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천하최강 - 제6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9
정지원 지음 / 창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큰 재산을 뭘까?

돈, 명예, 친구, 취미, 가족, 건강 .... 딱히 뭐다 말하기는 좀 어렵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니 가치를 두는 것도 다 다를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족이 큰 재산이고 다음이 취미, 다음이 친구, 다음이 건강 그리고 돈 등이 될것같다.

그런데 학창시절에 가장 큰 재산은 아무래도 친구다.

내가 아는 어느 분의 중학생 딸아이가 지구가 멸망할때 마지막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망설이지 않고 친구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아이다운 생각이지 않은가!

 

[비바 천하최강]의 네 친구들은 딱히 친할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잘 어울린다.

성적도 성격도 가정환경도 골고루다. 친구간에는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때론 공모하고 때론 놀리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우정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내가 보기에 사악하지 않기때문이다.

이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서 까지도 친구의 경조사를 가족처럼 챙길 수 있는 것도 다 정말 내가 필요로 할때 친구가 곁에 있어 줬기 때문인 것이다.

이 친구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서로를 이끌었다.

 

이 책이 특히 돋보이는 면이라면 구성이다.

습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글을 쓰기 전에 개요를 짠다.

발단,전개,위기, 절정, 결말을 생각한다.  

발단을 어떻게 잡을지, 전개는 어떤형식으로 할지, 절정으로는 어떤 에피소드를 넣을까, 결말을 어떻게 낼까를 고민에 고민해서 이야기를 엮어간다.

이 글은 친구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러 가는 여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지하철이 역에서 멈추었다가 달리기를 거듭할 때마다 승하차를 하는 승객들에서 추억으로 연결된 고리를 푸는 것이다.

그리고 시외버스를 타고. 역마다 엮어내는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었다.

어떤 위기나 절정같은 틀에 박힌 구성이 아니라 이야기의 나열로만 이루어진 이야기다.

결말에서 한 친구의 죽음으로 매듭지어 진다. 그렇지만 결말이 슬프지 않다.

오히려 희망이 느껴지진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좋은 이야기였다.

 

이 책이 제6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때 이소룡과 성용이 나오길래 아마도 이 친구들이 무술을 연마해서 천하최강이 되는 모양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다음 에피소드를 읽고서야 네 친구의 성을 조합했다는 걸 알았다.

그것도 자신들이 골탕먹이려고 했던 선생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정말 재미있는 발상이지 않은가!

 

이책은 처음엔 중학생아들에게 읽힐 의도였다. 그

런데 다 읽고 나니 중학생 아들뿐 아니라 군대 가 있는 큰아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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