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인문학 - 3천 년 역사에서 찾은 사마천의 인간학 수업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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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인문학 / 한정주 / 다산초당

 

 

 

 

 

사마천의 "사기"를 읽은 사람은 절대 적으로 돌리지 말라!
전국 도서관에서 300회 이상 강연되면 1만 명의 수강생에게 극찬받은
인기 인문학 강의를 엮은 책.
인간사 흥망성쇠의 비밀을 풀어낸 '절대 역사서'이자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과 삶의 지혜를 담아낸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라 하는 "사기"의
핵심적 메시지를 여섯 가지 주제로 풀어냈다.

 


 

 

 

 

 


한정주

1966년 전남 고흥 출생.
동국대 사학과 졸업.
사마천의 ‘사필소세史筆昭世’(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 정신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인사동 한 모퉁이에서 역사와 고전을 공부하는 모임 ‘뇌룡재’를 운영하고 있다.
〈헤드라인 뉴스〉에 인문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장의 온도》,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율곡 인문학》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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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7년
에트가르 케레트 지음, 이나경 옮김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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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7년, 아이가 태어나고 아버지와 이별할 때까지

 

 

 

 

 

 

7년, 아들 레브를 얻은 지 7년이 지났고 아버지는 가족 곁을 떠났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데다 작가가 자신의 조국에서
이 책을 내지 않았다고 하기에 끝까지 테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나 보다 싶었다.
하지만 웬걸! 가족 이야기였다.
물론 끝내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장면을 읽으며 책장을 덮었지만.

 

레브는 자신을 지키려다 상처를 입고 파상풍 주사까지 맞아야 했던 아빠에게 묻는다.
"하지만 왜 날 지켜주고 싶었어?"
"널 사랑하니까. 내 아들이니까. 아버지는 항상 아들을 지켜줘야 하니까."
"그런데 왜? 왜 아빠는 아들을 지켜야 돼?"
우리가 사는, 가끔 아주 힘든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적어도 지켜줄 사람 하나는 옆에 있어야 공평하다는 아빠의 말에
레브는 묻는다.
"아빠는? 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빠는 누가 지켜줘?"
아이가 태어난 지 7년째의 어느 날 나눈 대화였다.

 

 

 

 

 


테러, 전쟁, 종교 등 이스라엘이라는 지정학적 환경은 불안정하지만 그게 또 일상이다.
폭력과 전쟁이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동시에 우리네 삶처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평온하다.
그래서 우울하지 않은 이야기, 가끔 피식 웃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다.
앵그리버드 게임에 대한 언급에서는 특히 정당화된 폭력에 대한 우려가 드러난다.
우스꽝스러운 동물과 그들의 귀여운 음성에 가려진 앵그리버드의 실체 말이다.
그는 어쩌면 앵그리버드는 종교 근본주의자 테러리스트의 정신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알을 훔쳤기에 훔치면 안 된다는 교육을 위한 게임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시선에는,
'내 것'을 훔치면 누구든지 죽이고 목숨을 희생하라고 가르치는 게임으로 비친다.
무장도 하지 않은 적의 집을 부수고 그 안에 있는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을 몰살하며,
그것을 위해 자기 생명을 희생하는 게임.
네모난 머리를 한 새들을 석벽으로 쏘아올리는 것은 자살 테러와 가장 가까운 행위라는 것이다.

 

 

 

 

 

 

 

 

 

일곱 살짜리 아들과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빼앗긴다든지
경제적 능력을 키우는 게임에서 쩔쩔 매는 등 어설픈 모습을 보이는 중년의 남자.
테러와 전쟁이 일상인 나라에서도 가족이 있고 그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집필하는 소설가가 영어로 글을 쓰고
이 글이 언젠가 이스라엘에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약간은 두렵다고 고백한 에세이다.

 

이 글이 창세기 41장에서 요셉이 해몽한 바로의 꿈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성경을 모르는 글꽃송이에게는 뭐... 성서적 함의는 모르겠는 책 "좋았던 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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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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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한 번은 강이 생겨날 정도로 펑펑 울기

 

 

 

 


우린 모두 아주 조금 행복해! 가끔은 좋을 때도 있어, 지금처럼!

 

 

 

 

 

문득 아무도 내 생각을 해주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다람쥐는 우울했어요.
바람은 그져 스쳐 지나갈 뿐, 반가운 편지 같은 건 전해주지 않았거든요.
그때 문 옆, 어두운 구석에 있던 부엉이가 날개를 펼쳐 보여주어요.
부엉이의 한쪽 날개에서 다른 쪽 날개까지 죽 이어진 글은 다람쥐에게 보내는 편지였어요.
다람쥐는 친절한 부엉이에게 답장을 해줘요.
이제 다람쥐는 아까처럼 외롭거나 우울하진 않았어요.

 

 

 

 

 

고슴도치는 어느 날 모든 것이 절망스럽게 느껴져
등에 나 있는 가시를 모두 뽑아버렸어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다람쥐는 하얗게 질린 채 밖에 있던 고슴도치에게
자기 집으로 가서 몸을 녹이자고 권해요.
다람쥐의 집에서 차를 마시며 다람쥐는 조약돌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들려줘요.
놀랍게도 고슴도치는 무척 행복해졌답니다.
"어쩌면 생각했던 것만큼 절망의 나락으로 멀리 떨어져버린 건 아닐지도 몰라."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하죠.
많은 이들과 함께 있지만 결국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
다람쥐도 그랬네요.
누군가가 딱히 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단지 무슨 소식이든 듣기를 바랄 뿐이었던 다람쥐.
우리가 실제로 만남을 가지는 것보단 SNS상으로 안부를 전하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요.
"보고 싶은 건 아니야. 하지만 너의 소식은 듣고 싶어."

 

 

 

 

 

 

 

 


혼자와 함께,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우리들에게
톤 텔레헨이 동물 친구들을 통해 보내는 인사 같은 책, "잘 지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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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임이다 - 원인불명의 난임부터 고령임신 그리고 쌍둥이 출산까지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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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임이다, 인력으로 안 되는 일이라면!

 


나는 난임이었다. 원인 불명의 난임.
아, 그때는 불임이라고 했다.
나팔관 검사를 하고 길바닥에 쓰러지다시피 했던 날이 떠오른다.
하, 그런 날이 있었다.

 

온갖 검사를 거친 후 내 자궁에 문제가 있어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세상에, 땅이 꺼지는 줄!
집 앞 꼬꼬마 언덕에 올라 기차가 지나가는 사이 소리를 질러댔다.
"아아아악, 말도 안 돼애애애애!"

 

그런데 오진이었다.
그때 자궁 사진에 점처럼 보이던 것은 볼펜 똥이었다.
다시 병원김텃밭과 나는 정상이라고 판정받았지만 불임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병원엔 다신 가지 않았다.

 

한의원에도 가보고 형부가 지어준 한약도 먹어보고
다른 병원에 다니며 과배란유도도 해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포기했던 참에 감사하게도 자연임신으로 딸을 얻었다.
결혼 후 한 번도 피임하지 않고 지냈는데, 3년 만의 일이었다.

 

뭐가 그리 급해서 결혼 초부터 아이를 가지려 애썼냐고?
남녀가 함께 잠을 자면 아이가 생기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일까?
김텃밭 집안에 아이가 잘 안 생긴다는 시어머니의 말씀 때문이었을까?
아이를 엄청 가지고 싶어 했던 김텃밭 때문이었을까?


지나고 나니 담담한 듯 쓰고 있지만, 그땐 정말 하루하루가 지긋지긋했다.
그 기분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 못한다에 한 표!

같은 난임, 같은 불임들끼리도 이해한다는 말 함부로 하지 않는다.

 

 

 

 

 

 

 

 

"나는 난임이다"의 작가 윤금정은

난임과 고령임신을 거쳐 쌍둥이를 낳았다.
축하해요!
난임의 여자가 품게 되는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책이다.
임신이 되기까지의 그 지난한 과정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데
막 공감 누르게 되고 '나도 그랬어요'라고 중얼댔다.
그 과정들 모두 뒤로하고 꼭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


아기를 원한다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의사와 함께 이 목표에 도달할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라.
이것이 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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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행성에서 형이 찾아왔다 푸른숲 어린이 문학 26
박현경 지음, 유경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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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행성에서 형이 찾아왔다

 

 

 

 

어느 날, 우리 옆집에 형이 나타났다.
‘뮤’. 큰 키에 작은 얼굴, 바닷빛 깊은 눈동자... 사람처럼 생겼다.
이거 꿈인가?

 

지구의 계산법으론 가는 데만도 17만 광년이 걸리는 시리우스 행성이란다.
그곳에 사는 손이 특히 발달한 형이, 자기 행성에 없는 꽃을 찾아 지구까지 왔단다.
그리고 나랑 주파수로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대화 상대가 생긴 게 기뻤는지 형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내가 처한 상황이 이렇게 엉망진창인 게 모두 내 잘못 같다고 하자
형이 말한다.
“그게 왜 너 때문이야? 네 잘못 아니야.”

 

 

 

 


 

엄마는 나를 낳고 얼마 안 돼 몸에 병이 퍼져 돌아가셨다.
여지껏 엄마가 날 버린 줄 알고 있었는데...!
새엄마와 이혼한 아빠는 중국으로 건너갔고
나를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한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할머니에게 나를 버리고 가버린 줄 알았는데,
아빠는 나와 함께 살 날을 조금이라도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단다.
그리고 이제 할머니는 뉴욕에 있는 딸들과 살기 위해
곧 나를 두고 비행기를 탈 거란다.
그럼 난 이제 고아원에 가게 되는 걸까?
하지만 할머니는 석 달 후에는 돌아오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아빠에게 전화가 올 때마다 모진 말을 하는 이유는
아빠가 한 눈 팔지 않도록 다잡기 위해서라는 것도 말해주셨다.
난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엄마와 아빠와 할머니가 늘 내 곁에 있었던 거다.

 

 

 

 

 

 

 

 

아이 앞에서 항상 다투는 부모, 떠나버린 아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친엄마, 밥 값 운운하는 할머니...
친구도 사귀지 않고 마음을 닫고 지내던 현성이에게 다가온 뮤 형은
현성이의 외로운 마음에 가만히 귀 기울여줍니다.
속상할 때 언제든 달려가 안길 수 있는 품을 내어주는 형 덕분에
현성이는 건강해지고 싶고 친구와도 잘 지내고 싶고
할머니에게도 든든한 손주가 되고 싶어집니다.
현성이를 포근하게 토닥여주던 형이 이제 시리우스 행성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현성이는 이 이별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요?

 

사랑에 결핍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어린이 동화,
《시리우스 행성에서 형이 찾아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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