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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지음 / 한민사(=동쪽나라) / 1997년 3월
평점 :
절판
책보단 드라마에 더 익숙한 세대라서일까? 어릴적부터 난 드라마에 중독된 아이였다. 물론 집안의 환경도 영향이 있겠지만. 우리 부모님께선 모두 일을하셨다 그래서 언제나 텅비었던 집. 말은 안했지만 내심 외로웠던가? 난 집에만 들어오면 TV리모컨을 들었고, 요즘도 그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는다. (물론 이렇게 인터넷을 시작하면서부터 거리가 좀 멀어지긴 했지만..) 혹 고장이나서 TV가 안켜지면 금단현상까지생기니 문제가 좀 심각하긴 하다. 암튼간에 어릴때부터 눈뜨면서부터 잘때까지 내 인생의 8할은 TV와 함께였다. 그러다보니 TV프로그램은 한번만봐도 자동으로 입력되고, 지워지고하는 전자동이 되어버렸고, 한가지를보면 집요하게 마지막까지보는 철저함도 자리잡았다.
그러던 내가 세월이 흐르고, 나일먹으면서 나름대로 보는 눈이 생겼고, 골라보는 재미를 느꼈다. 특히 책처럼 드라마도 작가선호주의가 생겨버린것이다. [여명의 눈동자]를 보고선 송지나작가를 좋아해 [모래시계]에서 홀딱 반해버렸고, 속사포같은 대사가 매력적인 김수현작가, [네멋대로 해라]의 인정옥작가, 영화에서 먼저본후 드라마를 찾아보게 만들었던 [첫사랑]의 고은님작가,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작가이기도한 '노희경'
사실 친구가 [우정사]를 적극 추천했을땐 별 관심이 없었다가 [거짓말]을보고선 평범한 작가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리고 [바보같은 사랑]에서 홀딱반해버리게 만들었던.. 그리고 한참후 예전작품을 찾아보다 이 드라마도 그녀의 작품이란걸 알게되었다. 사실 난 드라마로 먼저 이야기를 접한터라 책보단 드라마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하게 남아있다. 엄청엄청 슬퍼서 보는 내내 눈물짓게 만들었던 이야기는 내가 딸이고, 언젠가 엄마가 될것이기에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흔한 사랑이야기보단 세상이의 관심밖에 이야기를 할줄아는 눈을 가진 작가. 내년쯤 그녀의 또 다른 드라마가 시작될꺼라는데 은근한 기대가 생긴다. (저 위에 작가들덕에 드라마보는 재미는 늘어났기에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