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개처럼 순례하라


2017.09.01 ~ 2017.10.29


스튜디오 76

 

티켓을 찾으러 갔을 때, 비자발급을 위한 종이를 쓰라고 하였다.


불리고 싶은 이름, 꿈, 태어난 날짜, 죽기를 희망하는 날짜 같은 내용을 적어서 티켓박스에 제출하면 되었다.


귀찮기는 했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그냥 아무 말이나 적어서 제출을 하였다.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보더콜리로 추정되는 개 한 마리라 무대에 나오면서 나에게 뛰어왔다.


이윽고 순례 안내자가 나왔는데 보더콜리는 줄다리기와 공놀이를 하다가 퇴장하였다.


순례 안내자의 몸짓으로 진행되는 무언극에 나래이션과 음악이 섞여나왔다.


매 '장'마다 제목과 내용이 있었지만 그 내용이 배우의 몸짓과 나래이션만으로 전달이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시도가 좋았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중간중간 배우가 관객을 극으로 끌어들였는데 굳이 부처나 예수가 왜 나와야하는지, 가면극에 관객을 나오게하고 (가면을 쓴 상태였지만) 남성 배우가 여성 관객에게 키스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시도는 좋았지만 의미가 불명확하게 전달되는 무언극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왜 개가 등장을 하여야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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