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동굴 작은거인 9
채영주 지음, 유기훈 그림 / 국민서관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우린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호기심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제 막 걸음을 뗀 아이들은 이 학원 저 학원을 다니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우기 시작한다. 좋은 일인지 좋지 않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회적인 현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호기심이 인생 전반에 걸쳐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정서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호기심이 가득 찬 아이들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을 바꾸는데 제일 앞에서 손을 든다.

 

우리의 장신이도 무척이나 호기심이 많은 아이다. 그는 엄마가 세상에 없지만 항상 밝고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다. 그런 장신이는 조숙하게도 다해를 너무도 좋아한다. 아마도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이 너무도 빨리 이성에 대한 눈을 뜨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장신이의 소중한 친구 은우, 듬직한 외모와 더불어 끝까지 장신이를 떠나지

않는 멋진 녀석이다.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장신이와 은우, 진주성 박물관에 견학을 간 날 그들은 뜻하지 않는 조그만 동굴 속에 빠지고 만다. 어둑해지는 하늘, 그들은 난생 처음 컴컴한 동굴 속에서 밤을 지새우며 두려움에 떨지만 동굴 안쪽에서 아주 오래된 커다란 칼을 발견한다.

갖은 상상을 만들며 그들은 힘겹게 동굴을 빠져 나와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데….

비밀의 동굴은 그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우리 친구들, 장신이, 은우, 다해는 용감하게도 동굴의 비밀을 알아내려 다시금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이 본 것은 피로 쓴 한문 글씨였다.

너무도 무섭고 두려운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아이들은 그 뒤로 입을 다물었지만

결국 은우와 장신이는 은우 외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피로 쓴 한문 글씨의 내용을 밝혀내고 임진왜란 시 동굴에 얽혀있던 한 아이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비밀의 동굴은 성장소설의 재미와 호기심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장신이와 다해의 풋풋한 사과 같은 사랑, 은우와의 우정, 어른들의 몰이해를 통한 아이들의 현실, 그리고 세상을 향한 용기를 보여준다.

우리에겐 누구나 어린 시절 비밀의 동굴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상상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어둠과 두려움이 있었으며 우린 그것들과의 틈 속에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금 우린 많은 것들을 숨겨 놓은 채 동굴 속에 들어가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시금 어린 시절로 돌아 갈수 있다면 동굴을 찾아 나설 것이다. 아이는 아이의 세계를 살아간다. 우리들이 어린 시절의 세계를 그리워하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모두는 아이였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은 흙과 나무 개울로만 이루어진 줄로 알았었고 번번한 놀이기구 하나 없이 산으로 들로

마음껏 뛰놀던 시대다.

지금 생각해보면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이라 부모님은 얘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알아서

커가라는 암묵적인 암시를 주는 자연의 시대였다.

그리고 우린 적어도 지금의 우리 아이들 보단 자유로웠다.

예전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운 21세기, 아이들은 흙과 나무를 만지려면 산으로

가야하고 개울은 기억 속에서 잊혀진 지 오래다.

알게 모르게 모든 것들이 과거로 사라져 버리고 있었는데 너무도 무관심하게 우리의

친구들을 떠나 보낸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땀 흘리며 노는 아이들은 자연이 아닌 체육관이나 시커먼 아스팔트 위에서 요란 한

기구들을 타며 가쁜 숨을 내쉰다.

뭔가 부족한 듯 느끼지만 현실을 탓하며 자기 위안을 삼는다.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모든 것은 마음속에서 각인 된 채 잊혀져 간다.

우리의 지난 시절이 아름다운 추억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에겐 어떤 추억이 남겨져 있을까?

 

엄마의 의지로 두딸을 데리고 문 앞을 나선다는 것은 무척이나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녀는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며 언젠가는 새로운 자신에의 길을 가야 한다는

어렸을 적 자신이 겪었건 자유를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선물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다가 다리 아프면 쉬고 쉬면서 자연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인생에서 과연

몇 시간이나 될까?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몸은 더욱 튼튼해질 것이며 자연의 풍요로움과 이해심은 아이들에게 사랑 가득한 풍요를

선물해 줄 것이다.

기회가 있으면 떠나야지.

기회가 오기 전 아이들은 훌쩍 자라나 버릴 것이다.

조그만 책 속에 담긴 세 모녀의 길 위 시간들의 이야기,

너무도 부러움이 앞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민심서, 마음으로 읽는 다산 정신 청소년 철학창고 7
정약용 지음, 장승희 풀어씀 / 풀빛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 세상이 썩은 지 오래다 (天下腐已久). 부패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 (腐爛).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주장하며 조선의 대변혁을 주도했던 실학의 집대성자 정약용.

그 사후 유구한 세월은 쉼 없이 흘러갔지만 그가 남긴 위대한 철학은 한치 앞을 못 보는

범인들에게 가슴 어린 한줄기의 빛으로 다가오고 있다. 

1762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히 천재란 이름이 부족할 정도로 탄탄한 젊은 시절을 보낸다.

장원급제, 암행어사, , 우부승지, 정조를 위한 수원성 축조등

그런 그를 정조는 지극히도 아끼고 사랑했었다.

하지만 그의 입신양명과 그가 이룬 업적은 결국 그를 시기하는 벽파에게 화를 자초하게 된다. 시대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는 신유박해와 황사영의 백서 사건으로 강진으로 유배를 간다.

바다 넘어 섬 하나면 다을것 같은 흑산도는 그의 형 정약전의 유배지다.

정조의 죽음과 세상에 대한 배신은 그에게 참기 어려운 고통을 주었을 것이며

천주교를 둘러싼 가족들의 피해는 그가 왜 정치를 해야만 했는가 라는 많은 의문을

남기게 된다.

조선 후기는 말 그대로 나라가 내리막을 걷는 시기다.

전쟁의 소용돌이는 미약한 정치세력들에게 새로운 권력을 추구하게끔 탐욕을 주었을 것이며

황폐해진 조선의 땅에서 백성들은 의지 할 곳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약용은 암행어사와 고을 현령 시절 이러한 피폐된 백성들의 고통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사구시를 주장하던 그는 새로운 정치 인생에 돌아 갈수가 없었다.

 

19년 동안의 강진 유배는 그에게 새로운 삶의 지표를 열어준다.

그리고 그는 여유당 전서라는 조선의 보고를 남겨주었다.

저서 중 하나인 목민심서(牧民心書)는 그가 얼마나 백성을 위하고 사랑하는지를 보여준다.

목민(牧民)은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무릇 벼슬을 하는 자는 임금의 명을 받아 백성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현명한 판단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

난세의 중심에서 세상을 올바로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세상은 중심을 잃은 채 이리저리 표류하는 조각난 배와 같은데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선비는 목민하는 선비다.

다산의 정신 목민심서를 마음껏 호흡해 보자.

목민심서는 모두 12편으로 각 편을 6조로 나누어 72조로 되어있다.

 

그 첫번째가 부임의 길(부임 6)이다.

부임은 제배(除拜), 치장(治裝), 사조(辭朝), 계행(啓行), 상관(上官), 이사(莅事)로 이루어져 있다. 임금의 명을 받들고 수령으로 떠나는 목민관이 임금에게 임명장을 받는 제배에서부터 부임지에서 일을 시작하는 이사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벼슬은 구해도 좋으나 목민관은 구해서는 안된다

정약용은 매점매석이 판치는 정치 풍토 속에서 백성을 직접 만나고 구휼하는 수령의 역할을 스스로 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목적이 불분명한 수령의 역할은 결국 백성들의 고충만을 야기시킬 뿐 설령 임금의 허락도 능력이 부족하다면 자리를 물러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만큼 수령의 역할은 목민에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수령은 검소한 치장과 과묵한 계행으로 부임지로 향한다.

 

다음은 목민관의 자기수양을 다룬 율기6조다.

율기는 칙궁(飭躬), 청심(淸心), 제가(齊家), 병객(屛客), 절용(節用), 낙시(樂施)로 되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고사성어를 풀이 한듯한 목민관이 갖추어야 할 자기수양의 길이다. 하지만 청심의 푸른 마음이 없다면 어찌 수신제가가 되겠는가?

청백리를 벼슬하는 선비의 최고의 우상이라 말만하지 않고 그릇된 사대부들의 관행을 바로 잡았더라면 조선은 결코 망하지 않았으리라.

또한 안에서 세는 바가지가 어찌 바깥에서 세지 않으리요?

권력을 힘으로 사적인 욕심을 가득 채운 위정자들의 말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들을 둘러싼 오욕이 어찌 찌꺼기라도 남아있으리요.

무릇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백성을 대한다면 백성들도 이를 겸허히 따를 것이며 권문세가에 대한 경계는 자신을 선택한 임금에게 크나큰 충성이 될 것이다.

 

봉공6조는 선화(宣化), 수법(守法), 예제(禮祭), 문보(文報), 공납(貢納), 왕역(往役) 이다.

수령으로서 법과 도리에 기초한 공무처리의 내용과 처리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령은 하해와 같은 임금의 은총을 백성들에게 덕화시켜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백성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수령은 법을 지킴에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며 서릿발 같은 공문서의 처리로 백성들에게 한치의 의심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 분들이 봉공 6조를 꽤 차고 있다면 무슨 걱정이겠는가?

 

다산의 지극한 백성 사랑은 애민 6조에 부족함이 없다.

양로(養老), 자유(慈幼), 진궁(振窮), 애상(哀喪), 관질(寬疾), 구재(救災)로 이루어진

애민 6조는 주례의 보식유정을 다듬어 그 부족함을 더했다.

노인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대에 양로를 말하는 게 너무 씁쓸하기만 하다.

한 시대를 이끌었던 전 세대에 대한 예우는 곧 나라의 아름다운 미풍을 남기는 일인데 우린

어찌하여 서구의 자본주의에 옛 정을 잃어가는가?

누구나 세월의 흐름을 비켜 갈수는 없다. 조그만 상 앞에서 훈시를 듣던 옛 정이 그립다.

전쟁 고아를 비롯한 버려진 아이들과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제 역시 수령의 막중한 역할이다. 결혼에 대한 관념이 지금과는 엄청나게 다른 시기이기에 남자 25세 여자 20세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벌을 준다는 내용은 멋쩍은 미소를 짓게 한다.

,,,,, 6편은 수령을 도와 아전들이 행하는 업무에 관한 내용들이다.

 

다음은 진황이다.

진황은 비자(備資), 권분(勸分), 규모(規模), 설시(設施), 보력(補力), 준사(竣事)로 흉년에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는 것을 말한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수령은 물자를 미리 준비해 흉년과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백성들이 가장 힘든 것이 재난의 피해에 대한 구휼일 것이다. 어려운 일에 닥칠수록 사람의 재능을 알수 있는법 수령의 재능은 곧 백성들의 생과 사를 책임진다.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스스로 나누어 도와준다는 의미의 권분은 10년 전 IMF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 민족은 언제나 일심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정치는 언제나 뒷북만을 친다.

전황은 아주 자세하게 복구 사업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어려운 사람에게 몸과 마음을 잃은 슬픔을 되풀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한 수령의 역할은 결코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권불 10년이라던가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결국은 내리막이 있다. 수령은 언제나 그때를 준비 해야 한다. 다음을 위해 권력이나 부를 남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산의 해관 6조는 사랑을 남기고 떠남을 말한다.

체대(遞代), 귀장(歸裝), 원류(願留), 걸유(乞宥), 은졸(隱卒), 유애(遺愛)으로 이루어진 해관6조는 재임기간 수령의 모습을 그대도 알수 있다. 흔히 떠나는자의 뒷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수령의 덕이 온 고을에 미치어 수령을 잊지 못함에 떠나고 나서도 그 아이의 이름을 수령의 성으로 짓는 것을 보면 얼마나 백성이 그 수령을 사랑했는지 짐작이나 하겠는가?

철새처럼 나타나 물 한모금 마시고 사라지는 요즘의 정치 풍토에 너무도 갈망적인 말이다.

한달 전 지자제 선거가 끝났지만 우린 아직까지 당선자의 이름도 모른다.

아마도 다음 선거 때까지 그럴 것 같다.

 

조선 후기는 난세였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권력의 품에 파고들기 위해 갖은 술수를 썼지만 역사는 부와 권력에 결

코 달콤한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진정 나라를 위한다고 소리치던 수 많은 위정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세상의 풍파를 등지고 오롯이 강진에서 백성을 사모했던 정약용,

그의 서릿발 같은 눈빛이 매섭게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엄 있는 선배로서의 훌륭한 기상과 넘치는 선비로서의 풍모는 비단 정치인이나 공무원들뿐만 아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가슴 속 깊이

깊이 새겨져 있다.

나라가 잘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백성의 만족이 곧 나라의 만족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모든 사회에는 규칙이 있다. 넘치거나 부족하진 않는 규칙들..

우리가 다시금 다산의 목민에 마음을 더하는 것은 그가 남긴 위대한 철학이 사라지지 않을

고전이라는 것이다. 결코 변하지 않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천재의 재능을 하늘이 시기 했음인가?

아니면 자신의 연인에 대한 사랑을 책임지지 못했음을 자학하는 신에 대한 도전인가?

요하에스 엘리아스 알더, 신이 내린 오르가니스트는 그의 인생을 비극으로 시작해

암울하고지독히도 외로운 자살로 끝을 맺는다.

 

1803년 독일의 라인강 인근 포어알베르크 산 중턱의 산촌 마을 에쉬베르트에서는 고

막을 ?는듯한 목소리를 지닌 아이가 태어난다.

쇠가 갈리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태어나자 마자 산파와 부모로부터 저주를 받는다.

버림받은 유아시절, 그는 유일한 친구인 페터를 만난다.

5살이 되던 해 알더는 엠머천의 바위에서 동물들의 소리, 자연의 소리 심지어 자신의

위장에 흐르는 미세한 소리까지 들을수 있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고 악마의 청력과

괴물 같은 노란 눈, 나이보다 늙어버린 외모를 지닌 채 더욱 사람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된다.

신은 다시 한번 그에게 잔인한 저주를 내린다.

하지만 그는 연인이 될 산모 뱃속의 엘스베트 심장소리를 듣게 된다.

 

고집 센 농민들의 무지, 씨족간의 결혼, 천재를 시기하는 질투 어린 시선들은

요하네스 알더에게 희망과 꿈이라는 생각을 하기엔 너무도 먼 에쉬베르트의 현실이다.

몇 가지 사건으로 알더는 오르간의 송풍기를 담당하게 되고 오르간과 극적인 만남을 갖는다.

알더의 놀라운 청력은 악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 해내며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

음률을 조절하게 되며 누구도 듣지 못한 천상의 성가 음악을 만들게 된다.

위대한 천재가 드디어 자신의 재능을 아는 순간이다.

그쯤. 그를 연인으로 생각하는 악마의 화신 페터는 아버지에 대한 원한으로 에쉬베르트에 불을 지른다.

엄청난 화마는 어린아이의 죽음과 죄 없는 목수를 억울하게 죽이게 한다.

알더는 아버지가 살인사건의 중심에 있음을 보게 되며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현실에 대한 무지는 천제의 가능성은 물론 그가 가진 순수한 영혼마저 가차없이 짓밟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신이 점지해준 그의 연인 엘스베트의 성장만을 지켜본다.

언젠가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꿈꾸며 이 모든 것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

그에겐 오스카의 죽음으로 교회의 성가 오르간을 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학교의

교장이 되어 잠시나마 행복한 인생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운명은 그의 편이 아니다.

엘스베트는 그의 흉악한 용모와 특이한 재능보단 부자에 소박한 루카스를 선택한다.

그토록 사랑했으며 인생의 모든 시간과 정열을 그녀에게 바쳤던 알더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한 채 그녀를 바라만 본다.

그는 신에게 도전한다.

자신에게 왜 이런 재능을 주셨으며 엘스베트의 심장소리를 듣게 해주셨냐고.

그에겐 푸른 눈이 주어지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멈추지 않는다.

펠트베르크 파이프 오르간 대회는 이 소설의 클라이 막스다.

알더는 페터와 맨발로 오르간 대회에 참가한다.

악보도 모지 못하는 알더는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감히 인간이 신이

만들어준 천재를 알기라도 하냐는 듯이 2시간이 넘는 자작 성가를 노래하며

무대를 내려온다.

성공은 이제 그의 품 안에 들어온듯하다.

엄청난 천재의 출현이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됐지만 누군가는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재들의 최후는 비극적이어야만 그 가치를 더하는가?

알더는 엘스베트를 향한 그리움의 마음, 자신이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깨어있는 죽음을 선택한다.

잠든자는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백미는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극적인 묘사다.

알더의 영혼과 파이프오르간은 신의 표현하고자하는 가장 위대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린 천재의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알지 못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협상하나 신이 내린 천재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다 간다.

인간이 평생을 원했던 혹은 알지 못했던 몇 가지를 던져주고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4 - 자연과 동물 편
사라 해리슨 지음, 서남희 옮김, 존 데이비스 그림 / 책그릇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 읽기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즐겁게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글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멋진 그림 속에서 동물을 찾는 재미, 동물 이름을 절로 익힐 수 있는 마술이 들어 있다. 제목 그대로 구석 구석 재미 있는 세상이 보인다.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그림을 찾아가면서 읽어도 즐거울 것 같고 혼자서 상상의 날개를 펴고 마음껏 세계를 누벼도 행복할 것 같다.

 

애들아? 공룡의 세계로 날아가서 익룡도 되어 보고 초식 공룡, 육식 공룡이 되어도 보자. 동물들이 계절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나무 위, 아래, 땅굴, 그리고 나무 속도 한번 들여다 보고, 동물들이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노는지 엿보자. 너무 덥다면 시원한 북극, 남극으로 새처럼 훨훨 날아가서 귀여운 곰 가족과 유연하게 물놀이 하는 고래도 만나보자. 너무 놀아서 춥다면 따뜻한 숲으로 이동해서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생김새는 어떻게 생겼는지 나름대로 하는 행동들을 따라 해 보자. 열대 우림 속에서 화려함을 자랑하는 새, 나비, 홍학, 그리고 환경과 비슷한 색을 지닌 동물들도 유심히 살펴 보고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도 해 보자. 허허 벌판 사막에서 사는 동물들의 이름을 보고 어디 어디 숨어 있는지 찾아보자. 너무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게 하는 멋진 책이다. 사바나는 어떤 곳일까? 아 넓은 열대초원이구나. 높은 산, 고산지대에는 무엇이 살까? 지구상에서 동물이 살수 있는 곳을 샅샅이 뒤져서 멋진 그림으로 옮겨 논 책 구석 구석 재미있는 세상’. 애들아 함께 가 볼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