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말 - 2,000살 넘은 나무가 알려준 지혜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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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지고 싶은 책을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조금씩 구매해나간다.
산 책 중에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장바구니에 담긴 책 중에 아직 구매하지 못한 책이 많은데, 그래서 구매하기 전에 장바구니 안에서 절판을 맞이한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다.

얼마 전에도 장바구니 안에 넣어둔 책 한 권 아래에 빨간 글씨로 품절(절판) 표시가 되어 아뿔싸! 했는데, 그 책은 나보다 지구상에서 훨씬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들에 관한 책 <위대한 생존>이었다.
그전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 갑자기 절판되어 여기저기 문의했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을 때 그렇게 후회하고도 또 같은 일을 겪게 되다니!
나라는 인간은 후회할 일을 또 반복하는구나 자책하기도 하고 그나마 <위대한 생존>은 가격이 두 배가 넘더라도 원서를 구할 수는 있지 않냐며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위대한 생존>이 <나무의 말>이라는 새로운 제목과 다른 판형으로 개정되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체적인 책 디자인과 제목이 바뀌면서 책 이미지 또한 많이 바뀌었지만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같은 책으로 또 같은 후회를 하지는 말자며 이번에는 얼른 손에 넣은 <나무의 말>은 저자 레이첼 서스만이 10년간 여러 대륙을 거쳐 2,000년 이상 산 고령 생물로 추정되는, 그러니까 기원전에 태어난 단일 단위 개체와 무성 번식 군락 생물을 찾아 떠난 여정을 담고 있다.
그 여정을 책으로 읽으며 함께 하면서 생명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는 꿈꾸기 힘든 세월을 산 나무를 보며 생명의 유한함을 생각하고 환경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저자는 시베리아와 남극 그리고 바다 아래까지 잠수해 들어가서 고령의 생물을 찾아 사진을 남겼다.
사진으로 적게는 수천 년부터 많게는 수십만 년까지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을 만나면서 내가 가진 선입견을 마주했다.
나는 그만큼 오랜 세월을 산 식물이라고 하면 책 표지에 등장하는 3천 살의 올리브나무나 책 속 2천 살의 바오밥나무처럼 두꺼운 줄기를 가진 큰 나무를 떠올렸는데 고령의 식물로는 바닷속 뇌산호와 해초도 있고, 심지어 2,500년에서 5,500년을 산 이끼들도 있었던 것이다.
무려 10만 년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 해초는 거대한 나무보다도 오래 살았다.
겉보기에는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엮인 덤불이나, 방치되어 아무렇게나 자란 화초처럼 보이는 식물도, 나이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이끼도 인간의 수명에 비해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존재였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부끄러워졌다.


“굉장히 긴 수명을 가진 생물들은 우리가 영원이라는 거짓 감각을 믿게 만든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변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장기적인 생각 없이 현실의 일상에 쉽게 파묻혀버린다. 하지만 오래 살았다고 해서 불멸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두 번째 기회가 있다 해도 그 기회가 마냥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접근하기 쉬워 보이고 긴급해 보이지 않았기에 상원의원 나무를 재방문하는 것은 내 우선 순위에서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다.

p.111”


또한 그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온 나무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보고, 연로한 바오밥나무가 술집으로 쓰이는 것을 보고 나도 저자처럼 마음이 좋지 않았다.
상원의원 나무로 불리는 3,500년을 산 폰드 사이프러스 나무의 마지막은 마음이 좋지 않다못해 허무하기까지 했다.
관심도 받지 못하고 일주일이나 불에 타서 죽은 상원의원 나무는 지역 프로그램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필로폰에 취한 젊은이가 속이 비어있는 나무 몸통에 몰래 들어갔다가 불을 낸 것 같다고 했다.
3,500년을 산 나무가 저런 인간의 생각 없는 행동 때문에 사라지다니, 그 허무한 죽음에 엄청난 숫자의 세월 앞에서 삶의 유한함을 생각하게 된다.

<나무의 말>은 책 제목과는 달리 나무만 나오는 것은 아닌데, 책에서 소개되는 생물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은 나무가 아니라 시베리아 방선균(시베리아 박테리아)로 40만에서 60만 살로 추정된다.
실험실 연구 결과 시베리아 방선균은 다른 고대 박테리아처럼 활동 정지되어 동결된 게 아니라 영하의 온도에서도 50만 년 동안 살아있는 상태로 천천히 생장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저자는 현미경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촬영해서 사진으로 남겼다.

책을 읽으며 바오밥나무처럼 웅장한 나무부터 파슬리와 친척이며 전체적으로 보면 동글동글한 모양을 한 야레타까지 (저래봬도 3천 살이다) 여러 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슬프게도 5년 사이 책에 등장한 생물 중 둘이나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지 몇 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생명을 잃은 생물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수명에 대해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생각하면 이 책에 실린 생물종이 더 귀중하고 보호해야 할 생물로 여겨진다. 우리를 보모 벌레처럼 느끼게 해주는 수천 살이 된 생물을 보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다. 하지만 1만 3,000살의 파머 참나무를 보면서 그 나무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유대를 깨닫는 것, 그리고 어떻게 파머 참나무와 우리가 이토록 다른 삶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을지 생각해보는 것은 더욱 굉장한 경험이다.

p.23”


직접 읽어보니 역시 좋은 책이었기에 이렇게 다시 출간된 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사진 자료가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책의 판형이 바뀐 게 아쉬웠다.
양장본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은 뒤로 하더라도, <위대한 생존>의 책소개와 후기를 보니 그 책은 크기가 좀 더 커서 <나무의 말>처럼 두 페이지에 걸쳐 사진을 수록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두 페이지에 걸친 사진은 커서 좋지만 작은 사진에 비해 사진의 단점이 좀 더 잘 보이고 사진 중간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양장본에서 반양장본으로 개정되고 책 크기가 줄어들면서 책 무게도 가격도 좀 더 가벼워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장하며 두고두고 볼 책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책 속 나무들이 오래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처럼 이 책도 오래 살아남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무와 우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상처가 너무 깊지만 않다면 치유될 수 있으며 실제로 치유된다는 점이다.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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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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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귀여운 그림 에세이 한 권을 만났다.
책장 사이에 남자의 얼굴이 빼꼼히 보이는 부분을 네모나게 뚫어 놓아서 표지가 입체적이다.
만약 제목처럼 <책 좀 빌려줄래?>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책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답할 테지만, 책 에 담긴 작가의 유머 감각에 낄낄거리며 만화를 즐겁게 읽었다.

책에 단단히 빠졌으며 글을 쓰지 않으면 못 산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크게 애서가로서 그린 만화와 글 쓰는 작가로서 그린 만화로 나눌 수 있는 이 에세이는 첫 번째 만화부터 작가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데, 책장 정리 중 사고를 당하거나 라이벌 독서광이나 참다못한 아내 때문에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며 침착하게도 호들갑을 떤다.
마침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책벌레 남편을 둔 아내가 쓴 책이었기에 ‘참다못한 아내’가 책벌레를 공격하는 그림을 보고는 빵 터졌다.

공감이 되는 부분도 곳곳에 있었는데, ‘독서가의 변천 단계’에서 책을 등졌다가도 책을 재발견하며 다시 책을 읽게 되는 과정은 나도 거쳤고, 내 책장에도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이 꽂혀 있기에 ‘못다 읽은 책에 바치는 송가’는 “맞아”를 연신 중얼거리며 읽었다.
그렇다, 나도 허황된 꿈을 꾸며 선택한, 반도 읽지 못했지만 어찌보면 거의 반이나 읽었다고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이러다가 만화처럼 책과 내가 바스라져서 책갈피만 남을 만큼 세월이 흘러도 그 책을 끝까지 못 읽는 건 아닐까?
다 읽지 못한 책과 나의 결말이 어떻게 되든 또다시 끝까지 읽지 못할 책을 집어 들 것이라는 결말은 내 미래를 예견하는 듯하다.

‘책갈피로 쓸 만한 물건들’을 그려놓은 페이지에는 고양이나 분재 같은 황당해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책 사이에 책갈피로 끼워진 영수증 그림을 보고는 영수증을 책갈피로 쓴다는 인터넷 카페 회원의 글이 떠올랐다.
나는 영수증을 책갈피로 사용하지는 않아서 포스트잇을 끼워놓거나 그냥 외운다는 쪽에 공감이 갔지만 (그러다가 몇 페이지까지 읽었는지 잊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마다 다른 부분에 공감할 수도 있겠다는, 그래서 어쩌면 내게는 황당하게 보였던 고양이나 분재를 책갈피처럼 쓴다는 것에 공감하는 독자도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귀여운 면이 있는데, ‘앰퍼샌드의 모험’을 그린 만화가 그렇다.
‘앰퍼샌드의 모험’은 많이들 사용하지만 이름은 잘 모를 앰퍼샌드(&)라는 기호를 의인화하여 앰퍼샌드자신이 어디에 소속되는 건지 고민하거나, (로미오&줄리엣 등) 수많은 합병에 관여했다거나, 음표와 사랑에 빠졌지만 음표는 높으신 분(높은 음자리표다)과 눈이 맞았다거나 하며 앰퍼샌드를 주인공으로 재치 있게 그린 만화다.

한편 표지가 누렇게 바랬으며 책등이 갈라지고 책장도 너덜너덜해져 잃어버린 페이지까지 있지만 기억 속에 선명히 연결되어 있다는 ‘아끼는 책’에 관한 만화나 ‘독서가의 변천 단계’를 그린 그림에서 마지막 단계로 다음 세대에게 책을 넘겨주는 모습이 그려진 것을 보았을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다음 세대에게 책을 넘겨준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자신이 읽은 그 책을 다음 세대에게 준다는 의미도 될 수 있고, 책이란 안 읽히면 금세 절판되어 사라지는데 계속 책을 읽으면 책이 절판되어 사라지지 않으니 다음 세대도 읽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어느 쪽이든 책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달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감동적인 일이다.

그렇게 감동을 주던 작가 그랜트 스나이더는 때로는 독자의 뼈를 때리기도 하는데, ‘틀린 그림 찾기’는 작가 지망생과 작가를 그린 단 두 컷을 비교하게 함으로써 작가가 되려면 일단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재치에 큭큭 웃다가,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공감 속에 자극 받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카툰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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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철도의 밤 인생그림책 5
미야자와 겐지 원작, 후지시로 세이지 글.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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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 만화 <은하 철도 999>는 나에게 충격을 선사한 작품이어서 오랜 시간이지나도 여러 장면이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였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입혀진 흥미로우면서도 철학적인 이야기는 어린 나이의 나도 기계인간과 나와 같은 생물 인간의 차이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보게 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꽤나 흐른 이번에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은하 철도 999>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소설 <은하 철도의 밤>이 그림책으로 출간되었고, <은하 철도의 밤>에서는 어떤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될지 궁금해하며 그림책 <은하 철도의 밤>을 티켓 삼아 열차에 탑승했다.

그림책을 펼치면 푸른 밤하늘에 수놓인 은하수 색지를 지나 그림자처럼 까만 어둠과 색색의 빛들이 대비되는 그림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조반니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북쪽 바다로 가서 돌아오지 못한 지 오래였고 어머니는 아파서 누워 있었기 때문에 조반니는 학교가 끝난 뒤 철길 옆 인쇄소에 가서 일을 했다.
은하 축제날이어서 마을이 떠들썩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던 데다가 아이들이 조반니를 놀리며 따돌렸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등불을 만들어 강 주변에서 함께 놀았지만 조반니는 그럴 수 없었다.
인쇄소 옆에 있는 철길에 화물 열차가 지나갈 때면 조반니는 기차를 타고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반니에게는 친구 캄파넬라가 있었다.
빨간 모자를 쓴 아이로 그려지는 캄파넬라는 조반니를 가엾게 보기는 했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조반니를 조롱하는 짓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반니는 캄파넬라를 좋아했다.
은하 축제날에도 조반니에게 함께 놀자고 캄파넬라가 먼저 제안해서 인쇄소 일이 끝나고 둘이 만나기로 했지만, 캄파넬라를 만나러 가다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은 조반니는 언덕 위로 뛰어 올라가버린다.
조반니가 있는 어두운 언덕과 축제 때문에 설치한 조명 때문에 환하게 빛나는 장소가 대비되어 쓸쓸함과 슬픔이 더해졌다.
바로 그 언덕에서 조반니가 신비한 광경을 본 뒤 정신을 차려보니 하늘을 달리는 열차 안이었고, 조반니가 앉아있는 좌석 맞은편에는 캄파넬라가 앉아 있었다.
그렇게 둘은 함께 은하 철도 위를 달리는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으며 우주의 은하와 성운을 떠올리게 하는 빛의 향연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캄파넬라는 이 모든 일에 놀라기는커녕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도 알고 있고 열차 밖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해주기까지 한다.
조반니가 탑승한 열차의 정체도 궁금했는데, 열차 밖 풍경 속 상징, 캄파넬라의 모습과 그가 하는 말, 열차에서 만난 다른 승객들의 사연을 알게 되자 이 열차가 어떤 열차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또, 작가의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전달되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사연과 대사를 통해 ‘희생’에 대해 말하는데, 이는 전갈의 불이 등장할 때 정점을 찍는다.


“아빠한테 들었는데, 아주 옛날 들판에 전갈이 한 마리 있었대. 전갈은 작은 곤충 따위를 잡아먹고 살았대. 그러던 어느 날 족제비한테 들켜서 꼼짝없이 잡아먹히게 되었대. 전갈은 온 힘을 다해 도망치다가 결국 우물에 빠졌어. 우물물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전갈은 그제야 깨달았대. 이렇게 될 거였으면 처음부터 자기가 족제비한테 먹혔으면 좋았을 거라고.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했대. ‘하느님, 다음에 다른 몸으로 태어난다면 부디 남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내 몸을 사용해주세요.’ 하고 말이야. 그랬더니 전갈은 어느새 자기 몸이 새빨간 아름다운 불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고 있는 것을 보았대.”

“(...) 나는 이제 무섭지 않아. 그 전갈처럼 진실로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 따위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어.”


“세계가 전부 행복해지지 않으면 개인의 행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라는, 그림책 표지 뒤쪽에 적힌 작가 미야지와 겐지의 말이 그림책에 담긴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니 그림책을 읽기 전과는 달리 그 문장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희생정신은 고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림책 속 등장인물은 확신이 없었는지 자신이 가진 희생 정신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같다는 것에 안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림책이 가진 한계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이에게 목숨을 건 희생 정신을 요구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록된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은하 철도의 밤>은 미야자와 겐지가 여러 번 고쳤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한 장편 동화였다.
내가 이번에 읽은 그림책은 엄밀히 말하면 미완성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림책을 읽고 나자 미야자와 겐지가 완성했을 <은하 철도의 밤> 이야기는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종이와 셀로판지를 오려서 물감 대신 빛을 투사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그림자와 빛을 활용한 후지시로 세이지의 그림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와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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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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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더 관심이 가고 영화 드라마 소설을 볼 때도 주인공보다 눈길이 갈 정도로 나는 책에 푹 빠진 애서가, 일명 책벌레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는 오지랖 넓은 책벌레 프랑스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가 유쾌한 문체로 적어내려간 남편 관찰 보고서이자 애환기여서 책벌레 캐릭터를 내내 만날 수 있는 셈이었고, 그래서 (실제로 같이 사는 사람은 복장이 터지겠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배우자가 울분에 차 책까지 출간하게 한 책벌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궁금했는데, 과연 저자의 남편 에두아르 씨는 웬만한 애서가는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책벌레였고 한국 할아버지 할머니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오지랖 넓은 프랑스인이었다.
예로부터 책을 권하는 세상에서 살아온 우리는 책에 대한 사랑이 조금 과하더라도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에두아르 씨의 경우는 책에 대한 사랑이 ‘조금’ 과한 게 아니라 거의 집착이라고 볼 수 있는 데다 그 때문에 온갖 사고를 치게 되는 것이다.
에두아르 씨는 항상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읽느라 시계나 최신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해야할 일을 제때 마치지 못하며, 주변은 정리가 되지 않는다.
가방에 책 한 권쯤 넣어 다니는 거야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여행을 갈 때에도 책만 넣은 가방이 두 개나 되는 건 동행한 사람도 불편하게 만든다.

게다가 에두아르 씨는 오지랖이 넓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동네 약국이나 정육점이나 대중교통 등 온갖 장소에서 말다툼을 하는데, 말다툼을 한 당사자 에두아르 씨보다 그 때문에 더 먼 가게를 이용해야 하고 말다툼 현장에서 함께 있는 저자가 더 난감해진다.
물론 말다툼은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시작되고 에두아르 씨는 옳은 말을 한다지만 잘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넘어가지 않는 건 성가신 일이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에두아르 씨를 나름대로 분석하는데, 이런 오지랖은 에두아르 씨가 전기(傳記)를 많이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한다.
전기문 속 위인들은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 넓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쌓인 책에 둘러싸여, 책 때문에 물건을 잘 챙기지 못하는 에두아르 씨를 챙기며 정신 없이 살다보면 저자로서는 책이 꼴도 보기 싫을 수 있을 텐데, 에두아르 씨만큼은 아니지만 저자도 책 읽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속 피아노 배틀의 책 버전이라고나 할까, 책 속 구절을 이용해서 저자와 에두아르 씨가 배틀을 하듯 투닥거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중년의 나이라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로 책벌레를 넘어서 괴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행동을 하는 에두아르 씨 옆에 있는 저자의 인내심도 대단하지만, 이처럼 저자도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점이 투닥거리면서도 에두아르 씨와 계속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중년의 나이라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로 책벌레를 넘어서 괴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행동을 하는 에두아르 씨 옆에 있는 저자의 인내심도 대단하지만, 이처럼 저자도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점이 투닥거리면서도 에두아르 씨와 계속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 (...) 장정이 심하게 손상된 책들은 반투명 포장지로 정성껏 싸여 바닥에 쌓여 있다. 더 이상 책장에 여유가 없으니 바닥에 쌓아 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중 한 권을 펼쳐봤다. 첫 장에 ‘1980년 큰누나 책 훔침’이라는 메모가 보인다. 다른 책을 펼치자 이번엔 ‘아름다움의 절정을 경험하다’라고 쓰여 있다.

빙그레 미소 짓고 말았다. 묘한 아늑함에 휩싸인다. 어릴 적 자주 가던 우리 동네 헌 책방이 떠오른다. (...) 에두아르의 누더기 책이 가득한 서재에서 나는 잠시 추억에 잠긴다. 그의 말대로 낡은 것에는 새것이 갖고있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이 먼지투성이 거지 같은 서재에는 에두아르의 추억이 가득하다. 추억은 이야기를 한다. 집에 추억의 이야기가 있는 방 하나쯤 있어도 좋겠다 싶다.

p.295-296”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을 이렇게 유쾌하게 글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건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자신은 가지고 싶은 구두를 바로 사지 못하고 세일을 할 때까지 바라만 보는데도 (이건 구두를 떠나보낼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에두아르는 책을 마음껏 살 수 있었고, 에두아르 씨가 책을 읽느라 최신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있었을 때 책 구매 금지령을 내렸다가도 에두아르 씨가 측은해서 책 구매 금지령을 풀어버리고, 가끔씩은 그의 장단에 맞춰주는 모습에서 사고뭉치라고는 해도 저자가 에두아르 씨를 사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책 곳곳에 있는, 저자가 직접 에두아르 씨를 그린 그림에서도 애정이 보였는데, 연필로 무심하게 선을 그은 것 같지만 대상을 꾸준히 지켜봤다는 증거이기도 한 그림은 저자와 닮았다.

지독한 책 사랑을 하는 괴짜 책벌레와 매일을 보내는 저자는 속이 터지겠지만, 에두아르 씨를 책에서만 보는 나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 나가며 에두아르 씨와 저자의 책에 대한 철학이 드러날 때면 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에두아르 씨의 말을 읽었을 때나 베스트셀러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읽었을 때를 꼽을 수 있는데, 책 가격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을거의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나도 에두아르 씨의 말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베스트셀러 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다.



“너 예전에 <한 달쯤, 파리> 쓸 때 파리에 서점이 많아서 부럽다고 했지? 알아? 파리에 서점이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는 거. 사람들이 너처럼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서 그런 거야. 이런 식으로 가다간 지구상에 서점이 하나도 안 남게 생겼다고. 지구에서 서점을 계속 보고 싶다면 서점에서 책을 사야지!

p.35-36”



저자에 이입해서 분통이 터질 때도 있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애서가이고 유튜브에서 영화와 드라마 속 책벌레가 등장하는 장면을 찾아보거나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를 즐겁게 읽어나갔다.
더해 여러 책에서 발췌한 글과 (책 끄트머리에 부록처럼 들어간) 에두아르 씨가 소개하는 그의 인생책 이야기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책이다.
에두아르 씨는 프랑스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교육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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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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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인내의 시간을 거쳐 피아노로 다시 태어나서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에 닿을 때까지의 과정이 담긴 책을 읽으며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여정에서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양의 나무가 필요하고, 더 어마어마한 양의 나무가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데 소비된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기도 했다.
도심 빌딩숲에 살더라도 길에 늘어선 가로수를 몇 번이나 지나치게 되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앉아있는 의자와 손에 든 책 그리고 매일 밤 잠이 들고 일어나는 침대도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말이다.
더 적다가는 끝이 없겠다 싶을 정도로 우리 주변은 온통 나무이고, 나무를 제외한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인데 지금까지는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을 당연하게 여기고 나무를 그냥 지나쳤다니 너무 무심했던게 아닌가.
그래서 나무에 대해 더 알고 싶었던 차에 세밀화와 함께 다양한 나무의 정보가 담긴 멋진 나무 도감인 <나무 이야기>를 만났다.

큼직한 크기에다 내가 선호하는 패브릭 소재의 양장본이라는 게 마음에 들어서 손으로 책 표지를 몇 번이고 쓰다듬은 후에야 책을 펼쳤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당장이라도 이파리가 흔들릴 것 같은 아름다운 나무 세밀화는 나무가 한 그루씩 그려졌는데도 울창한 숲을 떠오르게 해서, 책이 나를 이 나무들이 있는 숲으로 데려간 것만 같았다.

본문은 나무 세밀화가 그려진 면과 그 나무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가 적힌 글이 있는 면, 이렇게 나무 한 그루 당 2페이지로 구성되었다.
세밀화 페이지에는 세밀화와 함께 나무의 다른 명칭, 원산지, 기후와 서식지, 수명, 성장속도, 최대 높이가 정리되어 있는데, 해당 나무의 잎이나 꽃 또는 열매가 따로 그려져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가 아닌이상) 셋 중 하나가 아니라 잎과 꽃과 열매 모두가 그려져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거라는 욕심이 생긴다.
나무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는 한 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으로 장황하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가장 먼저 만난 나무는 ‘은행나무’다.
은행나무. 내 주변에서 흔하게 보여서 특별할 거 없어 보였던 나무.
구운 은행은 맛있지만 바닥에 떨어진 열매에서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환영받지는 못하는 나무.
나도 인도에 떨어져있는 은행나무 열매를 밟고 그대로 집으로 온 적이 있는데, 신발장에서 나는 냄새에 똥이라도 밟고 들어온 줄 알았었다.

이런 내 안의 은행나무 이미지가 <나무 이야기>를 읽고 달라졌다.
은행나무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무려 2억 년이나 유지해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데, 인간을 비롯한 다른 생물이 진화하며 모습을 바꾸는 동안 은행나무는 한결 같았던 것이다.
타임머신이라도 발명되어 우리가 어느 날 과거 공룡이 살던 시대에 뚝 떨어지더라도 은행나무 만큼은 현대와 같은 것을 볼 수 있을 테다.
게다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1km 내에 있던 약 6그루의 은행나무가 되살아난 일도 있었다.
그동안 수없이 은행나무를 지나쳤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 며칠 전 신호등 앞에서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옆에 있는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니 그 인상이 이전과는 퍽 달랐다.

그리고 나무는 적어도 수백 년 많게는 수천 년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앞서 말한 은행나무는 천 년도 산다고 한다) 시트론, 오렌지, 레몬 나무처럼 보통 수명이 50여 년인 나무도 있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게 되면 심고 싶은 나무 중 하나가 레몬 나무인데 나중에 레몬 나무를 심는다면 함께 늙어가고 또 비슷한 시기에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레몬 나무 한 그루에서 1년동안 무려 270kg의 레몬이 맺힌다니 그 많은 레몬들로는 레몬청을 만들어 나누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무가 피아노라는 악기로 탄생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만큼 ‘현악기 장인이 사랑하는 나무’라는 부제가 붙은 ‘캄페스트레 단풍’도 기억에 남는다.
악기 문외한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다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역사상 가장 유명한 현악기(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들어봤을 것이다)에 캄페스트레 단풍이 쓰였는데, 앞서 말한 피아노인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에도 단풍나무가 쓰였기 때문이다.

또 비누 같은 식물성 화학 물질인 ‘사포닌’을 만들어서 합성 계면 활성제 대신 천연 거품제(천연 세정제)로 쓰이기도 하는 ‘키라야사포닌’ 나무에 대해 읽고 나도 키라야사포닌 나무껍질에서 얻은 사포닌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지만, 인공 재배해서 상처를 내고 수액(생고무/라텍스)을 채취한 고무나무는 야생 고무나무에 비해 수명이 짧아져서 25-30년이면 잘려나간다는 말을 보고는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처럼 기억에 남는 나무가 많지만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를 가진 나무는 ‘가시칠엽수’다.
<안네의 일기>로 널리 알려진 안네가 좋아해서 일기에도 여러 번 언급했기 때문에 ‘안네 프랑크의 나무’로 알려진 가시칠엽수가 있는데, 세계대전도 버텼지만 강풍 때문에 부려져 2010년에 죽고 말았다.
하지만 그 나무에서 채취한 종자가 자란 묘목이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센터를 비롯한 장소 몇 군데에 심어져서 그 나무가 가진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 훗날 ‘안네 프랑크의 나무로 알려진 이 나무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았지만 수년간 병에 시달리다기 2007년 11월에 벌목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법원 결정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한 자선 재단까지 설립되었지만, 어느 해 8월의 강풍이 나무를 무참히 부러뜨리고 말았다. 밑동 근처의 가지가 재생하리라는 희망도 보였지만 안네 프랑크의 나무는 2010년 사망을 선고받았다. 다행히 나무에서 채취한 종자가 미국에서 7포기의 묘목으로 자라나 공원, 박물관, 학교를 비롯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센터에 널리 식재되었다.

p.200”



<나무 이야기>를 통해 이름도 생전 처음 보는 나무, 티크, 흑단, 마호가니, 자작나무처럼 가구를 고를 때에 이름만 들었던 나무나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와 북유럽 신화 속 생명의 나무 이그드라실 같이 다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나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책을 읽고 다양한 나무가 내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자 세상이 더 푸르게 보이고 생명력과 고마움이 느껴졌다.

책 뒷부분에 한글과 영문으로 적힌 색인이 있으므로, 나처럼 보통 책을 읽듯 앞에서부터 한 장씩 넘기며 읽어도 좋고 책장에 꽂아두고 궁금한 나무가 생겼을 때 색인에서 이름을 찾아 해당 페이지를 펼쳐보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책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세밀화 때문에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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