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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케빈 베이컨 게임을 알고 계신가요?

 

 

 

< http://gruhnb.wordpress.com/에서 발췌>

 

 케빈 베이컨 게임이란 어떤 배우와 케빈 베이컨까지 최단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놀이입니다. 일단 케빈 베이컨과 영화를 함께 출연한 영화배우와의 관계를 1단계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이 베이컨과 몇 단계 안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더 빨리 찾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1994년 MTV 인기 프로그램 '존 스튜어트쇼'에 세 명의 대학생과 케빈 베이컨이 출연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은 '케빈 베이컨이 모든 사람을 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 증거로 청중들이 영화배우 이름을 댈 때마다, 케빈 베이컨과의 관계를 막힘없이 보여줍니다.

 

 이를 계기로 한 때 이 게임이 미국에서 대유행 하기도 했고, 케빈 베이컨의 여섯 다리(Six Degrees of Kevin Bacon)라는 이름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학술적인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2006년에는 six degrees라는제목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서로 엇갈리는 인연을 펼치는 여섯 명의 모습을 담아낸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이 이론에 열광한 까닭은 아마도 넓은 이 세상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과 신비감 때문일 것입니다. 고독할 시간마저 부족한 현대인의 정신없는 삶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때론 업무의 연장선이 되기도 하고 때론 부러운 사치가 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번역된 《80/20 법칙》의 저자 리처드 코치와 네트워크 전문가 그렉 록우드가 신작 『낯선 사람 효과』로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왜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그냥 아는 사람이 내 인생을 더 흔들어놓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인간 관계에 대한 종래의 상식을 뒤집는 도발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인맥도 스펙의 하나가 된 요즘, 과연 낯선 사람 효과는 우리에게 어떤 관계의 비밀을 알려줄지 궁금합니다.


 

낯선 사람 효과란?

 

 http://blog.naver.com/nextwave7/171517541 에서 발췌

 

 

 낯선 사람 효과란 그냥 알고 지내거나 별로 가깝지 않은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일상적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인맥이 우리의 삶을 흥미진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기회와 정보, 혁신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주장입니다. 이 책 또한 낯선 사람 효과의 산물입니다. 2001년까지 서로 모르던 두 저자는 2001년 벳페어(Betfair)라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도박사이트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서로를 알게됩니다. 새로운 책을 구상하던 리차드 코치는 그렉 록우드와 의기투합해서 책을 구상하고, 예전 동료들을 통해서 출판 에이전트 샐리 할로웨이를 소개받게 됩니다. 이 책의 탄생 과정은 낯선 사람들의 우연한 연대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인 셈입니다.

 

 낯선 사람 효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 관계, 즉 우리가 살아가는 네트워크라는 시스템이 이루어진 구성 요소를 알아야 합니다.  네트워크는 개인과 그룹을 연결하는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이 매일 만나며 친밀한 괸계를 맺고 있는 강한 연결과 아주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얼굴 정도를 알고 지내는 약한 연결, 이러한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중심축으로 가족, 교회, 학교, 기업, 국가와 같은 공통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허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저자가 중요시하는 것은 허브를 통해 연결된 약한 연결입니다. 우리는 약한 연결을 통해서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나 정보를 얻음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움직임을 훨씬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소수의 사람을 저자는 슈퍼커넥터라고 저자는 부르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는 전과 같지 않습니다. 약한 연결과 허브는 우리가 막연히 바랬던 새로운 인맥, 구직이나 이직의 기회, 관심있는 취미나 정보에 이르는 길을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 같은 이념과 아이디어가 전파되어 공유되어 사회 전반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은 달리 말하면  네트워크 구축 과정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네트워크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는 위키피디아(Wikipedia)입니다. 18세기 프랑스의 디드로가 혼자서 고분분투했던 백과사전 편찬사업은 결국 미완의 작업으로 끝이 났지만, 2001년 지미 도널 웨일스는 다양한 언어로 언어로 구성된 자유로운 형식의 온라인 백과사전을 만들게 됩니다. 누구나 참여하여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내용를 쉽게 수정하도록 만든 이 사전은 260개의 언어와 1,200만건의 자료를 지닌 세계적인 백과사전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네트워크보다 우리의 마음가짐이 먼저다.

 

 저자들은 네트워크의 수평적 구조와 약한 연결이 가지는 잠재능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분명 네트워크 구조에는 새로운 정보와 기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만남과 협업, 개인의 능력을 뛰어넘는 효율성과 같은 놀라운 가능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또한 자연스런 현상에 의도가 개입되면 그로 인한 만만치 않은 부작용 또한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네트워크의 그림자 또한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작년 한 해 SNS를 통해 악의적인 내용이나 거짓 정보가 여과되지 않고 그대로 확산되어 곤혹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투표와 선거기간 동안 상대방을 향한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비즈니스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계적인 인터넷 사이트나 서비스가 자국으로 들어오기 전에 유사한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가, 합의를 통해 거액을 챙기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먼 거리에 존재하는 아이디어를 허브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는 저자의 주장이 얼마나 순진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사례입니다. 

 

 결국 어떠한 수단도 그 자체로서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수단을 사용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서 그 쓰임새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첨단 네트워크 시대에도 우리가 여전히 인문학 고전을 버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을 바로 닦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일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채근담의 한 구절은 수단이 당연히 목적이 되는 이 시대에 여전히 달콤쌉싸름한 맛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心地乾淨,方可讀書學古.
不然,見一善行,竊以濟私,聞一善言,假以覆短.
 是又藉寇兵而齎盜糧矣.
 

마음 바탕을 깨끗이 한 다음에야 비로소 책을 읽고 옛 것을 배워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착한 행실을 보아도

이것을 훔쳐서 자기 욕심을 채우는 데 이용할 것이고,

한 마디 좋은 말을 들어도

이것을 빌어 자기의 잘못된 점을 덮는데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바로 강도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대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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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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