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를 읽으면서 주인공 '드라고'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무서움을 느꼈다. 이 단편소설을 읽기 전에 이 단편소설과 비슷한 영화 '포가튼'을 본 적이 있다. 한 여성이 비행기 사고로 아이를 잃게 되어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상담한다. 우울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려고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여성에게 비행기 사고도 없었고 아들도 없었다고 한다. 분명 여자의 기억 속엔 어린 아들의 모습이 있다. 주변에 아무도 여자에게 아들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 기억을 어디서 온 것일까? 여자는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믿으며 기억을 찾으려고 한다.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의 주인공 드라고는 아침을 눈을 떴는데 딸이 보이지 않는다.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딸이 너무나 방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사라진 것이 너무 놀라웠다. 드라고는 빨리 딸이 보고 싶었고 찾아야했다. 이웃의 집문을 두드려 딸을 봤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어린 딸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드라고는 아내와 이혼하고 아내가 양육권을 가졌지만 딸을 빼앗길 수 없었다. 그래서 아내 몰래 딸을 데리고 나와 가명을 사용하며 떠돌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딸이 사라진 것이다. 전처에게 전화해 딸을 데리고 있는지 물었지만 아내가 먼저 딸이 어디있는지 묻는다. 딸은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의 단편들은 눈에 보이는 공포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를 보여준다. 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아무도 그 딸이 어디있는지 모른다. 오직 드라고만이 알고 있지만 드라고는 끝까지 딸이 어디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천천히 생각해 보고 뒤돌아보면 알 수 있는 공포가 뒤늦게 밀려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