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B) - 박강현 & 수호 표지디자인 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빅토르 위고 지음, 백연주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작품.

처음 웃는 남자를 접한 것은 뮤지컬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이기에 더 관심이 갔었다.

기이한 모습의 얼굴을 가진 남자.

기회가 닿지 않아 보지 못했던 웃는 남자가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으로 출간이 되었다.

뮤지컬에 비해 눈으로 보는 재미가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책은 커버만 보아도 행복해 지는 느낌이었다.

피에로같이 웃는 입을 가진 남자.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책의 초반이야기는 읽기 어렵다 느껴졌다.

대작이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상 필요한 정보를 먼저 알려주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읽는 재미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가 빨라지면서 몰입력은 상당했다.

시대상 관련 역사를 알고 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읽어질 것 같았다.

 

가난한 이들의 지옥이 부자들의 천국을 만드는군.

 

가난한 자에게는 단 하나의 친구가 있는데, 그건 바로 침묵이다.

한 마디도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고백하고, 동의하는 것은 모두 재판관, 왕의 권리지.

 

처음 어른들에게 버림받고 얼어 죽기 직전에 겨우 살아남은 아이, 그윈플렌.

자신의 몸 하나도 누일 공간이 없는 상황에 구하게 된 작은 아이, 데아.

나쁜 사람인 듯, 착한 사람인 듯.

오갈 곳 없는 둘을 거두어주는 우르수스.

셋이 펼치는 이야기는 편안하기만하다.

하지만 그윈플렌이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던 소박함을 벗어나면서부터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아! 연민을 느끼셔야 합니다!

경들께서 속해 있다고 믿으시는 이 운명적인 세계를, 경들께서는 전혀 모르십니다.

너무나 높은 곳에 계시기 때문에, 이 세상 밖에 계십니다.

 

연극으로 인기를 얻게 되는 그윈플렌.

어느 날 문득, 런던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한 우르수스.

그곳에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그의 편안했던 삶이 흔들리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받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그윈플렌.

숨겨진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모든 상황이 뒤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일에 홀로 불만을 말하는 그윈플렌.

일반 군중이 아닌 상원 의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의 모습.

변화하는 민중의 모습을 대표하는 것 같아 벅차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안타까운 마지막을 읽으며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한 구경거리,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웃어야 하는 삶.

답답한 사회의 모습.

그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내 삶을 지탱해주는 이들.

 

책을 읽는 내도록 시 같은 표현력에 감탄이 나왔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야기는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

두 번 세 번 읽어도 느끼는 것이 많을 것 같은 이야기.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가 가슴깊이 고민할 문제를 던져준 느낌이다.

 

웃는 남자.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한 명작 중 명작이라는 평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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