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자 탐정인 주인공 '하스노'는 특이한 캐릭터다. 사람이 싫어서 도둑이 되다니 정말 엉뚱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물론 기존에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는 미스터리 탐정들이 있었다.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처럼 탐정과 조수(또는 조력자와) 같은 구도의 콤비는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어쩌면 작가 '유키 하루오'가 '나(이구치)'와 하스노 콤비의 탐정물이라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기에 기대도 있고, 전작 <방주>로 인한 기대도 있어 단숨에 읽을 줄 알았지만 단숨에 완독하지는 못했다. 이 작품 <교수상회>가 192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역사 미스터리인데 당시엔 CCTV나 증거들을 분석할 과학적인 기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증거와 탐문에 의존하는 수사에 탐정의 뛰어난 추리력과 관찰력이 잘 보여지는 작품이었다. 아직 작가 '유키 하루오'에게서 읽고 싶은 작품들이 많아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