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님이 보고계셔 2 - 억수씨 만화 연옥님이 보고계셔 2
억수씨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연옥님이 보고계셔 2권은 이 한 컷으로 압축 되는 것 같다.

 

 "터질 것같이 네 마음을 뒤흔드는 무언가는 정녕 없는 게냐?"

 

 1권에는 정수의 어른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2권에서는 대학 이야기를 담았다.

 고등학생이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가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갑작스럽게 성인이 되어 대학으로 내던져진 미성숙한 어른인 우리에게는 자유라는 이름의 처음 보는 것이 놓여진다. 단어로만 알아온 자유라는 것에는 자율적인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불안해진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대학은 공무원이 되고 대기업이 회사원이 되기 위한 과정의 하나가 아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행복해지기 위해 고민하고 배우고 번복하며 알아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사회는 단일한 답변만을 강요하며 대학의 순기능을 앗아가고 있다.

 

 

 

 

 연어는 자신이 '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지 알고 있다. 너희들은 너희들만의 '왜'를 알고 있는 게냐?

 

 정수의 대학 교수의 말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묻고 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회사원처럼 남이 정해놓은 길을 걷는 것이 진짜 행복해지는 길인지 묻는다. 그저 갑자기 주어진 광활한 자유 앞에서 불안에 떨지 않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아닌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지는 않은지 묻고 있다. 대학은 그것을 찾기 위한 곳이니까.

 

 그리고 교수는 말한다. 만약 그 왜를 찾기 위해 내 수업시간을 쓰겠다면 내 인정해주마. 라고.

 

 비싼 등록금 내고 배부른 소리 하느냐고 하겠지만, 비싼 등록금 내며 다니는 4년 혹은 6년의 시간을 남은 십여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 더 값지게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저 불안을 걷어내기 위해 남들이 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아등바등 초중고 그리고 대학까지 살고 싶은 걸까.

 

 정수의 여동생은 말한다. 일류대학에 가야겠다고, 자신의 손으로 100억을 벌겠다고. 그녀의 가정환경을 보면 그렇게 결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녀는 실천한다. 인내하며 열심히 공부 한다. 대학에 들어간 정수와 또 상반되는 고등학생인 여동생의 모습. 그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사뭇 궁금해진다.

 

 순수하고 어리숙한 정수의 모습과 그의 가족에 대해서 담담하게 때로는 감정적이게 잘 표현하는 이 만화는 흡인력은 물론 감동과 생각거리도 던져주고 있다. 정수가 있었던 그 시기와 지금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 어딘가 불편하게 만드는 지금, 3권을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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