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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연장통 - 당신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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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새삼 실감이 나지만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고의 태평성대였던 DJ-노무현 대통령 시대가 지나고, 그 댓가인 것처럼 이명박-박근혜 정부라는 1980년대의 권위주의 정부가 재림하면서 국민들의 삶도 극도로 팍팍하고 피폐해졌습니다. 그것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으로 고된 삶에서 힐링하는 책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수양서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장기가 머무르고, ‘각자도생이라는 시대의 표어처럼 혼자 살아남기 위한 자기개발서나 재테크책이 판매를 보장받는 바람직하지 못한 풍토가 독서계를 어둡게 내리누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힐링과 자기수양의 원천을 고전에서 찾는 고전읽기가 새로운 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불어닥친 사서삼경 붐은 인문학 붐과 함께 어울어져 동양고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중용의 연장통>은 대학에서 한문학을 전공한 후 조직 설계와 리더십 관련 연구소의 소장으로 다양한 저술과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신인철이 자신의 삶의 고비고비마다에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중용>을 현대적으로 풀어 해설한 현대인을 위한 중용 읽기입니다.

 

<중용>을 지은 자사는 중국 노나라 사람으로 바로 공자의 손자이며 중자의 제자로 공자의 학통을 맹자로 잇는 중간 가교 역할을 한 대학자입니다. 자사는 <자사자>라는 저서를 쓴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현재 이 책은 실전하지 않고, 그대신 자사가 할아버지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가르침과 대화를 정리한 <중용>이 그의 대표적인 저술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중용>은 원래 <대학>과 함께 <예기>의 일부분(31)을 이루던 책이었는데, 송나라의 주희가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별가의 책으로 만들고 <논어>, <맹자>, <대학>과 함께 <사서집주>로 편찬하여 오늘날과 같은 사서삼경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중용>3만자에 달하는 <맹자>1만자의 <논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인 35백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논어><맹자>, <대학>과는 달리 치세의 이치나 통치의 법 같은 거창한 세상을 다스리는 이치를 말하지 않고, 군자의 마음가짐을 철학적으로 담담하게 서술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저자는 33에 달하는 <중용>의 각 장들을 현대인들에게 쉽게 와닿게 하기 위해 장윤석 대리와 신율교 차장이라는 두 회사원이 매일 아침마다 만나 한 시간씩 <중용 강독>을 하는 형식으로 매 장을 4~5쪽 분량씩 짧게 나누어 알기 쉽게 설명해 나갑니다. 두 작중인물들과 함께 <중용>33개 장들을 조금씩 따라 읽다보면 중용의 도라는 것이 무엇이며, 현대인들에게 이 중용의 도가 어떤 위안과 도움을 주는지가 막연하나마 잡혀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면 다시 한 번 더 읽고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것이 이 책이 지닌, <중용>이 지닌 맛이고 힘일 것입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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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1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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