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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해 작가님이 책 쓰기 코칭을 받으셨다는 김태광 작가님이 계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분이 쓰신 책들을 읽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책을 200여 권이나 쓰셨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게 나는 한 권도 그분책을 구경도 못했다. 김병완 작가님의 책을 50여 권이 넘게 읽으면서도 자기계발로 유명한 김태광 작가님의 책은 접해보지 못했다. 작가님들마다 각자가 강조하시는 것들이 있으셔서 한 작가님의 책들을 여러 권 읽다 보면 똑같은 내용도 많다.
그런데도 자꾸 읽게 되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문학작품 같은 게 아니면 소장할 필요가 있겠냐는 엄마 말씀에
동감하기에 이번엔 도서관에서만 빌려보고 있다. 김병완 작가님 책만 해도 20권이 넘는데 그때는 한 권 한 권 사는 게 기쁨이었는데 내 책꽂이가 꽉 차고 나서는 구석에 꽂아놓고 다시 보지도 않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교 때 공부에 실패했던 사회학, 사회복지학 책들을 읽고 있는데 많이 사지 않으려 한다.
책을 이고 있을 수도 없고 애물단지가 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이다. 특히 전공 책들은 완독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동안 사서 다 읽지 못한 책들을 읽어나가려고 하다 보니 책을 사도 쉬운 책을 사게 되지 논문 같은 책은 사지 않게 됐다. 물론 우리 가족들은 내가 사회학 책을 다시 읽는 걸 이해하지 못했고 반대했다. 그래도 나는 읽고 있다.
무슨 고집인지 나는 한 번 필이 꽂히면 그걸 계속하지 못하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참 이상하기도 하다.
솔직한 심정으론 책쓰기에 대한 책들을 읽고 나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책 쓰기라는 책의 내용들과 정 반대의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내가 아직 아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공부하는 거 너무 싫어했는데 대학을 중퇴했어도 일단 들어가 보긴 했다는 게 다행이란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열등감이 많은데 대학물도 못 먹고 어디 적당한 데 취직해서 있었다면 대학에 대한 동경은 있다 해도 더 많은 열등감을 키웠을 것 같아서이다.
사회학 책들을 읽다가 마르크스에 대해서도 읽게 되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알고 있던 지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책들도 있고 어렵게 쓰여있는 책들도 있다. 나는 우리 학교가 별로 높은 학교가 아니라서 공부하기 힘들 때면 내 병 때문이기만 한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천권 가까이 읽다 보니 대학교 때 교과서들이 결코 쉬운 책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좀 당황했다.. 한편으론 이런 고급 지식을 배우는 학교니까 나름 괜찮다고 여기고 명문대 출신들과 비교하며 우리 학교에 대한 애교심은커녕 불만족스럽고 감사하지 못했었던 지난날들을 반성하게 됐다ㅋㅋ
아파서 마치지는 못했지만 난 집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성당에서 참 좋은 교육을 받은 것 같다.
지난날은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니까 하루하루 잘 보내야겠다.
김태광 작가님 책들을 앞으로도 열심히 읽을 생각이다... 읽는 김에 동화에도 도전해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