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킨 영화 '바비'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했다고 한다.
왜일까?
바비 영화 첫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 첫 장면을 오마주 했는데, 유인원이 뼈를 던지며 인류가 도구를 사용해서 비약적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유인원이 뼈를 내리치듯이 아기 인형을 내리치면서 '바비'가 등장한다.
이는 '바비'가 여자아이들에게 더 이상 '엄마'역할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이루는 모델로 등장했다는 의미이다.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여성이 사회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비약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영화 '바비'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가부장'의 눈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이처럼, '사랑을 재발명하라'도 우리 사회를 다른 시선으로 다시 살펴보게 만든다. 그간 눈에 씌어 있던 필터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비'영화가 왜 공감을 받지 못했을까? 의문이었다.
공감할 만한 가부장 문화가 존재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아예 가부장 문화 자체를 인식하고 있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자발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가부장 문화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일까?
분명, 우리나라에도 부당한 가부장 문화로 억울한 경험을 하는 여성들이 많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니 '화병'이라는 용어가 우리 말로 의학 사전에 실렸을 것이다.
프랑스 사회가 부럽다. 용감하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에도 분명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과 일부 남성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책이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 가부장 문화를 전복하는 첫 시작이 되면 좋겠다.
젊은 2030 세대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