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겠네 나는 말했다. 모르겠어요. 그냥 그후로 뭔가가 사라졌어요. 성공하고 싶은 마음, 뭐 그런 것들이요. 사람들한테는 고시 공부중이라고 거짓말을 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안 해요. 청년이 말했다. 나는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든 거라고,
딸이 초등학생일 때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가보니 모서리에 쪼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땡을 해주지 않았다는 거였다. 얼음땡 놀이를 하는데 아무도 땡을 해주지 않았다고. 그래서 혼자 얼음이 되었다고. 그후로 나는 딸과 얼음땡 놀이를 자주 했다. 아침에 딸을 깨울 때도 그랬다. 딸이 얼음이라고 외치면 내가 땡 하고 말하며 딸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내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진 적이 있었거든요. 나는 청년에게 말했다. 그때 딸이 내게 말했다. 엄마, 얼음 하고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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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교육 민음의 시 260
송승언 지음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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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머리칼 속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혜성들처럼

너는 차가운 강물에 머리를 씻는다
물고기들이 머리칼 속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그것들이 별을 삼키고 이제 영원히 어둠.

- 「역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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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댕댕이 시집
유계영 외 19명 지음 / 아침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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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냄새
입가에 몇힌 물방울
날마다 다른 무수한 발소리 같은 것들

다 멈추겠지
그런 날이 올 거야 멀리 더 멀리
달려보라고
최선을 다해 공을 던져도

공은 돌아오지 않고
공을 문 너도 돌아오지 않는

운동장에서 한 바퀴, 두 바퀴
트랙을 따라 걸으며 이름 대신 너와의 계절을
홀로 걸어보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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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댕댕이 시집
유계영 외 19명 지음 / 아침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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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시로 쓴다면 무엇을 쓸 수 있을까
너는 웃기는 강아지인데 나는 시인도 아니면서 왜 슬프고 서늘한문장만 떠오를까

개가 공을 던져주길 원하는 방향은 아마 이곳이었을 것이다.

- 「우리는 슬픔 말고 맛과 사랑과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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