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 있어요


바다도 이어져 있지만,

하늘이야말로 막힘없이 이어졌어요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하늘을 봐요

어디선가 그 사람도

하늘을 볼 거예요


하늘하늘 부는 바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그리움은 하늘로 날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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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1-13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그런지 요즘 하늘은 엄청 청명해요. 바다는 그렇지 않은데 하늘은 막힘없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역시 희선님 시는 최고예요.

희선 2023-11-14 02:38   좋아요 1 | URL
공기는 차가워도 하늘이 파랗고 맑죠 투명하게 파랗다고 해야겠네요 아직 겨울은 아니지만 하늘은 겨울 같기도 합니다 십일월이니 겨울에 가깝죠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내일은 수능 시험이네요


희선
 
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26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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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6

미츠다 타쿠야



 




 야구부원이 모자란 오오비중학교와 운동장을 쓰지 못하게 된 후린학원이 합동팀을 만들고 봄대회에서는 이겼다. 후린학원 교장은 자기 학교 야구부를 도와주지는 않고 방해만 했구나. 교장 에가시라는 다이고와 마유무라 미치루 아버지하고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랬다. 지나간 일인데 그걸 아이들한테 갚으려 하다니. 어른인데. 에가시라는 나이만 먹고 어른은 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거 아이들이 마음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다. 교장만 좀 그렇지 다른 사람은 후린 오오비 야구부 합동팀에 도움을 주려 하니 말이다. 나이만 먹었다고 했는데, 다이고나 미치루 아버지보다 윗세대다.


 책이 나오고 몇달이 지나고 보게 됐다. 일찍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밀렸다. 이번 <메이저 세컨드>는 26권이다. 다른 만화도 빨리 봐야 할 텐데. 후린중학교 야구부에 감독으로 온 사람은 메이저에서 야구를 했던 사토 토시야다. 후린과 오오비 야구부가 합동팀을 하게 된 게 신문에 나기도 했다. 두 학교에는 새로운 학생이 들어올 거다. 아직 입학식은 안 했지만, 후린 오오비 합동 야구팀을 보러 온 아이가 많았다. 그 안에는 사와(후린중학교 야구부로 여자아이다) 동생도 있었다. 그 아이들이 다 야구부에 들어오면 후린 오오비 합동팀은 없어질지도 몰랐다. 감독 토시야나 고문 선생님도 그걸 조금 걱정하고 아이들도 그렇게 되면 아쉽겠다 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좋을 텐데.


 후린 오오비 합동팀이 그만두기를 바란 건 후린중학교 에가시라 교장이었다. 이번에도 교장은 심술을 부리다니. 내가 보기에 그건 심술이다. 1학년 아이가 야구부에 관심을 가질 만한 글을 쓰고 포스터를 만들고는 그걸 고문 선생님한테 붙여두라고 했다. 거기에는 운동장을 만들겠다는 말이 있었다. 전에는 운동장에다 새로운 강당 짓고 야구부가 운동장을 못 쓰게 만들었는데, 이제는 잡목림 나무를 베고 운동장을 만들겠다니. 좀 우습구나. 거기도 학교 땅인가 보다. 아직 운동장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난 나무를 베면 안 될 텐데 했다. 운동장이 생기고 야구부가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게 여겨야 하는데. 감독 토시야는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임시 임원회의를 열었다. 후린 오오비 야구부 합동팀 일로. 야구 잘하는 학교에서는 후린 오오비 합동팀이 여름대회에 나와도 된다고 했는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후린 오오비 합동팀으로 하는 조건을 걸었다. 후린 오오비 합동팀이 지역대회에서 이겨도 현대회에 나가지 못한다는 거였다. 본래 그런 규정이 있다고.


 현대회에 나가야 히카루네 학교와 다시 경기할 텐데. 토시야는 지구대회에서 이기면 현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걸 아이들한테 말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실망할까 봐. 그런 건 어떻게든 알려지기도 한다. 인터넷 기사는 하나였지만, 다음날 신문에도 그 이야기가 실렸다. 그게 좋은 쪽으로 움직였다. 여러 학교 사람들이 항의했다. 다행이다. 그런 사람이 있어서. 미치루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오오비 아이 둘과 합동팀 그만두자고 했는데. 자기들 셋 때문에 후린 야구부가 제대로 야구 못할까 봐. 그렇게 생각했지만 미치루는 아쉽게 여겼다. 후린 오오비 야구부 합동팀 그대로 해도 된다니 다행이다. 3학년은 이번이 마지막인데. 고등학생이 되면 다이고는 여자아이들과 야구 못하겠다.


 사와 동생 하루토는 야구할까. 사와는 하루토한테 재미로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부에 들어올 거면 오지 마라 했다. 하루토는 야구 하면 잘 할 것 같고, 조금 관심 있어 보였는데. 그건 나중에 나오겠다. 하루토 친구는 조금 웃겼다. 하루토와 야구부 들어가기로 했을 때는 글러브를 사고 다음에 탁구부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는 탁구채를 샀단다. 하루토는 탁구부에 들어가려다 그만뒀다. 야구부에 갈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드는데. 예전에 후린 야구부 고문 선생님이 야구부에 관심 없다고 안 좋게 여겼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졌다. 지금도 야구는 잘 모르지만. 고문은 여자 선생님이고, 아이들이 야구를 즐겁게 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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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우주

나도 우주

사람 안엔 우주가 있다지


우주는 다 알기 어렵고

너도 다 알기 어려워


우린 사는 동안

뭘 아는 걸까

아는 게 정말 있기나 할까


아주아주 작은

티끌만큼이라도

안다면 좋겠어

너도 우주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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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신이 누구든 될 수 있게 해준다면 누구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




 이런 물음 앞에서 나온 것 같은데. 자꾸 묻는 건 누군가 되고 싶지 않아, 생각을 바꿔 봐, 하는 걸지도. 난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신이 누구든 되게 해준다고 해도 별로 다른 사람 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이 된다고 달라질까. 하나도 달라지지 않을 거다.


 나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내가 다른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이 안 좋을 거 아닌가. 그런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내 삶도 제대로 못 사는데 누구 삶을 사나.


 연기자는 이런저런 사람 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난 연기자도 아니고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그냥 나로 살까 한다.


20231106








192 사춘기 때 어땠어?




 책을 보고 사춘기를 생각해 본 적도 있어. 그때 별거 없었어. 사춘기라고 반항하거나 하지 않았어.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그때는 더 몰랐어. 세상이랄까. 여전히 모르는군.


 다른 건 없었고 그저 그때 편지를 쓰고 일기를 썼어. 이것도 얼마전에 생각난 거군. 편지를 나눈 친구가 조금 있어서 괜찮았어. 자주 쓰지는 않았지만.


 남다른 사춘기 보냈다면 좋았을지 모르겠어. 별거 없이 조용하게 보내서 다행이었다 생각해.


20231107








193 어떤 부분에 콤플렉스를 느껴?




 콤플렉스 complex


 1. 심리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 융은 언어 연상 시험을 통하여 특정 단어에 대한 피검자의 반응 시간 지연, 연상 불능, 부자연스러운 연상 내용 따위가 이것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순화어

 강박관념 열등감 욕구불만





 콤플렉스는 이런 뜻이다 한다. 사전에는 유의어로 밑에 세 가지가 나오고 콤플렉스를 눌렀더니 거기에는 순화어로 나왔다.


 내가 생각하는 콤플렉스는 거의 열등감에 가까운 것 같다. 어떤 부분보다 모든 부분. 별로 안 좋구나.


20231109








194 우산에 얽힌 기억이 있어?




 뜬금없이 우산이라니요. 언젠가 우산을 써서. 그걸로 대신할까 합니다. 우산에 얽힌 기억 없어요. 또 없네요.




즐거운 우산





잔뜩 흐린 하늘에서

한 방둘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셀 수 없이 떨어졌다


길을 걷던 사람은 서둘러

손에 든 우산을 폈다


오랜만에 집 밖으로 나온 우산은

비와 놀았다









우산 속 세상





우산을 쓰면 하늘보다 땅을 보고

우산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낮다


우산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면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곳은 혼자만의 세상이 된다

누군가를 방해하지도

누군가한테 방해받지도 않는

조용하고 아늑한 우산 속 세상


우린 언제나 그곳에 갈 수 있다



20231109








195 어떤 것에 깊이 몰입해 본 경험이 있어?




 집중해서 하는 게 아주 없지 않은데, 깊이 몰입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그렇지요. 하나라도 깊이 몰입해서 한다면 잘하거나 잘 알지. 깊이 몰입해서 하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그걸 하면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그것만 할 텐데.


 책을 보고 몰입한다 해도 다른 생각도 해요. 거기에만 몰입하지 않아요. 몰입하면 평소와는 다르게 보이기도 하죠.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듣지 못하고 거기에만 빠지는 거. 그런 사람 만화에서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소설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깊이 몰입하는 게 있는 건 좋은 거죠. 깊이는 아니어도 조금이라도 몰입한다면 그것도 괜찮겠지요.


20231110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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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4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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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라고 해서 이야기만 따라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혼불》 4권, 2부 평토제는 이야기가 많이 나아가지 않았다. 혼례를 치르고 얼마 안 되어 남편이 죽은 청암부인은 이씨 종가 며느리로 살았다. 청암부인은 기울어가는 이씨 종가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지만, 일제 강점기가 오고 가뭄이 들고 저수지가 말랐다. 이 일은 창씨개명을 하고 난 뒤였다. 청암부인은 집안을 지키지 못했다 여기고 손자인 강모가 부청 돈을 횡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쓰러졌다. 지난 《혼불》 3권에서 청암부인은 세상을 떠났다. 그 뒤 이야기는 참 천천히도 흐른다.


 강모는 사촌 강태를 따라 만주로 달아난다. 강모가 큰 뜻이 있어서 만주에 가는 건 아니다. 종손이라는 게 부담스러워서 달아나는 거였다. 강모가 일하는 곳에서 횡령한 돈으로 기생집에서 빼낸 오유키가 기차에 있었다. 오유키는 어떻게 그 기차에 탔을까. 강모가 떠난다는 걸 알고 강모를 따라간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기차에서 오유키는 강모한테 아무 말하지 않았다. 강모는 오유키가 어딘가에서 내리지 않을까 했는데 내리지 않았다. 기차표 검사할 때 오유키는 차표가 없어서 차장실에 가야 했다. 강모가 그 모습을 보고 함께 갔다가 돈을 낸다.


 청암부인은 자신의 장례를 치를 때 음식을 많이 하고 많은 사람과 나눠 먹으라 했다. 그런 건 좋은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 ‘혼불’ 4권 맨 앞부분에는 노비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게 왜 나오려나 하는 생각을 하고 보았다. 노비 신분 세습이 조선 전기에는 부모에서 하나만 천인이어도 자식은 천인이 되었다. 한때는 종부법(從父法)을 시행하고 아버지 신분에 따라 자식 신분이 정해졌다. 그 일을 양반이 반발해서 종모법(從母法)이 시행되고 어머니가 종이면 아들은 노(奴)가 되고 딸은 비(婢)가 되었다. 이 책 《혼불》 시작은 1930년 후반으로 이제 노비는 없어졌는데, 아주 사라지지 않은 곳이 매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거멍굴 옹구네가 춘복이한테 강실이를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춘복이가 강실이를 넘보는 건 종모법 때문이겠지. 강실이가 양반이고 강실이가 자기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양반이니.


 미국에 노예제도가 있지 않았나. 그런 거 보면서 참 너무한다 싶은 생각을 했는데, 한국 아니 조선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뭐가 다르지 않았냐면 양반이 종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아이를 갖게 한 일이다. 그런 건 예전에 드라마에서 보기도 했구나. 백인이 흑인 노예를 성폭행하는 건 끔짝하게 여기면서 양반이 여자 종을 성폭행하는 건 그렇게 끔찍하게 여기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그랬는지. 이씨 종가에 사는 우례는 어릴 때 기채 동생 기표한테 성폭행 당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는 봉출이로 지금 열다섯이다. 다들 용출이 아버지가 누군지 아는가 보다. 봉출이도 그런 말 들었겠다. 우례는 언젠가 꼭 봉출이가 자기 성을 찾기를 바랐다. 앞으로 봉출이가 나올지. 우례 이야기 하기 전에 어머니가 종이고 아버지가 양반이었던 유자광 이야기가 나왔다. 유자광은 서얼이었지만 잘됐다고 한다. 죽을 때와 죽고 난 뒤는 안 좋았지만.


 조선에 노비가 없어졌다 해도 노비였던 사람은 그게 싫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돈을 벌고 신분세탁한 사람도 있을 거다. 춘복이가 그걸 바라는 건 아닌가 싶다. 신분상승인가. 옹구네는 춘복이 마음을 눈치채고 자신을 버리면 춘복이가 강실이를 넘본다는 소문을 내겠다고 한다. 자신을 버리지 않고 죽 산다면 촌복이를 돕겠다고 한다. 옹구네 무섭구나. 그것보다 춘복이가 뭐가 좋다고. 옹구네는 양반인 강실이가 자신이 사는 곳에 오는 걸 보고 싶다 했구나. 강모가 자기 마음을 참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강모가 강실이한테 한 것도 성폭행 아닌가. 그런데도 강실이는 강모가 와서 자신을 도와주길 바라는 듯하다. 강모는 희망이 없다. 자기만 힘들다고 떠나지 않았나.


 종부뿐 아니라 종손도 쉽지 않겠다. 그 뒤에도 조선, 한국은 첫째아들을 더 생각했다. 지금은 아이가 하나거나 아예 없는 사람도 있구나. 이제는 대를 잇는 걸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여야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 텐데. 그것보다 결혼 안 하는 사람이 더 많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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