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어록 - 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 사기 (민음사)
김원중 지음 / 민음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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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방송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삼국지가 소개되면서 일생동안 계속해서 인생의 지침이 되는 고전으로 재조명되는 것 같다.다양한 백그라운드의 패널이 보는 삼국지의 의미를 통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점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삼국지보다 더 훨씬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어 타산지석 또는 교훈이 되는 내용이 더 많고 실제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쓰는 말 중에서 유래가 더 많은 사기야 말로 진정한 인생의 지혜를 담은 책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EBS 고전읽기 3주에 걸친 방송내용을 팟캐스트(현재는 아쉽게도 인터넷 상에서 사라졌다)를 통해들으면서 사기의 방대한내용을 접하고 책으로는 읽지못하여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열국지는 읽은 적 있지만 사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과 내용이므로) 우리나라 중국고전 최고 전문가인 김원중 교수의 사기어록을 읽을 기회가 생기면서 아쉬운 점을 달래게 되었다. 사기에 나오는 주요한 교훈적인 내용을 추려 만든 책이므로 사기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읽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만이 아니고 사기 관련된 책이 거의 비슷한데 사람을 소개하는 방식이 우리가 평소에 하는 말투가 아니라 고전에 나오는 형식을 사용해서인지 무척 혼동된다. 고전을 읽는 맛이 줄어들더라도 좀 더 현대적 표현으로 바꾼다면 가독성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를 저술한 사마 천의 인생역정. 그의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쓴 역사 저술이고 이를 제외하고 사기의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자서의 이야기일 것이다.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 속의 스토리도 엄청나지만 그 속의 오자서의 이야기야 말로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고, 이와 연관된 메세지를 걸달하는 '하늘의 뜻에 거슬리지 말라'의 내용이 무척 울림이 있게 다가 왔다. 


이와는 맥을 달리하지만 위록지마의 고사 역시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맨 처음 이를 접했을 때는 아주 오랜 옛날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현재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언론을 접하면서 이들이 위록지마의 행위를 아무런 부끄럼없이 행해지는 것을 보면 2000년이 지난 현재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런 이유에서 사기가 주는 교훈도 현재 큰 의미를 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비 종교도 같은 방향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마지막 장에서 소개된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대처하라는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고전이지만 과거사실에서 교훈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것도 많은 의미를 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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