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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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작가님의 여러 책들 중에서 문장들을 뽑아서 365개의 글들로 엮어놓은 책이다.
책을 읽을 때는 몰랐다가 이 책에 실려 있는 걸 보고 `아 이런 글이 있었나?` 하며 새삼 반해서 심취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윤하의 노래가 생각이 났다.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 게 좋아.

`기다리다`란 노래인데 내가 유난히 상처를 많이 받는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이라서인지 이 노래가 와닿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까칠하게 굴어서 생채기를 마구 내는 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단 이유로 그 상처주는 말과 행동들을 허락해서란 얘기인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상처를 받게되는 것이 불가피한 일인 것 같기는 하다.
덩치가 크고 살이 많으니까 성격도 좋아야 하는 건가본데
난 성질이 더러워서 몸 갖고 놀리고 잔소리 하는 사람 무척 싫어한다. 그 사람도 내가 정말 좋으면 그런 식으로 말 못하겠지... 그런 면에서 연애의 감정은 오래 전이라 잊었고 그 이후로는 남자들에게 상처만 받았다.
그 와중에도 재밌었던 건 정상인에 비해 지나치게 뚱뚱하고 얼굴도 못생긴 사람일수록 내 뚱뚱함을 용서 못한다는 것이었다.
`보기엔 괴로운 게 사실이지.. 근데 언제 내가 니들보고 사귀어달래? 니 여자도 아닌데 왜 잔소린데? 나도 니들 추해서 남자로 안보거든?`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느라 나도 그들도 괴로운가보다.
그런 모욕을 여러 번 당하고도 먹을 걸 보면 손이 가고 움직이는 건 싫어한다.
어떨 땐 3일씩 외출을 안할 때도 있다.
소화가 잘 안되는 요즈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음식을 절제해야겠다.
더워서 자다가도 몇번씩 깬다. 몸도 마음도 괴로운 요즈음이다.ㅠㅠ
정말 멋진 남자가 나타나도 당당하게 다가가지 못할 만큼 난 부족하니까 지성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도 챙길 줄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

공작가님처럼 얼굴 몸매 지성 3박자가 다 갖춰지면 여자로선 완벽해보이는데... 작가님의 팬으로서 좀 닮아야겠다. 책만 읽을 게 아니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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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영혼 - 공지영 산문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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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도 무거운 느낌을 짐작케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숨이 막히는 걸 느꼈다.
사랑 특히 결혼의 실패라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이고 심각한 일인가 하는 것, 겪어보진 못했었어도 작가님의 글에서 일부분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공작가님의 팬이 되기 전에만 해도 작가님 글을 읽으며 `그땐 힘들었나부지..` `이렇게 웃길 줄도 아는 분이었어?`
그러고 말았는데 문학적으로 아는 것 하나 없는 나란 사람이
더욱더 호기심이 동해서 책을 읽고 나름 분석까지 해보며 작가님에 대해 알고싶어 하는 게 나조차도 신기하다.
공지영 신드롬이 일었을 때에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SNS로 만났던 공작가님의 행보가 정신이 없었던 건 사실이었다. 난 정치에 문외한이었기에 그랬던 거였지만 아마 난 환갑이 지나도 정치 얘기에는 손사래를 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작가님의 글은 관심이 있고 좋지만 골치 아픈 얘기는 피하고 싶다.
그래서 작가님과 내가 페친이 끊긴 것도 주님의 뜻이라 믿고 더이상 속상해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정리했다.
더이상 가까워지지 말라는 깊은(?) 뜻...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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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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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면 과제로 읽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해 못한다고 해서 큰일이 나지 않고 모르는 말이 나왔다고 해서 당황하며 일일이 찾아서 의미파악을 꼭 하고 넘어가는 성격도 아니다.
그런데도 책을 읽을 땐 늘어난 고무줄처럼 느슨해져 있던 정신이 어떤 자극에서인지 팽팽해지고 긴장 상태로 갈 때가 있다.
똑똑하기로는 둘째 가면 서러운 우리 엄마는 다섯살때부터 신문을 읽으셨다는데 난 마흔이 다 된 나이에도 신문, 시사프로, 뉴스 이런건 머리가 아파서 보지 않는다.
우리집은 신문을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봤었는데
지금도 그렇게 보고있다. 자세히 읽진 않고 뒤적이며 어쩌다가 공작가님이 연재하시던 글을 볼 때도 있었다.
신문에 실려있을 때는 별로 안보다가 돈을 들여 책으로 사서 굳이 읽는 건 뭐하는 짓인지...

암튼 재밌게 읽었다. 우리언니가 진지하고 머리 뜨거운 사람인데도 웃길 때는 엄청 웃기는데 공작가님도 그런 분인 것 같다. 그런 것도 학풍인가? ㅋㅋ 건강한 웃음을 주셔서 요즘 우울한 와중에도 크게 웃을 때가 하루에도 몇번은 되서 감사하다.
우연히라도 만나면 꼭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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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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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번에 두번째 읽었는데 제목만 봐도 쓸쓸하고 외롭다. 밤에 비가 올 때 차에서 앞창문에 맺혀진 빗방울들이 불빛에 비치는 것을 보면 아름답다.
가끔씩 빗방울들이 주르륵 창문을 타고 내려가는 걸 보면
너무나 슬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때 눈물들이 말없이 주르륵 주르륵 흘러버리는 모습 같아서 슬플 때도 있다.
우울함이 찾아오면 많이 힘들던 시절들이 떠올라 마음이 술렁거리고 내 안에 있는 ` 나`들이 불안해하고 두근거려해서 힘이 들 때도 있다.

꽁지작가님이 시인이었다는 걸 가끔 잊을 때가 있는데
요즘 한겨레에 `시인의 밥상`을 연재하시는 걸 보면서 원래 시인이셨다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한다. 물론 거기서도 소설가 공지영으로 나오지만...

나는 반평생을 뚱뚱하게 살았는데 내 덩치에 걸맞게 몸이 커진 만큼 둔해지고 예리하던 모습들도 내 이목구비와 함께 살에 묻혀버렸다.
사람이 자기자신을 닮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반대되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한다는데 공작가님은 후자의 경우이다.
호리호리하시고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독자들을 쥐고 흔드는 그 매력에 꼼짝없이 또 당하고 만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나와는 다르게 반응하실 것 같고 많은 사람들과도 무언가 다른 것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 차별성은 결코 흉내도 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책에서 사랑하는 누군가(J)에게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글들을 보면서 애인이 아니라도 누군가를 짝사랑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불량품이 와서 책을 교환하는 헤프닝도 겪었지만 좋은 책인 것 같다.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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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님 책들.
올해 구입한 것도 있고 예전에 구입한 책들도 있다.
책장 한 구석을 다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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