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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본심 - 스탠퍼드 교수들이 27가지 실험으로 밝혀낸
클리포드 나스.코리나 옌 지음, 방영호 옮김 / 푸른숲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색다른 통섭의 방법론을 발견하다.  

  그 의미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학문 분야에서 지식의 융합'이라는 의미의 통섭은 이제 한 때의 유행을 지나서 일종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융합의 과정이 수평적이 아니라 자연과학이 타 학문을 수직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일률적인 수평 관계가 이상적이라는 주장을 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통섭의 절대적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환경과 조건에 따라서 알맞은 방법론을 사용해야만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실과 진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연과학을 통해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바라보는 연구가 주를 이루어 왔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반대로 심리학과 사회학 이론에 컴퓨터를 실험 수단으로 이용한 연구를 담은 『관계의 본심』은 색다른 통섭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클리포드 나스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저자 코리나 옌이 27가지 심리학 실험을 통해 밝혀낸 관계의 맨 얼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 심리학 실험으로 관계의 법칙을 살펴보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인간관계의 규칙을 찾는 지금까지의 전략들인 속담, 시행착오, 성공사례를 통한 방법들의 한계를 지적하고(p.26),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의 해결책은 ‘CASA(Computers Are Social Actors, 사회적 행위자로서의 컴퓨터)’ 패러다임(p.27)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 할 때와 컴퓨터를 비롯한 기계·기술과 상호작용 할 때의 태도나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용해 심리학 실험에 컴퓨터를 도입하는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CASA 패러다임을 통해서 저자는 효과적인 칭찬과 비판의 방법,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팀워크를 이루는 법,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들에 대해 실험 과정을 설계하고, 그 결과를 평가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는 사회적 규칙들이 의외로 간단하다(p.294)는 결론을 우리 앞에 내어 놓습니다. 

 책의 내용은 이처럼 자세한 과정과 간결한 원칙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만 읽어내는 것은 자칫 협소한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와 저자의 방법론을 활용할 수 있을 때 이 책을 오롯이 읽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분야에 이 방법론이 사용되길 바란다.

  요즘 가장 극렬한 찬반양론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에 하나는 삼성과 애플사의 스마트폰에 대한 호불호일 것입니다. 단순히 하드웨어에 대한 선호도 차이라고 말하기엔 그 파장과 논쟁이 극에 달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계에 대한 상호작용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저자의 주장이 크게 힘을 얻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사회에는 다양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현상을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객과적 자료와 주관적 주장을 통해서 이 현상에 대해서 논해왔지만 뾰족한 해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이런 반응을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데 이 책은 훌륭한 방법론이 되어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디퍼런트》의 저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 문영미 교수, 성균관대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이관민 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 등을 새로이 알게 된 것 또한 작은 수확입니다. 외국 저자의 책에서 만나서인지 더 반갑고 신기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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