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들판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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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혼자 책상 앞에 앉아 멍해 있으면, 나를 배반하지 않는 것은 글쓰기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건 전적으로 내게 달린 일, 나의 감각을 인화해내고, 나의 경험을 완성해주어서, 내게 삶을 삶으로 명확하게 살도록 해주었으니까. 잘못되었을 경우 내 탓이라고 하면 되니까,
책임의 실체가 있고 능력의 부재가 뚜렷한 거니까. 최소한 운명이나 배신은 아닌 거니까...... 그러니 이제는 알게 된 것이다. 쓰는 일보다 사는 일이 더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두 개가 적어도 내 인생에 있어서는, 실은 처음부터, 갈라놓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이다. 모든 인생길이 나침반처럼 이곳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새삼 내가 작가라는 일이 감사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러는데, 진심 감사하다.

-`작가의 말`에서-

내 탓이라고 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작가님은 내 탓이라고 하면 된다고 한다. 20대 때 말도 안되는 글을 써보며 누가 어디서 베꼈냐고 하면 어쩌지 하고 떨던 기억이 나면서 떳떳하면 내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쓴 것이니 제 책임입니다 하면 될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문장 같아 옮겨 보았다. 공작가님은 아주 섬세하시고 예리하시고 용감하시다. 그점은 외모와 여성적인 면하고는 다른 이미지인 것 같은데 그게 작가님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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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공지영 지음 / 창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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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광기의 역사`를 읽고 놀란 건 작가님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신지 한참 지나서 이글을 쓰셨을텐데 책의 내용들이 너무 실감이 나고 지금 다니는 학생의 얘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설집의 제목도 너무 멋지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도서관에서 빌려읽었을 때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충격도 받았다.
나보다 10년도 훨씬 넘게 먼저 고등학교를 다니실 때에는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체벌이 훨씬 더 심했었던 것 같다.
대학교 이후의 시절 건강하지 못해서 힘들게 보낸 내게 고등학교 시절은 즐겁고 행복했던 시절이지만 학교는 다시 다니고 싶지 않다. 끔찍했던 기억도 많았다.
친구들은 다시 만나보고 싶지만 말이다.
공부를 잘하면 봐주기도 하지만 우등생 중에도 폭력이 빗겨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노골적으로 학부모의 돈봉투를 밝히는 선생님들도 계셨고...
난 모범생이 아니어서 야단도 좀 맞았었다. 그래도 애들하고 노는 건 즐거웠다.
경쟁... 어떤 상황에서든 경쟁해야 하는 건 너무 큰 스트레스인 것 같다.
일찌감치 경쟁사회에서 발을 빼고 살고 있지만 난 공부랑 안친한 것 같다.
기억력도 공부쪽으론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교수님의 말씀을 받아적지도 못한다.
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불행 중 다행인 건 공부 책이 아닌 건 읽어질 때도 있다는 것.. 그게 감사할 거리이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읽은 책들이 제법 된다.
당분간은 독서를 계속해볼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자신감도 생길 것 같으니까 말이다. 생각할 거리를 주시는 공작가님의 책들도 꾸준히 읽을 것이다. 부디 작가님이 만수무강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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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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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은 힐링이 됐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공작가님의 팬이라고 하기엔 작가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고 멀리서도 뵌 적 조차 없다. 글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참 매력적이시구나 했는데 왠지 나와 개인적으로 알게 되면 나에겐 영광이지만 다른 팬들과 어필하는 데 있어서 내게 별다른 독특함이나 개성을 느끼게 해줄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 멀리서 팬으로서 기도해드리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만 같다.
이 책 표지에 웃고계신 모습은 아름답지만 예민하고 강하게 보인다. 누가 내 앞에서 그렇게 웃는다면 좀 긴장될 만큼...

내 주변엔 똑똑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리숙하고 빠릿빠릿하지 못해서 답답함을 주는 나와는 다르다.
수재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자랐는데 작가님은 누구보다 따뜻한 모성을 가지고 계시지만 냉철한 이성도 가지고계신 것 같다. 그동안의 작품활동을 통해서 그분만의 세계를 구축해놓았기에 우리는 공작가님을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는 데에 이의를 달지 못한다.
그래서 난 너무 멋있어서 감히 가까이 못가는데 가끔은
책을 읽다가 그 용기와 치유를 느끼게 해주시는 목소리를
직접 만나 듣고싶단 생각도 한다.
너무 큰 욕심인 것 같다. 작가님에게 나란 존재가 비집고 들어가기엔 삶이 고단하시고 과부하상태이신 것 같으니까 말이다.
앞으로 누굴 좋아하거나 사랑하게 되면 지치게 하지 않고
고양이처럼 자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예 조용히 없는 사람처럼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근데... 왜이렇게 더운거지?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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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했다가 순서가 되서 대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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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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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님의 여러 책들 중에서 문장들을 뽑아서 365개의 글들로 엮어놓은 책이다.
책을 읽을 때는 몰랐다가 이 책에 실려 있는 걸 보고 `아 이런 글이 있었나?` 하며 새삼 반해서 심취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윤하의 노래가 생각이 났다.

아홉 번 내 마음 다쳐도 한번 웃는 게 좋아.

`기다리다`란 노래인데 내가 유난히 상처를 많이 받는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이라서인지 이 노래가 와닿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까칠하게 굴어서 생채기를 마구 내는 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단 이유로 그 상처주는 말과 행동들을 허락해서란 얘기인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상처를 받게되는 것이 불가피한 일인 것 같기는 하다.
덩치가 크고 살이 많으니까 성격도 좋아야 하는 건가본데
난 성질이 더러워서 몸 갖고 놀리고 잔소리 하는 사람 무척 싫어한다. 그 사람도 내가 정말 좋으면 그런 식으로 말 못하겠지... 그런 면에서 연애의 감정은 오래 전이라 잊었고 그 이후로는 남자들에게 상처만 받았다.
그 와중에도 재밌었던 건 정상인에 비해 지나치게 뚱뚱하고 얼굴도 못생긴 사람일수록 내 뚱뚱함을 용서 못한다는 것이었다.
`보기엔 괴로운 게 사실이지.. 근데 언제 내가 니들보고 사귀어달래? 니 여자도 아닌데 왜 잔소린데? 나도 니들 추해서 남자로 안보거든?`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느라 나도 그들도 괴로운가보다.
그런 모욕을 여러 번 당하고도 먹을 걸 보면 손이 가고 움직이는 건 싫어한다.
어떨 땐 3일씩 외출을 안할 때도 있다.
소화가 잘 안되는 요즈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음식을 절제해야겠다.
더워서 자다가도 몇번씩 깬다. 몸도 마음도 괴로운 요즈음이다.ㅠㅠ
정말 멋진 남자가 나타나도 당당하게 다가가지 못할 만큼 난 부족하니까 지성도 중요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도 챙길 줄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

공작가님처럼 얼굴 몸매 지성 3박자가 다 갖춰지면 여자로선 완벽해보이는데... 작가님의 팬으로서 좀 닮아야겠다. 책만 읽을 게 아니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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