을 언급한 사람의 생각에 평소 동의하지 않는 점이 많아 이와 관련된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뉴딜 정책에 대해 그린스펀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니 다시 생각해보야 할 것 같다.

최근의 대통령 중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도 레이건의 업적을 좋게 평가한 것 같다. 그 이후 그가 남긴 적자재정으로 후대 대통령이 고생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린턴 대통령이 재정균형과 경제부흥을 중타기를 잘한 대통령이란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것은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가 창조적 파괴가 계속된 결과로 보는 것인데, 최근 줄어드는 창조성과 도전정신, 증가하는 보수성 등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걱정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는 창조적 혁신이 계속되는 나라라고, 생각되지만 보수적인 사고 (정치적인 보수성이 아닌 경제적 보수성)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창조성이 떨어지면 결국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특히 창조성 파괴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파괴에 대해 너무 큰 두려움을 갖지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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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의 비밀 - 가능성과 번영의 시장질서
러셀 로버츠 지음, 김태훈 옮김 / 연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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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소설 형식인 줄 알지 못했는데 책을 잡자마자 빠져들어 쭉 읽었다. 소설 형식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등장인물인 루스 교수가 학생들 또는 라몬들에게 설명하는 형식이라 강연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라몬의 출생배경을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탈출한 인물로 설정한 것이나 지진으로 인해 물자 품귀현상이나면서 물자의 수요와 공급이 변동되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 등 상당히 정교한 설정을 통해 가격의 의미를 매우 좋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가 하이테크 카페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처럼 하이에크, 자유 시장주의를 기반한 경제론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고 (루스의 입을통해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정부의 역할이나 통제 등에 대해 큰 의미를 주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라몬의 입을 통해 자본주의 또는 시장 우선주의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춘 좋은 책으로 생각된다.

쉬운 예화를 통해 경제현상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에 덧붙여 사용된 예화들이 아주 좋으면서 우리 생활과 연관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직접 이 분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아주 좋은 것 같다. 책 후기를 보면 책에 사용된 예화들이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게 선정된 것을 알 수 있는데 무척 잘 쓴 책이라 생각된다.

경제를 잘 설명해준다는 책의 본래 목적에 추가하여 루스 교수와 라몬이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인생의 지혜에 대해 가르치고 영향력을 받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고 훈훈하다. 두 사람의 상호간의 존경과 애정의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더욱 감동을 받고 저자의 경제에 대한 설명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나이 어린 학생들부터 경제에 잘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라 생각하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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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2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0-03-1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소설 형식 ~ 신선할 것 같아요 :-)
 
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맷 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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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것인가를 읽은 이후 글 잘쓰는 의사들의 좋은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이번 이번에 읽은 슈퍼버그의 저자 맷 매카시의 글 솜씨는 특히 뛰어난 것 같다. 의학에 관련된 책이지만 정말 한 숨에 읽었다.


계속적으로 진호하여 인류가 개발한 항생제를 이겨내는 강력한 박테리아 등이 계속적으로 등장하면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는 의사들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책의 중요한 내용은 달바라는 약품의 임상실험을 하는 내용과 함께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 등의 연관되는 과학사 이야기가 전개되는 흥미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달바라는 약품의 임상실험과 다른 약품의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 작가 주변의 환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등이 함께 어우러져 ER같은 의학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환자들을 대하는 저자 맷 매카시의 따뜻한 느낌과 함께, 그와 함께 연구하는 선배의사 톰 월시와의 관계가 무척 흥미롭게 나타나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를 주고있다. 매우 뛰어난 의사, 연구자이면서 봉사, 희생정신이 투철한 톰 월시를 저자가 매우 존경하면서 그의 모든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그를 이끌어주는 선배의 모습이 무척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두사람의 사이는 아마도 '지음'이라는 고사성어를 이용할 수 있을 만한 부럽고 행복한 사이라고 생각된다. 

주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기억이에 남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책의  한 부분의 제목을 가질 정도의 비중을 가진 앵그리 버드 게임을 하던 저자에 비호의적인 사람이다.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희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의 모습과는 반대로 불친절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의사들의 노력과 희생정신 등을 통해 우리 마음 속에 남아있는 이기심을 없앨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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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어록 - 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 사기 (민음사)
김원중 지음 / 민음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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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방송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삼국지가 소개되면서 일생동안 계속해서 인생의 지침이 되는 고전으로 재조명되는 것 같다.다양한 백그라운드의 패널이 보는 삼국지의 의미를 통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점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삼국지보다 더 훨씬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어 타산지석 또는 교훈이 되는 내용이 더 많고 실제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쓰는 말 중에서 유래가 더 많은 사기야 말로 진정한 인생의 지혜를 담은 책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EBS 고전읽기 3주에 걸친 방송내용을 팟캐스트(현재는 아쉽게도 인터넷 상에서 사라졌다)를 통해들으면서 사기의 방대한내용을 접하고 책으로는 읽지못하여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열국지는 읽은 적 있지만 사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과 내용이므로) 우리나라 중국고전 최고 전문가인 김원중 교수의 사기어록을 읽을 기회가 생기면서 아쉬운 점을 달래게 되었다. 사기에 나오는 주요한 교훈적인 내용을 추려 만든 책이므로 사기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읽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만이 아니고 사기 관련된 책이 거의 비슷한데 사람을 소개하는 방식이 우리가 평소에 하는 말투가 아니라 고전에 나오는 형식을 사용해서인지 무척 혼동된다. 고전을 읽는 맛이 줄어들더라도 좀 더 현대적 표현으로 바꾼다면 가독성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를 저술한 사마 천의 인생역정. 그의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쓴 역사 저술이고 이를 제외하고 사기의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자서의 이야기일 것이다.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 속의 스토리도 엄청나지만 그 속의 오자서의 이야기야 말로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고, 이와 연관된 메세지를 걸달하는 '하늘의 뜻에 거슬리지 말라'의 내용이 무척 울림이 있게 다가 왔다. 


이와는 맥을 달리하지만 위록지마의 고사 역시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맨 처음 이를 접했을 때는 아주 오랜 옛날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현재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언론을 접하면서 이들이 위록지마의 행위를 아무런 부끄럼없이 행해지는 것을 보면 2000년이 지난 현재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런 이유에서 사기가 주는 교훈도 현재 큰 의미를 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비 종교도 같은 방향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마지막 장에서 소개된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대처하라는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고전이지만 과거사실에서 교훈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것도 많은 의미를 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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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 -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길고 넓게 봐야 경제가 제대로 보인다
헨리 해즐릿 지음, 김동균 옮김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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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고전이라는 책 소개를 보고 선택하여 이 책을 읽었는데 하이에크 등의 자유주의자 입장에서만 경제학을 서술하여, 전반적인 경제학을 어느정도 알고있는 상태에서 읽지않으면 그릇된 정보만을 받아드일 수 있는 위험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경제의 한 부분에만 집중하여 경제정책을 수립하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가능하면 시장의 원리에 충실하고 가능하면 정부의 역할을 줄여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안 보이는 곳까지 조명하겠다는 책 제목이 궁색할 정도로 자본가, 또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축적되는 부의 쏠림에 대한 대책 등에는 철저한 외면을 하고 있어 경제학 책이라기 보다는 부유한 계급의 이익을 위한 선전책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을 애써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본의 불황이나 한국의 사대강처럼 쓸모없는 곳에 정부의 재정이 투여되어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이 부정적인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바로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단점을 사전에 미리 알고 이 책의 논지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수립한 경제정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점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이 책의 내용은 보다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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