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 댄 블루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대만 영화 <카페6> 같은 영화라고 예상했다. 대만 영화 특유의 밝음이 있지만, 푸른 색의 우울함이 지속되는 영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영화는 <이별계약> 같은 영화이다. 한국영화 특유의 최루성 멜로 영화를 대만 감성으로 찍으려고 노력한 영화. 왜 이렇게 이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검색해보니 <모어 댄 블루>는 한국영화 <슬픔보다 더 슬픔 이야기>를 리메이크 한 영화라고 한다.
- <이별계약>은 한국영화 <이별계약>을 같은 감독이 대만 배우를 가지고 대만에서 리메이크 한 영화이다.
- <이별계약>도 <모어 댄 블루>도 한국 원작은 안 봤지만, 대만 리메이크 영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실 두 주연 캐릭터인 케이와 크림은 참으로 외로워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둘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둘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다.
케이와 크림.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유로 크림은 치과의사와 결혼을 하려고 하고, 케이는 치과의사와 약혼한 사이인 사진작가에게 의사와 헤어져 달라고 한다. 물론 사진작가와 치과의사의 사이가 그 전부터 틀어져있었던 관계라고 하여도, 사진작가의 약점을 빌미로 잡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과의사는 크림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였는데 결국 둘은 치과의사에게 상처만을 준 것은 아닌가?

나는 사실 사진작가의 캐릭터에 제일 공감이 갔다. 사진작가는 모델로 케이를 찍으면서 계속 날선 질문을 했다. 서로를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저런 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끝까지 공감하지 못했으나, 그것도 사랑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사진작가는 전연인이었던 치과의사의 도움으로 스튜디오를 냈고, 자신의 성공 일부가 의사의 몫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했으며,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사진 작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 영화 보는 내내 주변 사람이 참 많이 우는데, 사실 영화 내용이 너무 유치하고 짜증나서  분위기에 휩쓸려 울고싶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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