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거미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사상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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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작가들의 단편이나 에세이를 보게되면 장편과는 다른 필체나 스토리엮어나가는 법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긴 글을 만들어나가야하는 작가들의 고된 스트레스를 단편으로 푼다는 한 프랑스의 작가의 일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건 분명 서비스차원의 글들이 아닐 수 없다

단편은 작가의 기존스타일과 다른양상을 보이는 글을 내놓음으로써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주고 작가자신은 고된작업의 스트레스를 푸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주는 것같다

굳이 일본스타일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일본작가들의 허무함과 엉뚱함은 베이스로 깔려있는것같다 무라까미하루끼의 경우도 이 작품을 보면 작가특유의 상상력과 허무함으로 일관되었던 그간의 작품을 통쾌한 한판승으로 엎어치고 있는것이다

이 책 또한 도저히 무라까미의 작품이 맞는지 의심하게 하게끔 하는 내용이 많고 황당하게 끝나 엉뚱함에 어이없어하기도했지만 색다른재미를 주는 단편은 분명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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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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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를 엄청 즐겁게 재미있게 봤기에 당연히 기대를 했었다 그렇지만 나의 기대는 조금 많이 무너져내렸다 베르나르는 하고싶은 얘기가 생기면 끊임없는 시리즈물로 방대하게 펴낸다 대표적으로 '개미'가 그렇고 '타나토노트' 도 그러하다 (최근단편작 '나무' 에서 보는것처럼 그는 타나토노트의 제 3편인 이야기도 준비중인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아이디어는 언제나 샘솟는 것같다 샘솟는 아이디어를 어찌할지몰라 글을 쓰는 사람인냥 착각하게도 만든다 그는 알려진대로 '다작'하는 작가이다 매년 책을 펴내고 이야기를 하고싶어하고 또 우리에게 보여지고싶어한다

그런 의무감인지 부담감인지 작가의식인지 모르는 베르나르의 사명감으로 인해 많은 책이 우리곁에 와있고 또 준비중이다 그렇지만 '개미혁명'파트에서 보듯 혹은 '천사들의 제국'에서 보듯 자칫 패턴을 잃고 내용잇기에만 급급해 상대적으로 폄하되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

타나토노트의 영웅들이 천상에서 겪게되는 일을 다룬것은 참신한 일이었지만 너무 억지
스런감이 있지않나 생각드는 작품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타나토노트의 제 3편을 기대한다 이건 마약과같은 중독인것같다 나는지금 베르나르홀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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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15 - 애장판, 완결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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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진이와 신이를 둘러싼 이웃들과 사랑스런 진이네가족이야기를 담은 '아기와 나'는 재미도 있지만 감동을 주는 만화이다 가끔 눈물이 흘러 다 큰녀석이 만화보면서 질질짠다는 구박을 면키도 힘든... 그런 만화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진이가 신이를 돌보며 겪는일들이 주된 스토리인데 엄마의 품이 그리운 신이와 그런신이를 돌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진이의 우애를 볼때마다 가슴이 찡하다 물론 멋진 신이아빠를 보는것도 큰 즐거움이지만 ^^;

진이의 생활도 끊임없이 비춰지는데 순수하기그지없는 진이의 모습을 보면 그의 동생인 신이도 얼마나 귀엽게 해맑게 자라는지 알수있다 물론 만화속 가상인물들이지만.....

만화도 소설같이 픽션이 많지만 여전히 같이 웃고 감동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장르가 된 것은 전혀 허구적이지 않기때문인것같다(아이러니) 만화를 통해 우리의 지금 모습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고 마음속으로 느낄 수 있는 여러감정들이 혼재해있는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깔끔하고 다정한 시선에서 비춰본 인간적인 장르인것같다 그래서 만화가 좋고 아기와 나 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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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하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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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수업을 들으며 서양고,중세철학사 만큼 흥미를 느끼며 즐거워했던 수업을 했던 적이 없었던것같다 (사실 이 교과목담당교수님이 약간많이졸리신분이라 이 수업을 듣기전부터 편견에 사로잡힌 나는 그 교수님수업을 다시는 안들으리라 -_- 헛된각오에 불타오르기도했다)

어느날인가부터 이 수업이 너무나 즐거워지기시작했고 급기야는 항상 기다려지는 수업이 되었다 교수님이 설명해주시고 얘기해주시는 인물들은 정말 너무나도 신기하고 유쾌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이 늙은미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으니말이다

중간고사를 치르고나서 얼마후에 교수님은 영화 장미의 이름이야기를 잠깐하시다가 움베르트의 소설 이 장미의 이름이야기를 시작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난 후 이 책을 사서보지않으면 안될것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이 책을 사고 읽고 하느라 날밤을 새버렸다 (사실 움베르트에코는 지금은 푸코의 진자라고 알려진 푸코의 추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알수없는 온갖 언어들과 지식들을 한곳에 엄청나게 풀어놓아 감당할 수 없을것같아 내가 진즉에 포기한 작가였다 사실 똑똑한건 인정하지만 너무 오바하는거 아냐? 라는 질투아닌질투를 하기도했던것이다-_-)

금서로부터 수도사들을 보호하고(?) 그 책을 영구히 없애려는 의도를 지닌 수도사와 그것의 비밀을 파해치는 수도사간의 불꽃튀기는 머리싸움은 단연 압권이고 여기서도 빛을 발하는 움베르트에코의 방대한 지식도 단연 돋보인다

시대가 어느시대이건 감추려는자와 알아내려는자들의 숨막히는 대결은 있었을것이다 과연 알아내고자하는 그 무엇에서 그들은 무엇을 얻고 느꼈을까 진정으로 알고자하는 지식을 손에넣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그 길의 끝에 우리는 도달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주는 재밌고즐거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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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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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사면서 나는 책을 읽겠다는 의욕보다는 사서 집안에 꽂아두는 재미를 더더욱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초등학교6학년때부터 나의시선에 들어온 베르베르는 어린나의 마음에 쏙들지않는 여러가지 조건을 갖춘(???)작가였다 책은 두껍고 표지는 안 이쁘며 ..... 등등의 조건말이다

중학생이 되고나서도 그의 책은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기만해도 그것을 바라보기만해도 즐겁고 만족스러운 그런책이었지만 차츰 용기를 내서 두꺼운책, 시리즈책에 도전해보기로 한것이다 그리하여 타나토노트는 그렇게내 손아귀에 쥐어졌다

기계를 이용하여 사람을 가사상태로 들게하고 인체를 탈출한 다음 우리가 알고자 하는 그 어딘가로 가고자하는 발칙한 욕망을 기발한 방법으로 나타낸다 베르나르베르베르다운 소재선정이며 해석인것이다

기독교에서 신성시 하는 천국이라는 곳에 대한 모독이나 인간은 이러한 호기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식의 교훈이 담겨져있는것도 아니고 허황된 상상도 아닌것만같아 난 참 좋았다 인간들이 가질수 있는 모든 상상력에 대한 이해를 세밀하고 우리사회의 모습에서 동떨어지지않게 담아내고 있는것이 바로 이 소설인것이다

영웅심에 물들어 무리한 탐사를 하는 단원들과 그 흥행을 상업으로 연결시키려는 사람들... 추종하는 무리들... 결코 낯설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인것이다

난 천국에서의 심사장면이 가장 재밌었는데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서 산다는것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가장 잔인한 형벌인것같다 다시 태어날때는 부모도 내가 고르고 내가 살아가면서 겪게될 일들을 스스로 결장한다는 발상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물론 지금 내가 겪고있는모든것도 내가 결정한 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웃기기도했지만...

난 이 책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일지도 모르는 생각을 하게됐다 지금 내 하는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자 라는 생각 모든일은 내가 만들어나가고 내가 가꾸어 나간다는 생각말이다 조금 많이 엉뚱하지만 난 교훈을 얻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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