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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사생활 정보가 모여 빅데이터가 되는 벌거벗은 미래


 대문자 F를 사용하는 미래(Future)는 제도, 제품, 유행, 삶의 취향과 방식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현재가 계속해서 개혁 및 개선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계몽주의 시대 진보 관념에서 태어났다. 이는 집단 및 국가가 미래와 맺고 있는 상호작용이 개인 및 국가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이유이다. 공적인 개념으로서 미래는 구매, 투표, 사회적 행동을 형성한다. 미래는 기술과 발명이 이룩하는 기적을 통해 한층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세심하게 관리되는 진보한 현재이다. 


-p.6 서문에서


 공적인 미래(Future)가 있다면, 사적인 미래(future)도 있을 겁니다. 과학 전문 기자 겸 편집자인 패트릭 터커가 주목한 것은 바로 이 사적인 미래입니다. 사적인 미래의 특징은 개인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미래로서 그 의도를 자신조차 모르는 영역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미래를 예측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을 통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양한 기술과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공하여, 개인과 기업이 활용하는 미래가 온다는 것입니다. 이런 미래를 저자는 벌거벗은 미래(naked future)라고 정의합니다.   


 이런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저자는 자신의 직업인 기자 신분을 십분 활용하여 수많은 과학자, 정책 전문가, 비전가를 만나 기술 및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벌거벗은 미래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미리 체험하고 우리에게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책이 신간이라는 점은 기술 분야를 다루는 모든 내용이 그렇듯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장 향상된 기술들을 미리 맛볼 수 있게 해줍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신간평가단을 통해 읽어온 미래와 신기술에 대해 점검하고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럼『네이키드 퓨처』를 통해 다가올 미래가 장미빛 유토피아일지, 회색빛 디스토피아일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


 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완벽하게 개인 취향에 맞춘 영화는 분명 시청자(혹은 참가자)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관련된 다양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심지어 이야기에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는 아주 현대적이고 지극히 이야기에 집중하는 비디오 게임과 같은 공통점을 지닐 것이다.


-p.166에서 


 저자는 교육·의료·연애·문화생활·범죄·시민운동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진행 중인 '네이키드 퓨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이 책의 제목과는 달리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대부분 현재입니다.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저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고(전문가 합의법), 현재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거나(추세 외삽법),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그려내어(시나리오법) 미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모든 것이 공개된 세상의 눈부신 가능성과 치명적 위협!" 모두를 가감 없이 우리에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는 지금이다."라는 오래된 잠언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5장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적중률을 최대로 높이려면?"입니다. 이 장에서는 영화 대본과 흥행의 관계를 분석하는 BART-QL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영화 흥행을 예측하는 수준이지만, 미래에는 영화 관객 한 명 한 명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맞춤형 영화가 등장 하리라고 저자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영화의 미래가 영화의 연출 방식과 게임의 상호작용성을 결합한 현재의 게임 장르 '인터렉티브 무비'와 닮아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영화가 게임을 압도할 것인지, 아니면 게임이 영화를 능가할 것인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가 됩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있어도 앞지를 수는 없다. 


"내가 꾸는 디스토피아 악몽은 이런 데이터가 떠돌아다니다가 당신이 아침에 커피를 사러 가서 카드를 긁는 순간 의료보험회사가 당신이 고혈압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세상입니다. 그러고 나면 정부가 당신에게 세금을 부과하죠."


-p.370에서 


 '네이키드 퓨처'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다루고 있지만, 저자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난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최전선에 눈부신 가능성을 매일 접하고 있는 과학 전문 기자이자 편집자인 저자이기에 너무나 당연한 입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저자의 전문가적 지식 수준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저자의 주장을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 패트릭 터커는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면 미래는 다시 한 번 바뀌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의도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하려고 했겠지만, 저는 이 문장에서 미래 예측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예측은 다시 한 번 미래를 바꾸게 됩니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만, 영원히 미래를 앞지를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정보를 통해 감시를 강화하려는 정부와 상업적 이득을 취하려는 기업을 상대로 우리가 자신의 취향과 의도대로 'dressed future'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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