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이번에 두번째 읽었는데 제목만 봐도 쓸쓸하고 외롭다. 밤에 비가 올 때 차에서 앞창문에 맺혀진 빗방울들이 불빛에 비치는 것을 보면 아름답다.
가끔씩 빗방울들이 주르륵 창문을 타고 내려가는 걸 보면
너무나 슬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때 눈물들이 말없이 주르륵 주르륵 흘러버리는 모습 같아서 슬플 때도 있다.
우울함이 찾아오면 많이 힘들던 시절들이 떠올라 마음이 술렁거리고 내 안에 있는 ` 나`들이 불안해하고 두근거려해서 힘이 들 때도 있다.

꽁지작가님이 시인이었다는 걸 가끔 잊을 때가 있는데
요즘 한겨레에 `시인의 밥상`을 연재하시는 걸 보면서 원래 시인이셨다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한다. 물론 거기서도 소설가 공지영으로 나오지만...

나는 반평생을 뚱뚱하게 살았는데 내 덩치에 걸맞게 몸이 커진 만큼 둔해지고 예리하던 모습들도 내 이목구비와 함께 살에 묻혀버렸다.
사람이 자기자신을 닮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반대되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한다는데 공작가님은 후자의 경우이다.
호리호리하시고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독자들을 쥐고 흔드는 그 매력에 꼼짝없이 또 당하고 만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나와는 다르게 반응하실 것 같고 많은 사람들과도 무언가 다른 것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 차별성은 결코 흉내도 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책에서 사랑하는 누군가(J)에게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글들을 보면서 애인이 아니라도 누군가를 짝사랑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불량품이 와서 책을 교환하는 헤프닝도 겪었지만 좋은 책인 것 같다.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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