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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기적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나다.

 알파벳도 모르던 축구선수에서 독학으로 1999년 공인중개사 합격을 시작으로 2002년 법무사시험 수석합격 그리고 2004년 사법시험 합격했다는 이 기적같은 이야기는 독자를 한순간에 사로잡는 마력이 있습니다. 언론에서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고 거론할만큼 이제는 부와 성공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 놀라운 성공담의 주인공인 변호사 이중재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독학의 권유』라는 책을 내었습니다. 자신의 성공만큼이나 제목과 내용 모두 도발적입니다. 수많은 명강사들, 각종 사교육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독학'을 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공담의 원조이자 베스트셀러를 꼽자면 장승수씨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와 고승덕씨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책들을 염두에 두고 『독학의 권유』만이 가지는 독특함을 찾기위해 정독해 보았습니다.         

   

명쾌한 원칙에 가려진 저자의 경험담이 아쉽다.   

 이 책은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자서전 형식이 아닌 자기계발서의 원칙에 따라서 쓰여졌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합격과정을 시간순으로 기술하지 않고, 말하고 싶은 명제들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목차를 만들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원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원칙들을 뒷받침해주는 저자의 경험담이 너무 단편적입니다. 게다가 그가 전하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나는 기본적으로 8시간 자지 못하면 다음날 절대 집중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p.97) 라든가 "서점에서 우연히 들춰 본 공인중개사 수험서는 나의 공부 욕구를 자극했다."(p.28) 와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인용구를 싫어한다. 당신이 아는 것을 말해보라"라는 책의 3장을 여는 랄프 월도 애머슨의 말과는 달리 이 책을 채우고 있는 생생한 사례들은 포스트잇, 안철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용"들입니다.  가장 극적인 체험담을 가진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지 않고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렬한 동기를 얻을지 또 한 번의 무력감을 얻을지는 독자들의 선택이다.  

 이 책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전에 다른 독자들의 40자평을 살펴보았습니다. "열정과 희망을 주는 책인것 같다. 독학은 힘들지만 그만큼 돌려 주는것 같다."(고래의 꿈)라는 긍정적인 평이 많았지만, "소수의 성공신화가 다수의 대중을 무능력자로 만든다."(정언명령)같은 비판적인 평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책을 통해서 강렬한 동기를 얻을지 또 한 번의 무력감을 얻을지는 독자들의 선택일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자의 비판적인 독서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작가 이중재 변호사가 성공적인 독학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열린 독서'를 통해서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저자가 전하는 '독학의 권유'는 학습마저도 수단화, 자본화되어가고 있는 요즘 남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바로 공부란 꿈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과정이자, 목적 그 자체라는 평범한 진리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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