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1999년 데이비드는 우연히 판촉광고를 발견했다. 그해 말까지 헬시초이스의 바코드를 보내주면 10개당 500마일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기회를 두 배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5월말까지는 2배가 적립된다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헬시초이스 마케팅 담당자들은 데이비드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데이비드는 게임의 법칙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비용과 수익을 계산했고 분쟁을 대비했으며 시스템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사재기를 시작했다. 반경 300Km 내 모든 가게에서 바코드를 수집했다. 적지 않은 행운을 얻었고 영리한 회계처리로 예산을 절감했다. 총 3,140달러, 80시간을 투자한 그는 125만 마일을 획득했다. 125만마일은 지구에서 달까지 5번 갈수 있는 거리다. 이와 같은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헬시초이스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일까? 데이비드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상은 게임의 법칙이 지배중이다. 보다 크고 보다 확장일로의 길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왜 작은 기업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가는 그들에게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그들은 시스템을 철저하게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든다. 고려할 사항은 상대가 악용하지 못하도록 틈새를 두지 않는 것뿐이다. 하지만 세상은 충분한 인센티브만 주어진다면 허점을 찾아낸다.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다시 게임의 법칙을 설정한다. 마케팅은 전쟁이다. 보이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 우린 조종당하고 누군가를 조종하고 있다.

세상을 보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부를 향한 집념은 어느 정도 수렴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 바로 상대다. 흔히 공정성이라고도 불리는 상대적 기준은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척도들 중의 하나다. 이러한 행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험이 ‘최후 통첩실험’ 과 ‘독재자 실험’이다. 최후 통첩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상대도 동의할 것이라고 추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정성에 대한 개념은 상대의 위치, 지위,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 특히 결정적인 판단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최후 통첩실험의 핵심은 어떠한 공정심도 이기심을 이기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최소한 자신의 이익이 있을 경우에만 관대해진다.

머니랩(돈 실험실)은 일반적인 마케팅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욕망하는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어떻게 사람들을 조종하고 제어할 것인가? 세 가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경제학을 통해 행동경제학의 절정을 보여준다. 불확실한 인간의 심리상태를 최상의 가치로 표현한 것이 보험이다. 현재를 담보로 미래의 리스크를 사는 것이다. 두려움에 대한 리스크는 언제나 최고의 마케팅 대상이 된다. 왜 소비자들른 차를 사는 것 보다 고가의 렌탈을 선호하는가? 불안할수록 저급의 월급쟁이가 급격하게 늘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비자들은 자신의 불안을 없애준다면,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지불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와 더불어 인간의 욕망을 이끄는 것이 공정성과 상호주의(호혜주의)다.

인간이 지닌 최고의 실수가 자신은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 이성적이고 실험적인 고찰이 계획되었더라도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리거나 타인의 시선에 의해 의사결정을 바꾼다.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보를 맹신하는 ‘앵커링 효과’ 는 대표적인 합리성의 함정이다. 또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두 가지의 원칙이 평판과 신뢰다. 당신은 애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혹 타인이나 미디어의 평판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지는 않는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평판의 유혹은 가장 탐나는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믿기 어려운 시장의 속성이기도 하다.

머니랩을 가장 잘 이용하는 기업이 애플이다. 상대심리를 이용한 판촉 전략으로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며 마케팅을 극대화시켰고 평판의 위력을 내세워 의사결정을 합리화했다. 또한 오프라인 사업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여기까지는 여타 기업과 다르지 않다. 애플이 대단한 이유는 미지의 세계를 조종하고 제어하는데 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의 법칙을 만들었다. 언뜻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애플의 시스템은 상당기간동안 지속될 것이다. 한해 수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개폐 업을 병행하지만 우린 대박이 터지는 가게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점이 머니랩의 결과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욕망을 이해하고 행동을 이끌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며 게임의 법칙을 만든다. 우리는 눈앞의 문제만으로도 벅차 보인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라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이해하고 사회를 짓누르는 불안적인 리스크를 받아들인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재밌는 책, 머니랩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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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추락/머니랩>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끝나지 않은 추락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의 세계경제 분석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서브프라임사태 2년 후 수많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과도한 재정지출과 감세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지만 사태 초기를 진정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데 이견은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줄어들지 않는 실업률과 실질적인 소비창출의 부재다. 또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할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부분이다. 사실적으로 금융위기는 금세 사라질 것처럼 보였으나 여전히 분출되지 않는 화산처럼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 과도한 국가채무는 달러약세와 더불어 오바마 정권의 위상을 한없이 추락시키고 있다. 분명 미국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기울어져 가고 있다.

위기가 지나갔다는 미국 재무부나 연준의 입장과는 달리 왜 경제학자들은 아직까지 위기론을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 특히 루비니를 비롯한 대표적인 위기론자들의 목소리는 상당히 급격하기까지 하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스티글리츠의 분석 또한 다르지 않다. 백악관과 세계은행의 중책을 맡았음에도 반골성향이 강한 그는 항상 세계화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2009년 그는 Freefall이라는 경고성이 짙은 세계전망을 내세운다. 그의 말대로 추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로 잠시 롤오버 되었을 뿐이다. 단 우린 시간을 벌었다. 이제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위기론을 잠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스티글리츠 교수의 현황분석엔 변하지 않고 있는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표적인 문제점이 노동시장과 부동산의 붕괴, 미국 금융가의 도덕적 해이, 그리고 탈 공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무역 분쟁과 유로화 가치의 추락이다. 이중 미국을 가장 힘들게 하고 있는 부분이 실업률의 증가다. 사실상 미국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제조업의 몰락과 과도한 레버리지를 창출하는 금융서비스의 팽창은 뛰어난 인재들을 필요이상으로 흡수해버렸다. 이들과 서민들 사이의 갭은 갈수록 벌어지며 심각한 사회균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금융CEO들의 행태는 거의 변함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어떠한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방어막과 법률체제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아가는 그들에겐 면죄부까지 씌워져 있다.

수출을 통한 탈 위기론은 미국의 입장에선 가장 좋은 전략이다. 특히 달러가 약세인 시점에선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수출전략 역시 미국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미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이미 제조업이 회생불가능한 상태고 산업 기반시설에 대한 확충이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적인 교육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대학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스티블리츠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통한 새로운 전략을 짜야할 시점이라 말한다.

미국의 위기를 부채질 하는 아직 수면에 떠오르지 않고 있는 위기들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붕괴와 유럽 국가들의 파산소식이다. 간헐적으로 벌어지는 유럽 국가들의 위기는 가뜩이나 침체되어있는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해 대규모의 지원정책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 수십 년 동안 과도하게 부풀려진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따라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환율정책을 둘러싼 국가 간의 분쟁이 탈 유로를 부채질하고 유럽위기의 확산은 유로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미국은 안과 밖으로 그동안 뿜어냈던 과도한 소비레버리지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부시와 오바마 정권의 경제정책을 서슴없이 비판한다. 특히 현재와 같은 위기를 일으킨 주범들에게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또 다른 불씨를 잉태할 것이라 말한다. 그는 4반세기를 이끌어온 시장근본주의 경제학의 종말을 예고한다. 위기는 반복되는 것이며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한다. 다시금 케인즈 이론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동아시아와 미국의 위기를 비교하며 증명이 되었다. IMF의 권고를 받은 어떠한 동아시아 국가도 급속하게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위기에선 재정지출과 감세라는 케인즈 이론이 부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케인즈 이론은 수많은 기득권자들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경제학은 어떻게 사회와 개인을 바꾸고 있는가? 정부와 개인의 효용성이 극대해진 현실에 경제학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정치적 개념보단 경제학적인 고찰이 사회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극한 이기심과 자기방어는 개인이나 조직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시장근본주의, 자유 자본주의는 경제학자들과 대중들에게 설 땅을 잃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사회계약(공동체의 출현)을 기대한다. G8이 유명무실해질 때 G20이 세계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나섰다. 현재로선 공조화만이 살 길이다. 거대함 미국의 침몰을 바라는 국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상황이 예측된다면 기회의 창은 빠르게 닫혀버릴 것이다. 추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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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인류의 화두가 생존적 갈망이 아니었던적이 없었지만 이성이 발달한 21세기 

공감에 대한 열망은 전부 죽느냐 전부 사는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로 집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유의 종말을 통해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을 보았는데 그가 다시 조명하고 있는 인류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중국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모두 그들의 말과 행동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국부책 역시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과도한 부채의 습격, 과연 화폐경제의 끝은 어디일까요?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져가는데 우리들이 선택해야할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부채의 속성에 관한 모든것을 재조명해봅니다. 

 

 

 

 

금융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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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훌쩍 지난 시간만큼 30대의 여운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지금과 30대 초반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보다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이고 생활 반경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30대를 절대로 화려하게 보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분별한 계획 속에 시간만 축냈다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답인 것 같다. 항상 시작점 이란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이 변할 리 만무하고 결국 내가 세상에 다가가지 않는 한 어떤 조건이나 기회도 다가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들 중 하나를 들라면 자기계발서적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유분방함을 원칙으로 하는 그들에게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규칙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자신을 포기함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들의 첫 작품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했거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품고 있던 열정이 대화나 소통의 창구로 글을 선택한 것이다. 자기계발서적이 가지는 장점은 충분히 실용적이며 결과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만 따라 해도 충분히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 헌데 그토록 많은 시간동안 책을 접했어도 쉽게 변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습관과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습관은 말 그대로 과거의 사고나 행동이 굳어져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말한다. 지금의 나는 과거에 내가 생각했던 사고의 틀이 만들어 내고 있는 자아다. 우린 얼마나 정확하게 자신을 알고 있을까?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솔직하게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현재에 몰입하는 과정은 어떠한 문제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할 인생의 과제로 다가온다.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낡은 습관에 대한 거부감이다. 새로운 인생에 대한 갈망은 2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30대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30대 초반, 세상은 마치 나에게 하나의 선물과 같다는 당찬(?) 포부를 던져주었다. 소위 말하는 자부심과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 시기였다. 무엇이든 될 것 같았고 누구든 내 편일 것만 같은 생각이 무분별한 행동을 부채질하게 만들었다. 배운 점이 있다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셀 수 없이 많이 날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인생은 결코 자신에게 평평한 공간을 제공하지 않았다. 나도 날 수 있다는 사실하나가 날개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자전거를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어느 때보다 많이 만나게 되는 시기다. 30대는 가정적,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인생의 방향을 턴 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는 시기다.

인생의 이모작이 일반화되고 조금 있으면 삼모작이 가능한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서른과 마흔 사이는 20대와는 분명히 다른 시대적 관념과 가치관의 변화를 겪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며 자아에 대한 성숙이 이루어져 세상의 변화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30대에 가장 중요한 것을 손꼽으라면 인간관계를 말하고 싶다. 뛰어난 외모를 갖추었든 남모를 학벌을 갖추었든 30대의 대인관계는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린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인생의 성공을 이루기 위한 80%의 과정이 자신의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면 이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풀어 나가야할 과제다. 타인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란 말이 있다. 내가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 나의 부족함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자신이 바라보는 상대는 바로 스스로가 바라보기를 원하는 자신의 얼굴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하루에 0.2%씩만 변화를 가진다면 1년 후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들의 행동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대부분의 이유가 목표에 대한 자기합리화와 너무 급하게 모든 일을 끝내려하는 성급함에 있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서 배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백번 낫겠지만 계획을 자주 변경하는 것은 목표에 대한 위협을 주기도 한다. 愚公移山(우공이산)이란 말이 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30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한 장기적인 목표가 필요할 때다. 물론 당장 해결해야할 일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주기 때문이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하루를 움직인다면 언젠가는 산이 움직이리라는 믿음이 필요할 때다.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우리 주변에 문제 아닌 것이 없다는 말이다. 어떻게 풀어 가느냐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틀에 달려있을 것이다. 30대는 목숨을 걸만한 일들이 무척 많아진다. 하지만 성급한 결정보다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현재를 바로 보는 준비과정이 무엇보다 우선적이며 스스로가 그려보는 이미지를 형상화 시켜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른과 마흔 사이는 30대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낡은 습관에 길들여져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사람들, 꿈과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 그리고 인간관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우린 인생 사이에서 무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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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코노믹 갱스터 -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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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대국이 정치대국이란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나 자원 혹은 최근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는 환율등 국제적인 문제를 좌우지 하는 국가들이 결국 경제적으로 우위를 차지한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양한 협약이나 대표자 회의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위치를 선점해 나간다. 사실상 지구촌은 이들 몇몇 국가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경제에 대한 효용성 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특별한 대안은 보이지 않은 채 어쩔 수 없는 선택만을 되풀이해야하는 모순된 논리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브프라임사태는 월가의 탐욕과 인간의 광기에 대한 분명한 경고를 보여주었다. 잠시 떠오르는 듯한 지금의 분위기는 분명 사태에 대한 책임을 잊어버리기에 충분한 필요조건이 되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경제적 CEO란 이름으로 엄청난 보수를 받고 어떠한 경제적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너무도 당당하게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복잡한 경제구조를 이해하고 풀어나간다는 자체가 우리들의 잘못된 선택일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경제학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경제학자들이 스스로 풀어나가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레이먼드 피스먼과 에드워드 미구엘 두 명의 경제학자는 빈곤 국가들의 경제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왜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국가들이 40년 전의 비슷한 국가들과 달리 빈곤을 극복하지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더라도 여전히 빈곤한 상태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 국가들에게서 나타나는 문제를 경제학으로 풀 수는 없는 지 실질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연구를 거듭하면서 이들 국가들에겐 몇 가지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빈곤의 중심에 부패와 폭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두 경제학자는 이러한 부패, 폭력을 중심으로 상거래를 혼란시키거나 국가를 교란시키는 악당들을 이코노믹 갱스터라 명명하며 그들이 저지른 해악을 고발함과 동시에 복구 가능한 경제학적 논리를 추적해 본다.

이코노믹 갱스터는 사실상 빈곤 국가들을 장악하고 있는 독재자나 실권자일 확률이 아주 높다. 30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가 소유한 기업이나 부동산 혹은 해외자산들은 그가 감기에 걸렸다는 소문하나만으로도 4%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도는 수하르토 집권 시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가 횡횡하고 권력이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한 단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상 독재자들의 전횡을 일일이 밝혀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하르토 집권 시 인도네시아아의 경제성장률은 거의 6%를 넘었다고 한다. 부패와 경제성장의 상관관계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던 것일까? 문제는 내부자 거래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면 현재 상황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부패라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부패의 역사라 할 정도로 권력과 자본은 끈끈한 공생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정치적 로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 로비스트들의 활약은 세계의 정세를 뒤흔들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좌우한다. 그렇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부패의식역시 UN에 출근하는 외교관들의 무분별한 주차의식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한 가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경제성장률이 낮고 빈곤국가로 알려진 국가일수록 외교적 특권을 임의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숨이 차오르는 뉴욕의 주차요금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국가들일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어디일까? 아니 수천억 달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은 어디일까? 그 곳은 지금도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족을 살육하고 형제를 살상하며 할머니를 마녀 사냥하는 곳, 빠르게 메말라가는 대륙의 호수만큼이나 그들의 몸과 마음 역시 가파르게 메말라가고 있는 곳이다. 바로 아프리카다. 아프리카의 아픔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내전에 휩싸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 같다. 두 경제학자는 갈수록 메말라가는 호수와 간헐적인 강수량이 아프리카인들에게 치명적인 적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상 그들은 인종이나 종교적 이유보다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물은 그들에게 생명과 같다. 물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결국 누군가는 희생되어야만 하는 현실을 만나게 된다. 과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극도로 자연에 의존했던 방식이 아프리카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아프리카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각적인 방법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노인에 대한 연금을 지원하고 비에 대한 의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독재 권력이나 갱스터들이 부패와 폭력을 앞세워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가운데서 몇몇 뛰어난 정치지도자들이 나타나 변혁을 꾀하기도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살해 위협을 당하거나 폭력에 노출되어 망명을 떠나기도 한다. 아프리카 갱스터들은 여전히 아프리카를 최대의 빈국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믹 갱스터는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이 단지 빈곤국에서만 활개를 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가난하다고 부패와 폭력이 그들을 지배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사실상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국가들이 빈곤국이 된 이유는 지금 세계를 주무르는 부자국가들의 탐욕이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 역시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생활의 아우터를 만들고 있는 경제, 원시적인 생존에서 허덕이는 사람들과 넘쳐나는 소비에 지쳐 자살하는 사람들까지 경제는 이미 우리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다. 그것 역시 이코노믹 갱스터들의 바램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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