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드 타운 4 - 뉴 루비코믹스 1458
큐고 글,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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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우고와 유키 얘기가 아니라 독사 두목 레이지 스핀오프 이야기인데 의외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또 연결될 줄이야. 레이지가 왜 독사 두목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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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신화편 세트 - 전3권 신과 함께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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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신화편은 이전의 저승편과 이승편의 프리퀄로 여섯 개의 신화에 저승평과 이승편에 나온 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별소별전'에서는 천지왕의 아들 대별과 소별의 이야기로 대별왕이 저승을 소별왕이 이승을 다스리게 된다는 이야기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형제지만 상극을 달리는 두 사람. 대별의 대인배와 같은 마음가짐은 소별이 이승을 더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마지막에는 염라와 함께 저승의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모의하며 끝이 난다.

 

 '차사전'에서는 해원맥와 이덕춘을 염라가 차사로 만드는 내용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차사가 되었고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엄청난 실력에도 융통성 없고 농담할 줄 모르는 해원맥이 북방의 국경수비대로 좌천된다. 오랑캐로 규정한 이민족과의 전투가 잦은 국경지역에서 해원맥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마땅한 도리를 지키려다 죽게 된다. 해원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다.

 

 '할락궁이전'에서는 꽃감관이 된 남편의 아내 원강아미가 색마로부터 정조를 지키며 아들을 낳고 그의 아들도 꽃감관이라는 신의 자리에 오르게 만드는 내용이다. 신과 함께에서 이 이야기가 신화라고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염라나 천지왕이 마음에 드는 사람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끌고가 신의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신의 자리는 그 어떤 것보다도 영광스럽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꽃감관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비록 신이 되기로 결심하고 아내를 색마의 집에 내버려두고 오는 등의 결정을 내렸지만 애초에 신이 그를 꽃감관으로 임명하기 전에 이승에서 아내와 충분히 보낼 시간을 주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물론 그렇게 진행되면 이 이야기조차 없겠지만 그런 강압적임과 이승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것이 가히 신의 세계구나라고 실감하게 했다.

 

 '성주전'도 앞의 '할락궁이전'과 다르지 않다. 저승의 대별궁을 짓기 위해 이승에서 가장 위대한 목수인 황우양이 저승으로 갔다가 아내인 막막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내용이다. 물론 그 위험은 소진뜰의 소진항이라는 또다른 색마였다. 막막이는 정조를 끝까지 지키고 황우양과 조우한다. 그리고 저승의 왕인 대별왕이 나타나 천상에서 이승의 사람들을 함부로 불러서 그 가족들이 고초를 겪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두 사람에게 신이 되길 부탁한다. 자신의 동생 소별왕이 다스리는 이승이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저승까지 닿아 대별왕이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리하여 집을 수호하는 수호신이 둘 태어났다. 황우양은 대들보, 막막은 터주신을 맡는다.

 

 '녹두생이전'에서는 이어서 가택신들이 나타난다. 쌀을 팔러 보냈더니 노일자대라는 여인에게 빠져 쌀도 눈도 다 빼앗긴 남선비. 아내는 그를 찾아 나섰다 목숨을 잃고 노일자대는 남선비와 함께 더 많은 재산을 빼앗기 위해 돌아왔으나 자신을 기다리는 것은 가난한 집의 자식들뿐이었다. 그녀는 화가나 자식들을 한 명씩 다 죽이기로 하지만 막내의 꾀에 속아 측간에서 자살을 하고 막내는 천지왕에게 빌어 어머니를 되살린다. 그리하여 가정의 화액으로부터 지켜주는 가택신의 중요성을 깨달은 천지왕은 남선비의 부인인 여산부인과 일곱형제를 신으로 추대하는데, 여산부인은 부엌을 관장하는 조앙신으로, 첫째부터 다섯째는 각각 동서남북과 중앙을 관장하는 오방신장으로, 여섯째는 뒷문신으로, 막내 녹두생이는 대문을 지키는 문왕신이 된다.

 

 '강림전'에서는 차사인 강림의 이야기로 '할락궁이전'에 나온 색마의 딸 과양생이의 아들들이 급사한 이유를 알기 위해 저승으로 파견되는 이야기다. 저승으로 파견된 후 그가 깨달은 것은 아내의 사랑. 추녀인 아내를 멀리하며 무시해왔던 그는 큰 깨달음을 얻지만 차사가 되어 끝내 사과조차 건네지 못한다.

 

 이 여섯개의 이야기들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건은 권선징악에 대한 것이다. 악을 행한 사람은 어떻게서든 그 죗값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신화의 각색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남편을 향한 부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다. 어느 상황이든 남편을 믿고 도와주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철없는 남편들을 깨닫게 해주며 죽음으로부터 구하기가지 한다. 이 대단한 부인들이 없었다면 지금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싶을 정도다. 답답할 정도로 믿고 의지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아내들을 보며 대단하기도 했지만 무조건적으로 남편의 의견을 따르고 그의 길을 함께 걸으며 기다리는 모습 등은 수동적으로 느껴졌다. 신화라 그런지 유교적인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이 프리퀄을 보고 나면 신기하게도 마치 도도리표처럼 다시 돌아가 변호사가 대변하는 저승편과 가택신이 등장하는 이승편을 새삼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저승편, 이승편, 신화면 모두 이야기는 훌륭하지만 신화편을 읽고나면 신들과 차사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이 생겨 그냥 읽었던 저승편과 이승편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 분명했다. 

 

한국 신화는 낯선 소재였는데 이렇게 친근하고 또 현대적인 부분을 적절하게 버무린 멋진 만화를 볼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보람찬 독서였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소재인만큼 원전에 대한 왜곡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에서는 원전자체는 실을 수 없더라도 왜곡된 내용에 대한 해설이나 참고한 자료, 혹은 같이 보면 좋은 책들을 알려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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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님이 보고계셔 4 - 억수씨 만화 연옥님이 보고계셔 4
억수씨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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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언제나 우울하고 괴롭다. 왜, 우울증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현실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우울하다고 하지 않는가. 불안하고 앞이 보이지 않고 시국은 엉망진창이고 앞으로 살날은 많은데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겠고. 그 모든 불안과 잘못될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안고서 살아가야하니, 머리 속은 엉만진창이 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정수의 마음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어졌고 무엇을 해도 소용 없어 보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였고 자신의 아버지는 실패자, 나도 또한 실패자가 될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온 힘을 다해 산 결과가 이딴 거라면, 도리를 갖추고 신념을 맞춰 살아온 결과가 아버지라면. 하나뿐인 내 아버지라면. 할 필요가 없는 거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정수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웠어도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족끼리 앉아 먹었던 꽁치처럼 그런 사소한 행복이 정수를 일깨웠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여동생도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이 제멋대로 만들어낸 상상으로 가족들을, 아버지를 비참하게 매장시켜 실패자로 만들었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무엇하나 끝나지 않았는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단정짓고 자신을 포기하려고 한 것이었다.

 

 이 때 들려온 한 마디, "넌 괜찮아."

 

 괴롭고 힘들어 죽을 것 같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건네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꾸는지 모른다. 그것은 단순히 그 힘든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도, 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건네는 가벼운 그런 것이 아니다. 내 모든 상황과 마음이 상대방에게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여져 이해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 한마디가 바로 '괜찮다'는 말이다.

 

 "꿈이 없는 사람들 꿈을 좇지 않는 사람들을 패배자 취급한단 말이야. 꿈이 없으면 뭔가 결여된 것처럼. 어딘가 한 꼭지 모자란 불행한 사람인 것처럼. "

 

 언제부턴가 나도 그것을 느꼈다. 학생 때까지는 괜찮았다. 꿈이 없어도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합리화하고 타인에게도 정당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여전히 꿈(목표)을 갖지 못한 채 방황하며 갈팡질팡하는 내 모습은 어느덧 타인의 눈에도, 자신의 눈에도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왜 꿈을 꼭 가져야 하는가. 목표 없는 삶은 의미가 없고 다 형편 없으며 실패한 것이 되는 건가.

 

 목표가 있고 꿈이 있으면 삶에 추진력이 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가능성마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너도나도 꿈을 좇으니까 나도 좇아야되고 그것을 좇지 않으면 한심해져 자존감이 낮아지는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넌 뭐가 되려고 그러니? 이 말을 들으면 늘 대답하고 싶었다. 아무 것도 되고 싶지 않다고. 나는 그냥 나 인채로 있고 싶다고. 

 

 그리고 나는 듣고 싶었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 지금 넌 이 상태로도 충분히 괜찮아.

 

 작가가 다소 직접적인 방식으로 말을 한 부분이 없잖아 느껴진다. (더불어 다소 감정적으로 격정적인 부분도 살짝 거부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향해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많은 거부감 없이 읽어내릴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의 공감대와 지금 이 상태로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 덕이 아니었을까.

 

 우리 모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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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님이 보고계셔 3 - 억수씨 만화 연옥님이 보고계셔 3
억수씨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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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하고 정직한 사람을 끝끝내 도태시키는 것이 세상이라면, 이기심과 탐욕 앞에선 어떤 인간적인 미덕도 빛을 볼 수 없는 거라면 꿈꾼다는 건, 그리고 더 나아질거란 믿음을 가진다는 건 바보짓 아닐까?"

 


 

 

 

 

 정수는 알바를 하며 세상의 이면을 배운다. 돈에 지배되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 (너무 이분화한 것 같지만 일단 이야기에서 크게 이렇게 나눌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태백산맥을 보고 깨닫는다. 자신의 아버지는 늘 선을 추구하며 최선을 다했는데 가족들을 힘들게하고 결국 감옥까지 갔다는 사실을 보고 이 사회에서 정직하게, 선을 추구하며 미덕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것이 과연 바보짓일지 아닐지는 다음권에 나오겠지만, 사실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정해져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자연스럽게 그게 바보짓은 아닐까, 어차피 돈을 가진 자의 논리가 정의가 되는 이 세상에서 착하게 살아가는 건 호구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건 이 이야기가 그만큼 현실을 예리하게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3권에서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은 이것이 아닐까 한다.

 항상 웃고 열심히 일하고. 포인트는 항상 웃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어떠한 상황이든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결국 더 나은 현실을 만든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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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님이 보고계셔 2 - 억수씨 만화 연옥님이 보고계셔 2
억수씨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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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옥님이 보고계셔 2권은 이 한 컷으로 압축 되는 것 같다.

 

 "터질 것같이 네 마음을 뒤흔드는 무언가는 정녕 없는 게냐?"

 

 1권에는 정수의 어른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2권에서는 대학 이야기를 담았다.

 고등학생이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가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갑작스럽게 성인이 되어 대학으로 내던져진 미성숙한 어른인 우리에게는 자유라는 이름의 처음 보는 것이 놓여진다. 단어로만 알아온 자유라는 것에는 자율적인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불안해진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대학은 공무원이 되고 대기업이 회사원이 되기 위한 과정의 하나가 아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행복해지기 위해 고민하고 배우고 번복하며 알아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사회는 단일한 답변만을 강요하며 대학의 순기능을 앗아가고 있다.

 

 

 

 

 연어는 자신이 '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지 알고 있다. 너희들은 너희들만의 '왜'를 알고 있는 게냐?

 

 정수의 대학 교수의 말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묻고 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회사원처럼 남이 정해놓은 길을 걷는 것이 진짜 행복해지는 길인지 묻는다. 그저 갑자기 주어진 광활한 자유 앞에서 불안에 떨지 않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아닌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지는 않은지 묻고 있다. 대학은 그것을 찾기 위한 곳이니까.

 

 그리고 교수는 말한다. 만약 그 왜를 찾기 위해 내 수업시간을 쓰겠다면 내 인정해주마. 라고.

 

 비싼 등록금 내고 배부른 소리 하느냐고 하겠지만, 비싼 등록금 내며 다니는 4년 혹은 6년의 시간을 남은 십여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 더 값지게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저 불안을 걷어내기 위해 남들이 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아등바등 초중고 그리고 대학까지 살고 싶은 걸까.

 

 정수의 여동생은 말한다. 일류대학에 가야겠다고, 자신의 손으로 100억을 벌겠다고. 그녀의 가정환경을 보면 그렇게 결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녀는 실천한다. 인내하며 열심히 공부 한다. 대학에 들어간 정수와 또 상반되는 고등학생인 여동생의 모습. 그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사뭇 궁금해진다.

 

 순수하고 어리숙한 정수의 모습과 그의 가족에 대해서 담담하게 때로는 감정적이게 잘 표현하는 이 만화는 흡인력은 물론 감동과 생각거리도 던져주고 있다. 정수가 있었던 그 시기와 지금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드는 지금, 3권을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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