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저 비는 그치려나

그치기는 할까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지만

내게 오는 비는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볕이 쏟아지면

멋지겠다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은

비가 그쳐야 보이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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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5-2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제가 사는 곳에서도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 조금 전에 끝난 8시 뉴스에서 내일 비가 온다고 하네요. 어쩌면 내일은 조금 덜 더울지도 모르겠어요.
날씨가 많이 더워지는 시기예요.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323 자존심 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줘




 바로 앞에서는 오월에 일어난 일을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이번엔 자존심이라니. 자존심. 이런 물음 봐도 바로 떠오르는 건 하나도 없다. 더 생각하면 뭔가 하나 정도 있으려나, 아니 없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일을 오래 기억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기분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구나, 난 아예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막으려고 하는구나. 그렇다고 다 막지는 못한다. 여전히 별거 아닌 것에 마음이 아주아주 안 좋아진다. 그런 건 언제쯤 괜찮아질까. 평생 괜찮아지지 않을 것 같다.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 텐데.


 어떤 일이든 죽으면 다 아무것도 아닐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죽은 뒤는 모를 테니 살았을 때 안 좋은 일이든 자존심 안 좋아지는 일이든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그냥. 하지만 그런 일은 없겠다.


20240520








324 평소에는 분명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어느 순간 갑자기 매력있게 느껴진 사람이 있었어?




 사람은 한번 봐서는 알기 어렵죠. 처음엔 잘 모르고 시간이 흘러야 조금이라도 아는군요. 처음에 별로야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늘 그렇지는 않겠습니다. 아니 처음만 보지 말고 길게 봐요. 그런 거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군요.


 언제나 저는 처음보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 괜찮다 생각합니다. 노래도 자꾸 듣다 보면 좋군요. 사람은 좀 다르겠습니다. 자신과 안 맞는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안 맞잖아요. 그래도 어느 순간 마음이 맞을 때 한번 정도는 있을지도.


​20240521








325 넘어지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과제가 있어?




​ 이번주도 쉽지 않은 물음이군. 넘어져도 하고 싶은 과제라. 늘 하지. 글쓰기. 못해도 하잖아. 이건 넘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아.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는 않는군. 그냥 대충 쓰니. 미안해, 대충하지 않아야 할지도 모를 텐데.


 하나라도 잘 못해도 그냥 하는 거 있어도 괜찮지. 나한테는 글쓰기가 그런 것 같아. 아직 쓰고 싶은 건 못 쓰지만, 그걸 쓰려고 해야 할 텐데. 앞으로도 못 쓸지도 모르지만, 다른 건 쓸 거야.


 요새 마음이 영 아니어서 글 쓸 정신이 없어. 이건 핑계인가. 그럴지도 모르겠어.


20240522








326 용서를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




 다른 누군가한테 잘못한 적이 아주 없지 않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없다. 나 자신한테 용서를 구하고 싶다.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다. 조금이라도 좋아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잘 안 된다.


 자기 자신한테 용서를 구하려고 해도 되지 않나 싶다. 자신을 용서해야 다른 사람도 용서 하려나. 모르겠다. 모든 걸 다 용서해야 할까. 그게 꼭 좋은 걸지. 이것도 잘 모르겠다.


20240523








327 친구나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없어서 어떤 말 듣지는 않아. 내가 그렇지 뭐. 들어서 좋은 말이면 좋지만, 자꾸 들어도 안 좋은 말이면 기분 나쁠 것 같아. 왜 늘 그런 말만 하느냐고 하고 싶겠지. 그런 생각이 들어도 난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겠지.


 사람을 보고 어떤 말을 하는 건 좋은 걸지 안 좋은 걸지. 그건 그 사람이 가진 한면일 뿐일 텐데, 그걸 모두인 것처럼 생각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어. 그런 말은 조심해서 하는 게 좋겠어.


20240524




https://blog.naver.com/renascitalee/222997969083

함께 쓰는 질문 일기 365는 여기에서






 이번주는 다른 때보다 더 빨리 갔다. 한 것도 없는데. 늘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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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5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4-05-2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 많았는데~~
요즘은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생각되어요. ㅎㅎ
365질문
저는 대답하기 싫어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희선님, 정말 대단해요^^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안전가옥 오리지널 27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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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내가 가져 본 인형이 있던가.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일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는 걸 알았어. 난 봉제인형은 안 가져봤어. 인형도 누가 사주지도 않고 내가 샀던 것 같아. 종이인형. 다른 장난감 가져봤던가. 잘 생각나지 않아. 어쩐지 그런 거 없었던 것 같아. 내가 기억 못하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을 거야. 이런 생각하니 좀 쓸쓸하네. 별 게 다 쓸쓸하군. 아니 어린이한테는 이런저런 장난감을 엄마 아빠가 사주기도 하잖아. 난 그런 게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가 늘 사촌형과 견주고, 시험을 조금만 못 봐도 맞은 도하보다는 나은가. 도하가 공부를 못한 것도 아닌데.


 인형 이야기하다 도하를 말하다니. 이 책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제목 때문에 잠깐 인형을 생각했어. 아이한테 커다란 봉제인형 사주는 부모도 있잖아. 아이가 갖고 싶다고 해서 사주는 거겠지. 이 소설을 쓴 조예은도 곰인형과 애착인형이 있었다고 하는군. 그런 인형을 보면서 언젠가 이야기를 써야겠다 생각했대. 이 소설 가장 처음에 나오는 건 어느 고급 아파트에서 끔찍한 묻지 마 테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야. 범인은 독극물을 섞은 꿀떡을 돌리고, 그 떡을 먹고 아홉 사람이 죽고 열두 사람이 내상을 크게 입었다고 해. 황화영이라는 아이는 돈을 모으려 했어. 세해 전 일어난 사건에 엄마가 휘말려서 죽었어. 엄마는 입주 가정부로 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에서 일했어. 그날 화영은 엄마가 떡을 먹을 리 없다고 생각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경찰이 화영이 엄마가 떡을 먹고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어.


 세해가 지난 지금도 화영은 엄마가 떡을 먹고 죽은 게 아니고 엄마가 일하던 집주인 한정혁한테 죽임 당했을 거다 여기도 한정혁한테 복수하려고 했어. 한정혁은 야무시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야. 시장도 했다던가. 많은 사람은 한정혁을 바르게 여겼어. 세해 전에 한정혁 아들 도현도 떡을 먹고 죽었어. 그날 죽은 사람에는 한정혁 동생 부부도 들어갔어. 앞에서 말한 도하는 바로 한정혁 조카였어. 부모가 죽은 도하를 한정혁이 입양했어. 도하는 늘 아버지가 자신과 사촌형 도현이를 견주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어. 도하는 아버지와 도현이 환영에 시달리고 그때 자신이 죽어야 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였을까, 도하는 차 사고가 일어나고 영혼이 테디베어 속으로 들어가.


 한정혁한테 복수하려는 화영과 테디베어 속으로 영혼이 들어간 도하가 만나. 둘은 본래 아는 사이였어. 도하와 화영은 중학생 때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잠시나마 둘이 사이좋게 지내기도 했어. 화영이 목숨이 위험했을 때 곰인형이 된 도하가 도와줘. 화영은 돈을 모아서 살인청부업자한테 의뢰할 생각이었는데, 그 일은 잘 안 됐어. 화영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여겨. 테디베어가 된 도하가 화영이 복수하려는 사람이 자기 큰아버지 한정혁이라는 걸 알고 자신이 도하라는 걸 밝혀. 처음에 도하는 다른 사람인 척했어. 도하는 도하대로 자기 몸을 찾으려고 해.


 세상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많고 그런 이야기는 묻히기도 하겠지. 억울하게 죽은 사람 영혼은 가야 할 곳에 못 가고 악령이 될지도 모르겠어. 씨더뷰파크 자리는 예전에 병에 걸린 사람을 버린 자리기도 했어. 씨더뷰파크를 지으려 했을 때 땅속에서 나온 뼈를 제대로 화장하고 영혼을 달래줬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일은 하지 않았어. 사람 뼈가 나와도 그냥 아파트를 짓게 한 사람은 한정혁이었어. 한정혁은 보이는 얼굴과 보이지 않는 얼굴이 있었어. 한정혁은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다 여긴 사람이야. 목숨도 돈으로 살 수 있다 생각했는데, 그게 정말 될까. 죽은 사람은 아무리 돈이 있다 해도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하지. 그걸 모르다니. 아니 마지막에는 한정혁도 그걸 깨닫고 절망하고 더 살지 않아야겠다고 한 건지도.


 여기엔 무서운 일들이 나와 돈 없고 힘 없는 아이들한테서 돈을 뜯어내고 그런 아이들 목숨을 아주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나오기도 해. 한정혁도 다르지 않았군. 그 사람(영진)은 결국 죽어. 현실에서도 집을 나온 청소년한테 안 좋은 일 시키는 사람 있을 것 같아. 재개발지역과 재개발 되지 않는 지역. 부모의 학대. 인신매매와 같은 일. 어떤 일을 저지르는 걸 보고 앞으로 그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이야기가 있기도 한데, 이 소설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에는 화영과 도하가 앞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 마음이 담겼어. 작가가 만들어 낸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갈 길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아주 좋은 길은 아닐지라도 살 마음이 있으면 되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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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물은 달라도

사이가 좋대

서로 달라설까


불과 물이 친해도

둘은 떨어져야 해


함께 하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한다면 괜찮겠지


불은 불로

물은 물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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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마음은 어떠세요

편안한가요

불안한가요

화가 나나요

걱정스러운가요


자기 마음을 잘 모르기도 하겠습니다

잘 몰라도 괜찮아요

마음을 몰라서 답답하다고

남한테 풀지 마세요

자기 마음은 자신이 돌봐야죠


걷기 어때요

책을 봐도 괜찮아요

지금 마음 적어보기도 좋겠네요


늘 마음 잘 돌봐줘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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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0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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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0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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