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세계사
탄베 유키히로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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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고교 시절부터 역사, 세계사 과목은 이상하게 친근했다. 암기 과목을 잘 하기도 했지만 역사나 세계사는 그 흐름과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연계해서 공부하면 기억이 더 오래갔기 때문이다. 커피 일을 하면서도 커피의 역사는 커피 도서들에 가장 먼저 만나는 부분이라 몇 가지 설은 여전히 잘 기억한다. 지금은 커피 일을 하지 않으나 여전히 다양한 커피도서들과 몇 권의 커피사 책을 보유 중이나 두꺼운 책은 보다 말다를 반복했기에 부담 없이 읽기 좋을 이 책에 손이 갔다.


  이미 6년 전에 나왔던 책이었지만 이번에 출판사에서 저자의 커피 도서들의 디자인을 바꾼 듯했다. 다행히도 내가 읽지 않은 책이었고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역사 부문 장기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도 흥미를 더한다.

  책은 종장까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커피의 기본 지식'은 여느 커피 도서들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크게 눈이 가지 않았다. '커피 이전의 역사'는 앞서 말한 커피의 기원 설에 대한 부분과 여러 설들이 나온다. 특히, '커피 세리머니'에 대해 그동안 모호하게 알던 내용을 좀 더 잘 알게 된다(어쩐지 커피 박람회 때 이상하게 눈이 가진 않았다).

  '커피, 시작의 이야기'는 정말 기존에 익숙한 '설'이 진짜 기록으로 남아 있는 내용들을 다룬다. 에티오피아 왕조의 내용은 그동안 읽은 커피 도서의 역사 부분에서 본 적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도 '분 카와'와 '기실 카와' 내용은 부분적으로 접한 내용이었다.

  '이슬람 세계에서 유럽으로'에서는 '빈 루트'의 내용이 그나마 내가 아는 역사 내용과 비슷했다. '커피하우스와 카페 시대' 를 읽으며 지금과 다른 이유였지만 시대적인 상황도 그 둘의 발전에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커피나무, 세계로 퍼져나가다' 도 대부분은 익숙한 내용이었다.

  뒤편에 디테일에 약했던 내가 모르는 내용들도 있어 기존에 알던 커피 지식들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던 게 이 책을 읽은 가장 보람이 아니었나 싶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커피의 미래에 대한 글을 읽으며 현재도 로스팅을 하고 있는 내가 현업 커퍼들이 산지에 다녀와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커피를 마시는 데 굳이 역사까지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설명을 듣고 마시는 커피는 기존에 마시던 커피와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 것이다. 커피를 취미로 하는 이들이나 커피 애호가 및 전문가들이 보다 커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데 분명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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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 - 진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페터 제발트 지음, 이기숙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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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가 된 것은 23년 전 군대에서 세례를 받으면서다. 군 입대 후 종교행사로 천주교로 갔으나 지인이 훈련소에서 받았다던 세례 소식은 없었다. 병장을 앞두고 있던 군 생활 1년 6개월이 되던 때에 2박 3일의 교리와 시험을 받고 세례를 받았다. 그렇게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전역 후 제대로 집에 허락을 받고 성당을 다닌 지 이제 20년이 됐다. 그리고 여전히 신앙생활과 활동을 하는 중이다. 이전에도 보누스 출판사에서 나온 가톨릭 관련 서적 2~3권을 읽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책이 보여 읽게 됐다. 마침 예비신자 교리도 다시 시작했고, 성가대 내에서도 새 신자인 동생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중이었기에 적절한 제목에 끌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익숙한 디자인이 걸려 과거 구매해둔 책을 꺼내 동일한 저자와 번역과 감수를 보며 놀랐다.


  2008년 구매해서 읽었던 『회의론자와 무신론자와 신앙인을 위한 ― 가톨릭에 관한 상식사전』이 제목과 판형을 달리해서 재출간 된 것이었다. 아쉬움은 있었으나 오히려 이참에 새로 읽어도 보고 동일한 내용의 책이니 한 권은 새 신자인 동생에게 선물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당시에 나 역시 가톨릭 상징 등에 대해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던 책이었다. 지금 알고 있는 꽤 많은 지식들이 그때 즈음에 어느 정도 학습된 내용들이 많았다. 이후 저자의 다른 책 『사랑하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도 구입해서 불안한 30대 초반 신앙생활에 조언을 얻기도 했던 책이다.

  과거 나왔던 책보다 가격도 저렴해졌고 판형도 좀 더 커졌으나 여전히 휴대성이 좋기에 새로 나온 책으로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중간중간 오타 같은 내용도 과거보다 보완이 된 것 같았다.

  분명 가톨릭에는 낯선 용어와 상징이 많이 보인다. 잘 모르기에 지나칠 수 있으나 알게 되면 보이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개신교처럼 새 신자에게 그리 친절하게 알려주는 편은 아니다. 나 역시 처음 모르는 게 대부분일 때 책을 통해 스스로 공부했다. 처음에는 전례부였기에 전례에 관한 책들을 공부했고, 가톨릭 청년 성서 모임을 통해 성서 공부를 접했고, 문예 창작과답게 기호와 상징에 대한 궁금증 등은 이 책과 여러 책들을 찾아보며 배웠다.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며 신앙생활을 혼자 하기보다는 공동체와 함께 하는 게 좋다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며 지금까지 이어가는 듯하다.

  이 책이 신앙생활에 정답을 줄 수는 없겠으나 가톨릭 신앙생활을 하며 궁금한 것이 많은 이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책이라 생각한다. 뭐 이 책 외의 내용들도 분명 많으니 그것은 직접 신앙생활을 하며 배워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가톨릭에 여러 교육도 많기에 주보를 참고하면 궁금함을 풀어 줄 곳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앙 사전 한 권으로 신앙생활을 잘 할 수는 없겠으나 가톨릭에 입문해 낯선 용어들과 상징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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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 인간의식의 진화에서 꿈의 역할은 무엇인가
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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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을 꾼다. 어떤 꿈은 기억하지만 기억하지 못하기에 꿈을 꾸지 않는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의 3분의 1이 꿈이라니 관심이 가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일까?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꿈은 다양하게 우리의 의식을 반영한다는 생각이었기에 처음 접하는 저자였지만 책 제목에 두께도 생각 않고 손이 갔다.


  책은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초에 이 책을 빠르게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1장을 읽으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꿈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는 연습을 한다면 기억하지 못하던 꿈을 앞으로 떠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상들의 꿈'을 읽으며 꿈은 미래에 대한 바람이자 사후 세계로 이어지는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꿈은 반대라고도 하는데 어떤 꿈은 그대로 들어맞았기에 꿈에 대한 해몽의 중요성과 함부로 하지 못했던 이유도 알 수 있을 듯하다. 3장의 내용을 읽으며 꿈이 어떻게 신과 연결을 시켜줬었는가를 알게 하고 정신분석학에 적용이 되기 시작했는지도 접하게 된다. 특히, 루터의 계시가 기억에 남는다.

  4장 '꿈의 해석'은 내가 꿈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해석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질문도 남게 된다. 5장을 읽으며 이 책이 다시금 독특하며 흥미로운 이유를 알게 된다. 뇌과학적인 부분부터 심리학적인 내용들까지 적용이 되기에 타이틀에 '인문학'이라 쓸 수 있었던 것인가도 생각하게 한다. 6장은 '꿈의 진화'라고 하기 보다 '잠의 진화'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고령일수록 잠을 덜 자는 것이 결국 과거 포식의 위험에서 종족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서 이어진 것이라는 것도 흥미 있게 다가오고 다시금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워낙 일정하지 않은 내용들이 이어지기에 명확하게 이 책을 규정지을 수는 없으나 한 번에 읽을 책은 아님은 확실했다. 7장 이후 내 생각과 반하는 내용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저자만큼 꿈을 연구하지 않았기에 함부로 뭐라 반박할 근거는 없었다. 하지만 나름 좋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내가 꿈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기억력을 유지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두께도 그렇고 꿈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책을 읽는 것도 그리 녹녹하진 않았다. 하물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적어도 세 번 이상은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꿈에 대해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정말 다르면서도 좀 더 알고 싶은 책이기에 읽으며 더 관심이 가게 되는 책이었다. 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집에 두고 공부를 해봐도 좋을 책이라 전하며 부족한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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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
마틴 울프 지음, 고한석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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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는 않았으나 먹고살기 위해 코로나 시기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했고 그 자격증을 활용해 일도 했었다. 자격 취득 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는 듯하더니 나아질 기미가 없어 결국은 공인중개사 일도 접게 됐다. 기존에 오랜 시간 해왔던 분들도 버티기 어려운 일 기반이 없던 내게는 더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내게 현재의 상황을 보다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줄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을 것 같아 읽게 됐다.

ΜΗΔΕΝ ΑΓΑΝ(메덴 아간)

(무엇이든 과해서는 안 된다.)

- 델파이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경구

머리말에 앞서 나오는 경구는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해 예측케 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맞았다는 것은 머리말을 읽으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하여', '무엇이 잘못됐는가',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쇄신', '역사의 갈림길' 총 네 파트로 구성된다.

과거 어린 시절에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일어처럼 대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나누어 보게 되며 공산주의가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원문이 아닌 입문서를 읽으면서 지금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도 갖게 된 것 같다.

민주주의적 자본주의는 항상 취약하다지만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형태의 민주주의(p.63)라는 말은 책의 제목이 어쩔 수 없었다는 말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첫 파트를 읽으며 현재 서구 자유주의적 민주주의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과 저성장, 불평등의 심화, 좋은 일자리 상실 등은 독재보다 혼돈이 민주주의의 더 큰 적이 될 수 있다(p.81)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민주주의의 침체기'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내용을 살핀다. 이 파트를 읽으며 경제적 불평등이 현시대의 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새로운 사회 계층인 '프레카리아트'를 보며 나도 거기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경제 개혁과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 파트를 통해 확인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개혁에 대해 다루며 먼저 자본주의의 쇄신을 위한 요건들을 살핀다. 저자가 제안하는 경제 정책의 긍정적인 목표 리스트 네 가지(안전, 기회, 번영, 존엄성)는 그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게 된다. 그 목표가 구체적인 것으로 전환되어 '뉴' 뉴딜로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앞서 제시한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 정치도 바뀌어야 되기에 민주주의의 쇄신에 초점을 맞춘다.

네 번째 파트의 타이틀은 가볍지 않다.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 자유주의적 민주주의 국가들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돌아보게 된다. 결론인 '시민성의 복원'을 보며 모든 시민이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공존에 뜻을 둬야 한다는 것을 보게 된다. 혼자만 잘 산다고 좋은 게 아닌데 어느 순간 경쟁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우리는 나만 잘 살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고 그런 생각이 지금의 위기를 불러온 것은 아닌가도 싶다.

책을 읽으며 지금의 위기가 왜 왔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다만, 내가 큰 불편을 겪지 않고 있었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그러기에는 꾸준히 경제적으로 어렵긴 했다). 분명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기이다. 너무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주변을 살피지 않다가는 홀로 남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거나 혼돈의 시기 착취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위정자들이나 소득 상위 10% 안에 있는 이들이 더 읽어봐야 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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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주인을 찾습니다 - 세상을 지배하기도 바꾸기도 하는 약속의 세계
김진한 지음 / 지와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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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려웠다. 평소에도 그리 쉽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역시나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책 제목은 솔직히 끌리지 않았으나 띠지의 '리걸 마인드 키우기!'에 마음이 갔다. 휘발성 높았던 법 과목 공부와 다르길 바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법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법을 아는 법, 읽는 법', '법을 내 편으로 만들기', '좋은 법으로 좋은 나라 만들기', '법은 상상력이 세다'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부분을 읽으며 그동안 법이 무섭다고 생각했던 함무라비 법전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복수로부터 법이 태어났다는 것은 함무라 법전을 알면 알겠으나 무섭다고만 생각했지 그 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글을 읽으며 이해하게 된다. 처벌은 미래를 위한 것에서 매스컴에서 익숙한 사례에 대한 설명도 유익한 부분이다. 한비자의 이야기는 익숙했고, 재판의 뮌헨 아주머니 사례는 법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면 누구라도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을 공부하며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해주지 않는다."라던 법언을 떠올리지만 법을 기본적으로 배울 일이 없었기에 차갑게 다가오는 법은 여전히 낯설다.

  우리나라의 법이 대륙계 법이라는 것은 들어 알고 있는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판례의 중요성도 무시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영미법이 '선례법'이라 판례를 법으로 인정한다는 데 우리나라도 암묵적으로는 법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좋은 법을 알려준다는 내용에서도 시대에 따른 법 해석이 왜 중요한지도 알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세 번째 부분이 책의 제목과 가장 연결이 되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법의 주인이 되기 부족한 내용을 이 부분에서 보게 되는 듯했다. 우린 너무 모르거나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네 번째 부분의 제목은 꿈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나라의 헌법재판소 송년 파티 분위기는 그 나라가 왜 선진국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엘리트 의식은 비단 사법부만의 문제는 아닐 듯싶다. 검찰 개혁과 개헌과 관련한 저자의 의견도 괜찮게 여겨졌으나 그걸 실행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환경은 여전히 아닌 듯해 씁쓸했다.

  마지막 부분은 독일의 제도가 부럽기도 했으며 비슷한 시기 3개월 정도 아버지의 간병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저자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도 있었다. 여전히 병상에 계신 아버지 생각으로 한숨을 쉬게 된다. 아버지께서도 나름의 마지막에 대한 바람이 있으실 텐데...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리가 법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법은 우리 곁에 있으나 우리는 문제가 생겨야 법을 찾아보며 후회하는지 모른다. 딱딱한 법 공부가 아닌 '리걸 마인드'를 키워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 독일, 미국에서 헌법을 연구한 변호사 저자의 책. 법이 멀게만 느껴지거나 나와 상관없다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내용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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