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스도치의 소원을 지은 톰 텔레헨의 새로운 책이 등장했다. <잘 지내니>와 <잘 다녀와>인데 나는 <잘 다녀와>를 읽었다.

 

귀여운 다람쥐와 개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던 책 <잘 다녀와>는 여행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여행이 아니라 잠시 나를 찾아 떠나는 찰나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동화였다.

우리는 언제나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떠나지만 곧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잘 다녀와>에 나온 동물도 그랬다. 나의 집을, 나무를, 이 숲은 떠나고 싶어 길을 떠나지만 이내 돌아온다.
근데 길을 떠나기 전 그리고 떠난 후에 한 말들이 좋았다. 무언가를 보지 않아도 괜찮고, 의미를 찾지 않아도 괜찮다며 길을 떠났고 이내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집과 숲에는 어김없이 친구가 있었고 떠났던 동물을 맞아주었다. - 그래서 책 이름이 '잘 다녀와'인 것 같다. 다시 나를 맞아줄 누군가가 있어서.

그게 좋은 것이 아닐까? 꼭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행이 아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도 있을 것이고, 다시 돌아왔을 때 '잘 다녀왔어?'라고 물어봐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던 이유는 여행을 떠나는 시작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다시 숲으로 돌아왔을 때, 잘 다녀왔냐고 물어봐주고 환대해주는 사람이 있어서였다.

추운 겨울에 얼어있는 손가락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핫팩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 소설.
마음이 얼어있을 때, 한 번씩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