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지희 그림 신진호
한림출판사
먹먹하게 가슴이 아파오는 그림책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아주 소박한 소망조차 꿈일 수 밖에 없었던
마리온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더 뭉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고
낯선땅에서 평생의 삶을 마무리했던 멸종된 거북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지금 우리는 한참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세이셀 코끼리 거북이는 지금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200년 넘는 긴 세월동안 고향만 그리워하다가
생을 마감한 친구입니다.
인도양에 있는 세이셀 공화국 섬에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지냈더라면 우리는 그 거북이를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요?
하염없이 자신의 고향만을 바라본채 여러번의 탈출 시도를
했지만 성공할 수 없었던 그 일들이
왠지 더 우리가 미안하기만 하네요.
어쩌면 맛있는 먹이도 행복한 잠자리도 세이셀 코끼리거북이에게는
필요없는 조건이었나 봅니다.
단지 고향에서 살고 싶었나 봅니다.
외로움과 고독속에서 혼자 그 모든 아픔을 감수하고
가족을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만을 안고 살아갔지만
결국은 꿈도 희망도 사라진 채
지구 마지막 여행을 떠난 그 코끼리 거북이는 지금 행복할까요?
하늘에서는 친구랑 가족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요?
세이셀 코끼리 거북이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마리온을 만날 수 있어 잠시나마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시 마리온이 태어난다면 세이셀 공화국 어디쯤에서 태어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