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트럭
브라이언 셀즈닉 글.그림, 이은정 옮김 / 뜰book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영화 원더스 트럭을 보고 난 뒤,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원더스 트럭을 찾아보니 이미 절판되어 있었는데, 동네 도서관에 책이 있었다.
도서관이 서가 정리로 휴관을 하기 직전,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책은 생각보다 두꺼워서 들고 다니며 읽기 힘들어 집에서만 읽었다.

영화 원더스 트럭을 보면서 놀랍고도 좋았던 점은 시선이었다.
감독은 최대한 농인의 시선에서 영화를 찍으려 했다고 하였고, 그 시선은 특히 1927년에 두드러져있었다.
어떤 사람은 무성영화와 다름없는 1927년의 전개 때문에 영화가 지루하다고 하였지만 나는 오히려 그 때문에 시각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세계와는 다른 독특한 시선이 매력적이었다.

책 원더스 트럭도 특이했다. 들을 수 있는 세계에 살다가 들을 수 없는 세계로 가게 된 벤의 시선은 활자로 적혀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들을 수 없었던 로즈의 세계는 흑백 삽화였다.
- 영화에서 1927년이 흑백 무성영화였던 이유가 책에서의 삽화 때문이었을까?
흑백 무성영화와 컬러 유성영화가 교차했던 영화와 활자와 삽화가 교차되었던 책의 간극은 있었다. 하지만 농인과 청인 사이에 있던 시선의 차이보다 그 간극은 적지 않았을까?

로즈도 벤도 그랬다. 어딘가 소속되는 느낌을 가지고 싶다고. 들리지 않는 세계와 들리는 세계의 차이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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