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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람직한 리더란?

 

 인간의 역사에서 리더가 등장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역사책은 우리가 사유재산과 계급사회의 등장, 정복전쟁이 일어나면서 최초의 리더가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초기 리더의 수는 제한적이었고, 숭배와 복종의 대상으로 소수의 독점적 지위였습니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발달은 리더의  위상과 역할에도 영향을 주었고, 리더의 의미 또한 보다 다양한 뜻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리더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더 많은 리더의 탄생과  더불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리더의 자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을 보장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는 리더 관련 서적들은 이러한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사례일 겁니다. 리더에 대한  갈망과 혼란이 극에 달한 지금, 우리의 기대에 도전하는 또 한 권의 책 『멀티플라이어』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대의 리더, 멀티플라이어?

 

 이 책은 리더의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눕니다. 천재를 만드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멀티플라이어와 자기자신의 지성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며 조직의 중요한 지성과 능력을 고갈시키는 디미니셔로 구분합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구분이 만들어내는 성과의 차이는 최소 2배에서 수배에 달한다고 하니 새삼 리더의 중요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구분을 바탕으로 책의 대부분(첫째 장과 마지막 챕터를 제외한 2-6장)은 멀티플라이어의 특성과 이에 대비되는 디미니셔의 특성, 멀티플라이어가 되기 위한 실천사항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자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이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결과 얻어낸 멀티플라이어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멀티플라이어는 인재를 끌어들이고 최대한 활용하는 재능자석,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해방자, 도전의 영역을 넓히는 도전자,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토론 주최자,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투자자로서 '조직의 지능과 역량을 촉발'(책 표지에서 인용)시킵니다.

 

 본문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부록이었습니다. 이 책이 철저하고 오랜 기간의 연구의 결정체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연구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를 솔직하게 적어놓았습니다. 더불어 개념정의부터 연구방법, 인터뷰 대상에 이르기까지 소상한 연구과정을 밝힌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런 치밀함이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신뢰와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리더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가치'를 다룬 연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멀티플라이어라는 개념 자체에 이상적인 리더에 대한 가치 평가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멀티플라이어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시대적, 공간적, 문화적 조건에서 비롯된 주관적 산물이라는 점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저자들도 그 한계를 잘 알고 있기에 부록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결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멀티플라이어라는 아직은 덜 다음어진  리더쉽을 우리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다른 이론과 마찬가지로 한국적 현실에 알맞은 유연한 적용이 필요합니다.

 

 CEO이자 작가인 윤용인님은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본인 스스로의 역량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고 책을 통해서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완벽한 리더상이란 이상적인 모델로서 존재할 뿐, 현실에는 최선을 다하는 차선의 리더가 존재할 뿐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도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와 최고의 리더가 되려고 고심하는 분이라면, 이 책 『멀티플라이어』을 참고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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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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