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야?"
다들 내 인생의 남자 어른들을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로 평가하려고 한다. 나는 세세한 일들로 그들을 평가한다. 추억들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른 횟수로.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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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우주를 삼키다.
세세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표정을 읽는 방법, 비언어적인 단서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뽑아내는 방법, 바로 눈앞에 있는 말 없는 모든 것에서, 말없이 내게 이런저런 것을알려주는 모든 것에서 감정 표현과 대화와 이야기를 캐내는방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형이었다. 항상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걸, 그냥 보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도 형이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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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이 시작이 아니다
살인이 일어나기 전의 모든 상황,
그것들이 하나의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이 모든 정황이 하나의 지점을 향해 가는 거야. 그리고정해진 시각이 되었을 때 정점으로 치닫는 거지. 0시라고 해두세. 그렇지, 모든 것이 0시를 향해 모여드는 거야…」그는 자기 말을 반복했다.
0시를 향해….」 - P13

이 사건은 전혀 돈에 관련된것이 아니야. 순수한 증오에서 비롯되는 살인이 있다면, 이게 바로 그것이지.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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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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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상 상태가 변화한다. 그저 있을 수 있는 변화가 아닌 정말로 심각하고 미래가 걱정되는 변화이다. 그런 기후의 변화로 물 부족을 걱정하고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걱정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먹을 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우리는 마트에 가면, 심지어 의자에 앉아 원하는 식품을 언제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지금의 산업형 농업이 배출하는 온실 가스, 그 온실 가스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그 기후 변화는 한 해, 혹은 두 해의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하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대량 생산과 해충에 강하게 만든 일원화된 종자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취약해 멸종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런 문제가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기에 세계 곳곳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물 다양성의 증가와 식량 생산의 분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세계 13곳을 찾아가 음식의 미래를 바꿀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목격한다. 그 과정은 아직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고 이미 상당히 진전된 것일 수도 있다. 때로 선진국에서는 논란만 계속하며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인 데 반해 식량이 많이 부족한 곳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아만다 리틀은 이런 시선에 대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아주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우리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작가가 방문한 곳마다 각 장이 되고 다소 감상적인 제목 아래 장소와 농법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니 관심있는 분야만 읽거나 궁금한 곳부터 읽는 것도 가능하지만 세계의 식량 위기의 현주소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책 전체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과거의 산업화, 지난 세기 미국에서 이루어진 낡고 환경오염이 심한 농업 같은 것을 옹호하는 게 아니에요....(중략) 현대의 씨앗이나 현대적 기법 같은 기술을 말하는 거예요. 인류를 이롭게 하고, 깨끗하고 풍요로우며 '기후 스마트'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서요. 소농들이 고된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어야죠.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식량 생산을 산업화해야 해요."...94p


사실 이론적으로는 햄버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숲이 사라지고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는지 잘 알면서도 가끔 아이들과 햄버거를 즐긴다. 한때는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고 지구를 위해 채식을 도전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한 달도 못하고 포기했다. 환경을 위해서 기술을 버려야 한다며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닌, 그 둘을 양립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음식의 모험가들>은 바로 그런 시도와 도전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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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 니체와 함께 내 삶의 리듬을 찾는 ‘차라투스트라’ 인문학 강의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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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만 해도 철학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인 줄 알았다. 철학이라는 건 그냥 개풀 뜯어먹는 소리, 잘난 척 하는 사람들만 떠드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40대가 되니 철학의 중요성을 점점 깨닫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행복해지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했을 때, 이제서야 철학이라는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 시대 어느 철학가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중,고등학교 때 외우던 식으로 공부를 해봤자 내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보단 내 물음에 대한 해답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찾기를 바랐다. 아직은 다양한 책을 읽으며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정수를 담은 책이라고, 진작 알고는 있었으나 다른 철학책보다 더욱 엄두가 안 나던 책이다. 언젠가 꼭 읽기를 바라지만 철학 좀 공부했다는 사람들도 어렵다는 이 책을 과연 내가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서다. 미루고 미루다가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든 건 어차피 내가 읽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라면 이해시켜주는 책을 통해 흥미를 붙이고 본책에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에서였다.


독일 유학 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페이지로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한 후 국내에 니체의 철학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는 저자는 대학에서 학생들과, 또 시민교육원에서 했던 프로그램의 강의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은 구어체로 하나하나 독자에게 설명하듯이 진행된다. 


책은 총 4부와 머리말, 각 부마다 2강씩 구성된다. 머리말에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대강의 내용과 읽는 방법, 그곳에 담긴 주제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한다. 사실 이 책에 대한 모든 것이 이 머리말에 담겨 있다. 그래서 이 머리말을 읽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다시 본문을 읽는 것도 추천한다. 


1강부터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며 설명한다. 니체의 유명한 말 "신은 죽었다"는 말이 사실 이 책에 등장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왜 차라투스트라가 그렇게 말했는지 "차라투스트라"에 등장하는 초인과 마지막 인간에 대해 설명한다. 


"나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동경하고, 사랑하고, 창조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우리 삶이 달라집니다. 나를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창조하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극복하려 노력해야 합니다."...72p


해설서를 읽다 보니 니체는 결국 자신을 깊게 들여다 보고 정체되거나 군중 속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한다는 사실 하나를 얻는다. 직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고 싶다. 물론 직접 읽으면 이런 깨달음을 다시 알아듣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도전은 해보고 싶다. 차라투스트라로 가는 입문서로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가 아주 적절한 책이 된 것 같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니체 #차라투스트라 #이진우 #철학 #어떻게살아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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