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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 세계은행 총재 김용의 마음 습관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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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그는 누구인가?

 

 김용이란 이름은 아직까지 저에게 낯선 이름입니다. 오히려 그를 인터뷰하고 글을 쓴 백지연님이 저에게는 친숙합니다. 이 책을 받고 중간쯤 읽었을 때였습니다. 그제서야 어느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으며, 우연히 보게된 『백지연의 피플 INSIDE』에서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를 하던 멋진 신사분이 떠올랐습니다.

 

 책은 저와 같은 이를 위해 서두에 친절하게 그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김용님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아이오와 주 머스카틴Muscatine에서 자랐습니다.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공부해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 시절 만난 절친한 벗 폴 파머와 함께 1987년 국제적인 의료봉사 조직인 PIH를 설립해 중남미 등의 빈민지역에서 질병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였습니다.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학 총장에 선출됨으로써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이비리그 총장에 취임했고, 2012년 3월 23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되어 2012년 4월 16일 이사회를 통해 세계은행 총재에 선임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와 봉사활동으로 일관해 온 김용님의 삶은 이제 세계은행 총재로서 더욱 큰 영향력을 갖고,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80여회에 이르는 방송을 통해 백지연님은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를 인터뷰해 왔습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단 한 명의 인물, 세계은행 총재 김용님의 매력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앞서가는 내용, 뒤쳐지는 구성

 

 이 책은 크게 1부 ‘뭔가 되려고’ 살아온 게 아니다2부 김용의 ‘마음 습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의사로서 빈민지역에서 질병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였던 활약과 다트머스대학 총장으로서의 업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근원을 저자 백지연님은 실용적인 치과의사였던  아버지의 학습 방식과 철학박사인 어머니의 진보적인 교육 철학에서 찾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다트머스대학 총장이자 교육자로서 한국과 세계의 학생들에게  김용님이 전하는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권유는 글로벌 시티즌이 되라는 철학적인 충고에서부터 실질적인 글쓰기 능력을 기르라는 실용적인 습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 속에는  학문과 실무의 최전선에서 고분분투 해온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진정성과 가치관이 담겨있습니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그의 언행과 철학과는 반대로 책의 구성은 조금 미흡합니다. 마치 3인칭 시점인것처럼 서술하다가 가끔씩 튀어나는 백지연님을 지칭하는 '나는'이라는 1인칭 주어까지는 애교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책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내용이 중복되는 점과 시간적 연결이 뚝뚝 끊어지는 구조는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되기 위해 읽지 마라!

 


"나는 무엇이 되는 것(what to be)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느냐(what to do)를 늘 생각했죠." (김용)

"What I've said before and I always say. I came here to DO something. and I didn't come here to BE something."

-p.10 프롤로그에서

 

 책의 제목이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세 번에 걸친 인터뷰마다 강조한 이 말에는 그의 인생, 가치관, 태도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이 메시지에 담겨있는 위대한 진실은 인터뷰어 백지연님을 감동시켰습니다. 그 감동을 더 많은 이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이 책의 집필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있는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명한 것은 부와 성공, 지위와 명예와 같은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해야 할 분명한 '소명'을 깨닫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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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08: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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