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산
겐유 소큐 지음, 박승애 옮김 / 펜타그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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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후쿠시마 쓰나미와 원전사고가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란 이렇다. 언젠가는 잊고 만다.


후기를 쓰기 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후쿠시마 지진과 쓰나미는 2011년에 있었다.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무척이나 오래 전 이야기 같다.


심지어 아직까지 일본은 방사능에 오염되어있고 일본산 어류를 먹으면 안 된다는 그런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데 말이다.


가끔씩 일본 만화책이나 일본 소설을 읽고, 일본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봐도 나에게 일본은 먼 나라다.


거리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라도 심리적인 거리는 꽤나 먼 나라.


남들이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선택할 때 나는 독일어를 선택해서 히라가나도 가타카나도 읽지 못 하고, 남들이 여러 번 가는 일본 여행도 딱 한 번, 그것도 할머니를 위한 효도여행에 짐 들고 사진찍는 일을 하라며 아빠가 반 강제적으로 보낸 2박 4일 여행밖에 없다.

- 2박 4일의 여행동안 아파서 여행 내내 토하고 빌빌댔다는 것은 안 비밀.


빛의 산을 읽으면서도 딱히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읽었던 몇몇 사회과학 책이나 그 곳에 남겨진 동물에 대한 책을 읽었지만 그 때도 크게 공감이 되거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없다.


그냥... 인간이 지구에 못 할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만이 들 뿐이다.


지진이나 쓰나미는 자연재해로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원전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니까.


일본도 일본이지만, 한국 원전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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