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빛깔있는책들 - 고미술 113
최완기 지음 / 대원사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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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나의 주요 답사처가 절집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점차 서원을 자주 찾고 있다. 나의 이런 변화는 독서 습관이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즉 고대사 중심에서 조선이나 근현대사 위주로 역사의 시야가 옮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 그 시대를 바라보는 인식에도 변화가 생겨 사원보다 양반 사대부들의 행동 양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올 여름의 짧은 안동 여행에서 소수서원, 병산서원 및 도산서원을 들른 것은 그 일환이었다. 세 서원에서 느낀점은 단순히 교육, 제사, 연구 등 서원의 본래 의무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곳을 만들고 운영한 이들의 손길과 정성이 곳곳에 녹아 있음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도산서원에서 퇴계가 제자들에게 쏟았을 그 열심이 내게 와닿는 듯했다. 그곳에서 나는 잠시 퇴계가 내 스승인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이곳이 내 학교였으면 하는 상상과 함께.

이 책, <한국의 서원>은 서원 여행에 좋은 길잡이가 될만하다. 두껍지도 비싸지도 않은 책이다. 손에 넣고 다니며 필요한 곳에서 펴 읽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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