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2주
이클립스 - The Twilight Saga: Eclip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직도 이 영화를 온리 뱀파이어가 나오는 액션 판타지로 보시는 분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영화를 볼 자격이 없다. 1, 2편도 아니요 시리즈물로 3편까지 나온 영화로서 뱀파이어 판타지 소재를 가장한 멜로 로맨스물이다. 정작 중요한 뱀파이어는 여전히 거들었을뿐.. 이렇게 이어져온 전작의 아우라는 3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 아니 더욱더 강력하게 들이밀며 소위 '사랑이 밥먹여 주냐'는 부류들에게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꽃밭에서 사랑을 속삭이더니 마지막 장면도 꽃밭에서 사랑을 속삭인 영화 <이클립스>(eclipse)..

왜? 이 영화는 이토록 사랑에 목을 메는 것일까.. 바로 전작부터 컨셉을 그렇게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편 <트와일라잇>은 평범한 소녀이자 주인공 '벨라'가 섹시한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로 전면을 꽉 채운 영화였다. 후속편인 2편 <뉴문> 역시 벨라가 섹시한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이번에는 늑대인간 '제이콥'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늑대인간이 나와 종족간의 전쟁을 그리며 조금은 볼만했을지 몰라도.. 이도저도 아닌 1편보다 못하게 시망한 영화였다.

그리고 이번에 바톤을 그대로 이으며 포문을 연 3편 <이클립스>은 어땠을까.. 간단한 시놉시스는 이렇다. 불멸의 사랑을 위해 뱀파이어가 되기로 결심한 벨라. 제이콥은 벨라의 선택을 가로막으며 자신을 택하도록 종용하고 이로 인해 에드워드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한편 시애틀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에드워드는 곧 이 사건의 배후를 알게 되지만 벨라에게는 비밀로 한다. 결국, 피가 피를 부르는 종족의 운명을 건 사투가 벌어지는데...



이렇게 여기서도 벨라는 에드워드와 제이콥 사이에서 갈등 아니 소위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며 어장관리를 한다. 즉, 에드워드에게 사랑을 계속 속삭이며 그를 허락하려는 순간에도 어느새 제이콥 품에 안겨서 그를 또 버리지 못하는 대척점에서 두 남자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전형적인 민폐녀로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한다. 하지만, 짐승남 늑대인간보다는 나중에 뱀파이어를 선택한다는게 이 영화의 결말이자 스포일러다. 뭐.. 볼거 없다.

물론, 이런 '밀당'속 러브관계의 갈등과 선택의 와중에 역시나 전쟁이 끼어든다. 전편에서 에드워드에게 연인을 잃은 뱀파이어 빅토리아가 마구잡이로 시애틀에서 인간을 사냥해 신생 뱀파이어 군단을 만든 뒤 복수를 꾀하게 되고, 이때 에드워드와 뱀파이어 컬렌가는 빅토리아가 이끄는 신생 뱀파이어 군단으로부터 벨라를 지키기 위해 제이콥이 이끄는 늑대인간들과 협약을 맺는다. 그리고, 그 연합군이 신생 뱀파이어 군단을 숲속 벌판에서 엣지있게 무찌른다는 이야기.. 사실, 액션은 이게 다다. 영화 홍보영상에 늑대와 싸운는 장면처럼 말이다. 

결국 영화는 전작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등에 업은채 미국 개봉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국내에 두 배우가 내한까지 해 수많은 소녀팬심을 자극했던 영화 <이클립스>.. 그래도 그런 소문에 개의치 않고 직접 본 입장으로서 분명 이 영화가 온리 뱀파이어만을 다룬 액션 판타지가 아님을 견지하고 있었지만.. 더욱더 사랑에 아파하는 여주인공 '벨라'의 동선을 좇으며 뱀파이어냐 늑대인간이냐의 선택의 기로를 2시간 동안 계속 지켜봐야 하는 나로서는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헛기침에 하품도 한 두번이어야 말이지..ㅎ

하지만 2편 <뉴문>에서 처음 선보였던 제이콥을 위시한 늑대인간들의 변신시 자연스런 모습과 싸우는 장면은 액션 판타지로서 그나마 맛을 보여주었고, 두 종족간 역사와 각 캐릭터들이 뱀파이어가 된 사연들은 쏠쏠한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주된 것이 아니다. 바로 여주인공 벨라를 중심으로 그려낸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이점을 견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벨라가 어장녀로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속에서 사랑에 갈등하는 무한 움직임과 감정선을 따라간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디테일한 감정의 이입이 안된다면 이 영화는 전편처럼 바로 시망할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어찌보면 영화의 큰 주제의식인 '뱀파이어와 10대 소녀의 판타지 로맨스'라 표방했기에 그런 면에서 나름 잘 연출한 영화일 수도 있다. 사랑에 무감각해져 손발이 오그라 들지라도 말이다. 아무튼, 이 두 남녀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은 저 꽃밭에서 밀월을 계속 나누며 영화의 처음과 끝을 알렸으니..

그 둘의 사랑은 다음 4편 <브레이킹 던>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언제까지? 영원히 쭉~~~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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